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 강의
왕리췬 지음, 홍순도.홍광훈 옮김 / 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우선 한 가지 밝히겠다. 나는 이 책을 주문하기 전에 네이버의 서평들을 읽어봤다. 항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지만 이 책이 얕은 지식만으로 써진 책일 것 같아서 그런 폭탄을 밟지 않으려고 그랬다. 네이버에서의 이 책의 평가는 별로다. 평점도 별로였다. 어느 독자는 이 책을 항우를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한 책이라고까지 혹평했다. 그래서 사실 관심 가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느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의적인 해석을 시도하긴 했지만,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 나름 항우의 패배 원인을 객관적으로 지적하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항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인물임엔 틀림없다. 역사는 보통 승자를 기억하기 마련이지만, 항우는 패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마천의 <사기>에 본기에 수록된다. 본기는 황제들만 오를 수 있는데, 사마천은 패배자인 항우를, 개국시조인 유방과 함께 나란히 올린다. 그리고 숱한 문인들은 항우를 애도하거나 비판, 또는 칭송해왔다. 따라서, 현대에 이르러서도 항우는 극단적인 칭송을 받거나 극단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재미있는 인물이다.

 

이 리뷰는 사명감을 가지고 작성했다. 네이버의 다른 분들의 서평들과는 다르게, 내가 본 관점으로는 정말 탁월한 분석이었으며, 자의적인 저자의 분석이지만 합리적인 부분이 아주 많았다. 이 책은 중국의 CCTV <백가강단>이라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방송된 부분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그러나 저자는 방송 분량만으로 책을 낸 것이 아닌 뒤에 내용을 더 상세하게 서술하여서 <백가강단>에서 보여주지 못한 내용들까지 독자들에게 선사했다. 그만큼 책은 공들여서 제작됐다. 보통 강연록을 엮어내는 책들은 사실 강연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오고 심지어는 강연록보다도 더 못한 서술을 보여줘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 이 책은 다르다.

 

중국의 <백가강단>은 지금은 아주 유명한 이중텐이 '삼국지 강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삼국지강의> 역시 1,2권으로 나눠서 발간됐다.) 대륙 최고의 인문학자들이 나와서,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국내에서도 몇 편들은 방영을 해 줬었다. 시청을 해 봤는데, 대중화라고 해서 얕은 일반론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깊은 내용까지 들어가서 분석하고 고찰하는 프로라 아주 흥미로운 프로였다. 이 책은 그런 <백가강단>의 강연록이다.

 

사실 이 책은, 초한 전쟁의 대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서술은 서사적인 구성에 입각하여 서술하였지만, 갑자기 스킵 하여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상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설명하고 지나가는 부분이 있다.

 

책은 항우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고찰하고 있으며 사서인 <사기 - 항우본기>를 중점적으로 분석하면서 항우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으며, 더불어 뒷부분에는 후세의 평가와 항우를 노래한 시 문학까지도 소개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항우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하면 되겠다. 국내에서는 <초한지>는 유행하더라도, 항우만을 다룬 전기는 없었는데 그래서 더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을 모두 이야기할 순 없다. 핵심만을 요약하면 항우가 유방에게 패배한 원인의 가장 큰 부분은 '정치력'의 부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밑도 끝도 없는 '자만심'도 하나겠다. 그리고 사람을 잘 판별하지 못한 '용병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순하고도 직설적인 '성격'이다.

 

항우와 유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치적은 시각이다. 유방은 초한 전쟁의 전체 판도를 넓게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항우는 스스로의 군략 (용력이 아니다.) 만을 믿고 자만에 자만을 빠졌던 것. 그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래서 항우는 전투에서는 매번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지고 있었다. 시야 자체가 굉장히 좁아서 일의 경중을 똑바로 판단하지 못한 점이 가장 결점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하나는 밑도 끝도 없는 자만심이다. 사람이 자신감이 너무 없어도 안되지만 자신감이 너무 지나치면 그것은 자만이다. 스스로를 자만하게 되면 사물이나 현상을 똑바로 볼 수 없게 된다. 항우는 남을 인정하지 않았다. 밑도 끝도 없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으로 유방을 깔보고 있었고, 자신의 진정한 라이벌이 유방이었다는 사실을 결국 팽성 전투 이후에야 알게 됐다.(팽성 전투를 시작으로 이후 항우는 서서히 몰락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자만시 하면 참모의 의견을 절대 듣지 않는다. 범증뿐만 아니라 여러 장수들의 의견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또 뭐든 자기 스스로 하려고 이리저리 의미 없이 움직이기만을 했다. 최고지도자가 솔선수범하게 움직이는 것은 좋으나, 모든 일을 이렇게 피곤하게 도맡아서 할 필욘 없다. 지도자는 만능이 아니다. 그러나 항우는 모든 것을 자기가 처리하려고 했고 그 결과 군대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유방을 보라, 유방은 적재적소에 한신을 투입시켜 새로운 진격로를 확보하고 항우의 시간을 끌었다. 유방은 장량이나 진평과 같은 일급 모사들의 진언뿐만 아니라 한량한 자들의 의견까지도 듣고 맞는 말이 있다면 힘을 실어 진행했다. 그러나 항우는 그렇지 못했고 그것은 패배로 직결됐다.

