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가 오르기 전에 -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성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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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하는 모든 것
《2도가 오르기 전에》

@visionbnp 에코북 서포터즈 지원도서
깨끗한 신간이 아닌 책들을 받아 읽고 서평을 쓰는 서포터즈인데
이번 책의 내용과도 연결되어 있다.

기후위기를 말하는 책을 꽤 읽었지만
기후가 무엇인지 "기후의 정의"로 시작하는 책은 또 처음이라 신선했다.
학생 때 배운 지구과학 + 시사상식!

기후의 정의로 시작해서
땅, 하늘, 바다와 얼음으로 나누어 기후변화를 설명한다.

이 책의 장점
1.표지가 예쁘다. 그림자료들도 좋은 의미로 교과서같은 느낌이다. 설명과 함께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2.설명이 상세하고 읽기 편하다. 지구과학의 기초가 없어도 뉴스 기사 읽듯이 읽을 수 있다.
3.각 챕터 안에 소챕터로 4~6쪽으로 구분되어 있어 끊어 읽기 수월하고, 원하는 부분만 찾아 읽을 수 있다.

🔖기후변화로 땅이 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북극 냉장고의 플러그를 뽑아 버렸습니다. 이제 안에 들어 있던 것이 전부 썩기 시작할 겁니다."(82쪽)

🔖희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지구의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노력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간과 지구의 공존 해법이라 할 것이다.(276쪽)

#2도가오르기전에 #남성현 #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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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으로 읽는 한국사 - 역사를 드라마로 배운 당신에게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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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봄>을 보고 영화로 한국사를 배워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런 책이!! 사극으로 한국사를 소개하는 책이다.

#에코북서포터즈 #지원도서

시간 흐름대로 구성되지 않고 1부 인물, 2부 관습과 제도, 3부 왕실, 4부 생활문화사로 구분되어있다. 드라마 <기황후>를 보고 공녀의 삶에 대해 얘기한다든지 영화 <관상>을 통해 선비들의 고급 붓에 대해 말하는 식이다. 근현대사는 제외된 점이 아쉽긴한데 그거까지 담았다면 250페이지로는 부족했을 것이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드라마나 영화 속 모습을 떠올리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언급되는 사극을 몰라도 책 속 설명만으로도 한국사에 대한 TMI같은 사실들을 꽤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국사를 잘 안다면 사극이 더 재밌어질 것이다.

내가 모르는 드라마나 영화가 나와서 몇 개는 검색해보기도 했는데(이정재 주연의 <대립군>영화..) 새삼스레 참 많은 사극 드라마와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를 최대한 고증해서 보여주고 그 속에 픽션으로 인물들을 세세히 그려낸다면 그만큼 퀄리티도 올라가겠지. 명품사극이라는 소릴 듣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고증을 잘하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을 쓸 수 있었다면 더 대채로웠을 거 같은데 그냥 설명 뿐이라서 아쉬웠다. 아마도 저작권의 문제겠지.

전혀 몰랐던 거라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관상> 포스터에 그려진 그림 얘기였다.(227~229쪽) 송강호의 포스터는 조선시대 윤두서의 자화상을 모티브로 했는데 터럭 한 올까지 세밀하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무려 "쥐 수염 붓" 덕분이라고! 붓 한 자루를 위해 100~200마리 쥐를 잡아야 했다니 정말이지 상상도 못한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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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에서 우리가 나비를 쫓는 이유
조나단 케이스 지음, 조은영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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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감동과 생존지식(!)을 동시에 주는 그래픽노블!
앉은 자리에서 놓지 못하고 다 읽고, 이거 쓰느라 펼쳤다가 또 읽었다.

기후위기를 그린, 미래소년 코난 같은 이야기려나 했다. 아니 근데 웬걸, 주인공 엘비의 드래곤과 함께하는 상상 속 모험보다 더 파란만장한 2101년의 이야기다.

2049년 태양빛을 쐬면 포유류는 죽는 일광병이 발생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우연히 지하에 있던 이들 뿐이다. 인류는 지하벙커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은 행복한 디스토피아.
🦋제왕나비의 비늘에 인류의 생존을 위한 백신 재료가 있어서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자 플로라(특, 요리 못함)와 엘비(특, 씩씩하고 용감함)는 나비를 쫓아 이동한다.

제왕나비는 네 세대에 걸쳐 이주하는데, 증조부모가 살던 남쪽 숲으로 증조손(?)이 날아가는 것이다. 미국 북부와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알이 부화하기 전에 어미는 죽기 때문에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걸 보면 참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회귀본능 같은 것. 연어나 철새들도 신기한데 나비들도!

생각지도 못하게 초반 정보가 뒤에서 다시 이어져서 스토리가 탄탄하게 느껴진다. 엘비의 카누 실력이나 밀크위드 물 같은 거. 특히 엘비가 흥얼거리는 노래!! 그래 어쩌면 사람에게도 세대를 거쳐 축적되는 무언가가 있을 지도 모른다.

