- 쉬고 싶지만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웨인 멀러 지음, 박윤정 옮김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명상을 배우면서 정말 좋아진 점 하나는,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게 있어 그 동안의 휴식은 그저 늘어져 TV를 보거나, 등이 휠 정도로 잠을 자거나 하는 것이 전부였다. 주말마다 넘치게 잠을 자면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피곤에 대해서 의심을 해 본 적은 많았지만, 그것이 내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걸 알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운좋게 명상하는 법을 배우고 조용히 앉을 수 있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우선은 밖으로만 떠돌던 의식을 내부로 돌릴 수 있게 되어 언제부터인가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을 돌아볼 여지를 갖게 되었다는 것과, 그럼으로써 이유없이 바빴던 일상이 결국 끊임없이 내달리고 있던 내 마음 탓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진정한 휴식은 바깥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었다. 아직도 초보수준의 명상에 머무르고 있고, 조용히 앉아 있어도 집중하지 못해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보는일이 태반이지만 그래도 어디인가, 적어도 겉으로라도 조용히 앉을 수 있다는 것이......

명상에 대한 리뷰처럼 적었지만 사실 이 책은 명상에 대한 책은 아니다. 제목처럼 "진정한 휴식"에 대해 논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목사이지만, 기독교에 머물지 않고 유대교 불교 등 세계의 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휴식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유대교나 카톨릭에서 말하는 안식일이란 선택 사항이 아닌 의무이며, 현대의 형식적인 기념일로 인식되고 있는 안식일을 거부한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창조된 세상을 보고 기뻐하셨듯이 신의 형상을 본 뜬 우리 인간들도 안식일을 제대로 지킴으로써 제대로 쉴 수 있으며 그러다보면 휴식 이상을 넘어 생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 강조한다.

책은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씌여져 있으며, 각 장마다 쉼테크라고 해서 쉬는 방법(여러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그 중에서 명상을 예로 든 부분이 많다.)까지 서술해 놓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 끝으로 갈수록 똑같은 내용의 반복이다 보니 자칫 지루해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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