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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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흥미로운 과학서! 깊은 바다, 그 곳에 사는 생물들의 TMI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린 돌고래가 휘파람으로 자신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을 아는지.
예의 바른 고래는 음식을 먹을 때는 노래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 귀여유 표현이다. 샤이샤크는 이름에 어울리게 겁을 먹으면 도넛처럼 몸을 말아 꼬리로 눈을 가린다고 한다.(귀여워!)

🔖"나무에 얼마나 잘 기어오르는지를 기준으로 물고기를 판단하면 안 된다."(102쪽)

기초적인 과학도 상세히 설명해줘서 너무 전문적이지 않으면서 이해하기 쉽게 딱 필요한만큼 잘 전달해서 감탄했다. 빛을 내는 형광의 원리(39쪽)나 생물의 나이 측정을 위해 활용하는 탄소반감기에 이어 원자폭탄실험으로 인해 방사성 탄소농도로 측정하는 폭탄펄스법(67~69쪽), 바이러스를 생물로 봐야하는지 고찰하며 바이러스의 생애(250쪽)를 설명해주는데 이건 거의 '일반생물학' 입문이 아닌가 싶었다.

🔖화성은 6미터 해상도로 행성 전체가 측정되었지만 해저의 경우 그 정도 고해상도 지도는 전체의 약 5퍼센트만이 존재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해양 연구보다 우주 연구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20쪽)

바다와 상어, 돌고래, 물고기에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가득찬 환경 이야기와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현실의 시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플라스틱 얘기에서 가장 섬뜩한 부분은 "해수면을 따도는 플라스틱 조각이 26만 톤"이라는 것이다. 그 양이 많아서가 아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버려진 최소 500만 톤의 플라스틱보다 적은 양"이라는 사실 탓이다. 수면을 떠도는 폐기물이 1퍼센트도 안된다면 "나머지 99퍼센트는 어디로 갔을까?"(127쪽)

작가가 차분히 알려주는 바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었다. 바다는, 그 바다 깊숙한 곳에는 더 많은 비밀들이 (혹은 플라스틱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비밀이 간절히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더 묻어두고 싶기도 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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