엘비의 자연 탐구 일지를 엿보며 과학적 상식이나 생존팁을 배울 수 있었다. 가끔 릴스에서 물에 빠졌을 때 바지로 구명조끼 만드는 법 같은걸 진지하게 보고 있을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 못지 않게 유의미하다! 캔따개없이 캔 따는 법(아스팔트에 뚜껑을 갈아서 열기...) 같은 건 한번 보기만 하면 기억할 수 있는데 부디 이런걸 실제로 해볼 기회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가장 큰 위협은 알고 있는 일광병이 아니라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또 가장 크게 도움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과학 지식을 이렇게 모험으로 만화로 그림으로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은 참 흥미로운 접근이라서 앞으로도 이런 책들을 관심 갖고 보게 될 거 같다.

#출판사지원 #서평단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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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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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흥미로운 과학서! 깊은 바다, 그 곳에 사는 생물들의 TMI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린 돌고래가 휘파람으로 자신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을 아는지.
예의 바른 고래는 음식을 먹을 때는 노래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 귀여유 표현이다. 샤이샤크는 이름에 어울리게 겁을 먹으면 도넛처럼 몸을 말아 꼬리로 눈을 가린다고 한다.(귀여워!)

🔖"나무에 얼마나 잘 기어오르는지를 기준으로 물고기를 판단하면 안 된다."(102쪽)

기초적인 과학도 상세히 설명해줘서 너무 전문적이지 않으면서 이해하기 쉽게 딱 필요한만큼 잘 전달해서 감탄했다. 빛을 내는 형광의 원리(39쪽)나 생물의 나이 측정을 위해 활용하는 탄소반감기에 이어 원자폭탄실험으로 인해 방사성 탄소농도로 측정하는 폭탄펄스법(67~69쪽), 바이러스를 생물로 봐야하는지 고찰하며 바이러스의 생애(250쪽)를 설명해주는데 이건 거의 '일반생물학' 입문이 아닌가 싶었다.

🔖화성은 6미터 해상도로 행성 전체가 측정되었지만 해저의 경우 그 정도 고해상도 지도는 전체의 약 5퍼센트만이 존재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해양 연구보다 우주 연구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20쪽)

바다와 상어, 돌고래, 물고기에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가득찬 환경 이야기와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현실의 시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플라스틱 얘기에서 가장 섬뜩한 부분은 "해수면을 따도는 플라스틱 조각이 26만 톤"이라는 것이다. 그 양이 많아서가 아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버려진 최소 500만 톤의 플라스틱보다 적은 양"이라는 사실 탓이다. 수면을 떠도는 폐기물이 1퍼센트도 안된다면 "나머지 99퍼센트는 어디로 갔을까?"(127쪽)

작가가 차분히 알려주는 바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었다. 바다는, 그 바다 깊숙한 곳에는 더 많은 비밀들이 (혹은 플라스틱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비밀이 간절히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더 묻어두고 싶기도 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상어가빛날때 #율리아슈네처 #오공훈옮김
#푸른숲출판사 #서평단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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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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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인상적인 소설이다.
이창래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는데, 700페이지에 가까운 두께감이 무색하게 매 챕터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ㅡ그렇지만 색다르고 특이한 스토리에 넋을 잃고 따라가며 읽었다.

표지의 거대한 파도는 주인공이 서핑한 바다기도 하지만, 그가 한번 합류하기로 결정하자 어느샌가 떠밀려 흘러가버린 파란만장한 '타국에서의 경험', 어쩌면 인생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틸러'는 접시닦이 알바 등을 전전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청년이다. 어릴 적 엄마가 떠난 이후로 친근한 아버지와 지내며 어딘가 심리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한다.
그러다 만난 중국계 미국인 화학자이자 사업가인 '퐁'을 만나고 그의 조수로 일하며 여러 나라를 돌며 부유한 비지니스 세계를 경험한다. 익숙하지 않지만 자극적이고 새로운 경험에 자기자신도 몰랐던 스스로의 재능을 찾지만...

스토리는 크게 두 갈래인데, 신분을 숨기며 살아가는 '벨'과 연인이 되어 그녀의 아이 '빅터 주니어'를 키우는 현재 이야기와 '퐁'을 만나고 사업을 하며 듣고 경험한 과거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초반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뒤에 서서히 풀려나가면서 이해하게 된다. (흔히 말하자면 떡밥을 잘 회수한다)

보통 자기계발서 스타일이라면 구루를 만나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결이 아니다. 틸러가 많은 것을 경험하며 깨닫기는 하지만 그를 새로운 장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세상을 더 알게되고 스스로를 알게되고... 단 일 년이지만 너무 강력한 경험들로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려 '가속노화'라도 된 느낌.

한국계 교포 작가라서 그런지 주인공도 8분의 1 한국계로 나오고, 퐁도 중국계고, 럭키 최라고 한국계도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퐁의 부모님 스토리(중국 문화대혁명 시절)가 인상적이었다...

뭐라고 딱 정의할 수 없는 혼재된 매력이 있다.

틸러는 어떤 결핍으로 인해 잘 모르는 타인이던 퐁에게 지나치게 휘둘려버린다. 평범한 그의 일상에서는 결코 겪어볼 수 없는 일들을 맛보지만 과하게 먹으면 모두 토해버리듯 그는 그렇게 얻은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다.
단지 기억만이, 경험만이 그의 인생에 나이테처럼 남아서 그를 만들어 갈 것이다.

스토리 속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인생에 대한 통찰들이 엿보인다. 돈으로도 결국 살 수 없는 것은 건강인 것이고, 세상에 공짜 점심이란 없는 것이다.

#도서협찬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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