 

 항우의 또 다른 실책인 용병술, 항우는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나가서 싸우는 전투에서의 용병술은 가히 최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우가 장군인가? 아니다 항우는 군주의 신분이다. 군주의 용병술은 장들을 어떻게 포진해야 할지를 잘 판단하고 일을 맡겨야 한다. 항우는 용저에게 한신의 군대를 저지하라고 대군을 줬다. 그러나? 그의 판단은 틀렸다. 용저는 거만하게 한신을 깔보다가 귀중한 군사를 다 잃었고 그 결과로 항우는 몰락했다. 1차적인 책임은 용저에게 있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항우에게 있었다. 거기다 숙부인 항백의 이적행위를 전쟁이 끝날 때까지 눈치 차리지 못한다. 이 점은 항우가 인재 보는 눈이 매우 부족했고 용병술에 뛰어나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항우의 결점인 단순하고 직설적인 성격, 저자는 말했다. <사기 - 항우본기>에서 유난히 많이 보이는 대목은 항우가 화냈다.라는 대목이다. 항우는 성격 자체가 굉장히 단순하고 직설적인 것 같았다. 유방은 덕이 많다고 사서에서는 그러나 사실 유방은 덕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다. 유방은 음험하고 계략적이며, 모략에 아주 밝은 군주였다. 단순한 항우는 쉽게 발끈하고 쉽게 화를 냈다. 지도자가 이렇게 감정적이게 되면 밑에 사람들은 피곤하기 마련이다. 유방에 비해 솔직하고 단순한 점은 어떻게 보면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사람이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면에서는 그렇겠다 허나, 지도자는 이러면 안 된다. 무릇 지도자는 무거워야 하고 감정 절제를 잘 해야 한다. 그러나 항우는 그렇지 못했고, 수하들에게 모욕을 자주 줬으며 대로 하는 감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4가지 사항은 저자가 분석한 내용인데, 일리가 있었다.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할 순 있겠으나, 일리 있는 분석이라고 생각됐다. 그러면 항우가 단점만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

 

일단 항우는 군사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천재적인 모습을 보인다. 항우는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자주 이겼다. 그가 기록한 거록의 전투는 5만의 군사로 30만의 대군을 상대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허접스러운 상대도 아니다. 진나라의 장함이라는 장군인데, 그는 굉장히 병법에 밝은 무장이었고, 반진세력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를 상대로 항우는 결사항전한다. 당시 항우의 연합군 쪽은 항우의 군대를 제외하곤 다른 제후들은 장함을 두려워서 소극적으로 대처했는데 항우가 용감하게, 싸워 이겼었다. 말이 5만 대 30만이지 이런 전공을 내기란 쉽지 않다.

 

또 하나의 대전은 팽성의 전투다. 이 팽성의 전투는 유방 세력의 최초의 반격이었으며 무려 56만이라는 대군을 동원하여, 항우 세력을 뿌리를 뽑아버리려는 전멸전을 목표로 하고 거병했었다. 이 당시 유방에게는 최고의 참모라 할 수 있는 장량, 군사 부분에서는 한신이 있었다. 당시 항우는 다른 곳으로 원정을 나가있어서 팽성(본진)이 비어 있었다. 그래서 유방은 그 기회를 노리지 않고 대병을 일으켜 팽성을 차지했다. 쉽게 말하면 빈집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자 항우는 '열폭'하며 정예병 3만을 이끌고 스스로 선봉으로 출정한다. 여기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유방의 56만 대군이 항우의 3만의 병사에게 대패를 당한다. 사서에는 10만 명의 병사들은 도망가다가 다 죽었다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참패를 당한다. 유방은 아마 자만했을 것이다. 수도를 뺐고 병력이 많다는 것에, 아무튼 이 때 자기 자식까지도 내 버리고 도망간 유방의 마음도 처참했을 것이다. 이 때 한신이 군대를 지휘하고 있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역시도 종군하고 있었음은 분명했다.

 

항우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경우는 또 하나가 있는데, 항우 사후, 유방은 투항했던 항우의 부하인 경포가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제압을 하러 갔다. 이 때 경포가 항우가 주로 쓰던 진법을 구사했었는데, 유방인 그것을 보고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그만큼 항우의 군사적인 능력은 탁월했었고, 실제로 전투에서는 매번 승리를 했다. 한서 예문지에서는 <항왕>이라는 병법서가 있는데 이것은 항우가 병서를 썼다고 저자는 추측하는데, 항우가 과연 병서를 썼는지는 의문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항우의 병법 철학을 누군가가 후대에 정리를 했을 수도 있겠고 그 사실은 항우가 병법에 굉장히 밝았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이 책은 전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매우 애석할 뿐이다. 

 

우리는 보통 여포와 항우를 비교하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여포와 항우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여포는 용력이 뛰어난 일개 범부일 뿐이지만, 항우는 적어도 그렇지 않다. 물론 항우 역시도 힘이 뛰어나다고 사서에 적혀있다. 허나 항우가 정말 무서웠던 것은 군사를 잘 다루는 병법에 밝았다는 부분이다. 즉 여포는 그냥 선봉장감이라 생각됐고 항우는 적어도 장군급의 포스라고 생각했다.

 

한신과 항우를 비교해보자. 둘 다 공통점은 병법에 아주 밝다는 점이고, 또 하나 정치적 안목이 아주 부족했다는 점이다. 토사구팽이라는 고사성어처럼 한신 역시도 공을 세우고 탐하다가 유방에게 축출된다. 보통 군략에 밝은 사람은 정치력에서도 두각을 보이는데 항우와 한신은 의외라는 점이 참 재미있다. 전체적인 시세를 판단하는 능력은 한신이 한 수 위인 것 같다. 그러니 북벌로를 개척해서 항우를 곤란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러나 전투적인 능력에서 보자면, 항우 역시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 항우의 장점은 아까 단점으로 말한 직선적인 성격이다. 항우는 부하 장수들에게는 교만했지만, 백성이나 병졸들에게는 관대했던 지휘관이다. 그는 솔직하게 부하들을 대했고 아마도 그런 소탈한 모습이 백성이나 병졸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갔지 않나 싶었다. 물론 대노하는 부분 등은 회의 때 주로 일어난 모습이라 직계 참모들이나 부하 장수들만 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더불어, 그는 일편단심 우희를 사랑했다. 우희 사랑이야 뭐 너무 알려져서 정평 났고 그 사랑을 노래한 시들도 책에 수록돼 있었다. 삶의 가치를 어떻게 두고 판단해야 할진 모르겠다만, 현대적 가치로 본다면 항우는 낭만적인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직선적이고 감정 표현에 솔직한 그이고 한 여인을 우직하게 좋아했다는 점으로 보면 그는 참으로 매력적인 남성임에는 틀림없다. 아마도 아내에게 사랑받을 남자겠고, 큰 뜻이 없이 세상을 욕심 없이 살아간다면 분명 좋은 성격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항우는 명문가의 출신이고, 건달 잡배 출신인 유방과는 태생 자체가 질적으로 달랐다. 그는 교육 역시도 좋게 받았을 것이고, 뿌리 깊은 엘리트 의식이 있었을 것이며 그로 인한 자만감이 있었을 것이다. 유방은 출신은 미천하나 풍파를 많이 겪어서 시세 판단이 빠르고, 상황 판단 능력이 빨랐다.

 

정말 아쉬운 점은 항우가 몰락할 때, 병사들이 배가 있으나 건너서 훗날을 도모하라고 건의했는데 항우는 묵살했다. 이미 전투가 졌고 내가 무슨 낯으로 초나라(고국)에 가서 재기를 도모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항우의 의중이었다. 유방을 보라 유방은 시세가 불리하면 자식도 내팽개치고 도망간 위인이다. 허나 항우는 달랐다. 그의 자존심에는 그런 것이 용납하지 않았다. 나는 이 부분도 참 아쉽다. 세상 살다 보면 순간의 실패가 있기 마련이다. 포기라는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여력이 생길 때나 하는 것이지, 아직 초나라가 건재하고 군사들이 있고 도망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쉽게 죽는다는 것에서 그는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생각됐다.

 

더불어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범증에 대한 재해석이다. 우리는 보통 범증을 뛰어난 모사로 생각했다. 나 역시 그랬으나, 저자는 범증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단 유방을 분봉할 때 그는 원래 촉땅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한중 땅까지 때어달라고 했다. 이 때 범증은 말렸어야 했다. 더불어 그 제후들에게 한 분봉 자체도 사실문제가 많았지만, 유방을 경계한다면 한중 땅을 절대로 분봉시 내주면 안 된다. 한중이 어떤 곳인가, 촉한의 유비가 얻어서 바로 왕에 추대되고 위나라 전복의 핵심 군참기지로 활용된 곳이다. 초한 대전도 마찬가지였다. 그 한중의 자원 덕분에 유방은 힘을 기를 수 있었다. 범증은 이 부분을 놓쳤다. 항우는 시세 판단이 어둡다 치자. 그러나 참모가 이런 부분을 놓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이것 외에도 범증에 대한 이상한 점을 속속 기록하고 있었다. (항백을 간파하지 못한 점 등) 

 

항우는 난폭하긴 했지만 인간적이었다. 죽기 전 자신의 배신한 부하인 여마통에게 자신의 목을 유방에게 가져가면 출세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며 의연하게 돌격한다. 실제 인간은 죽음 앞에서 이렇게 초연해지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살기를 도모하는 법이나, 항우는 달랐다. 그의 끝없는 자존심에게서 배울 점이라면, 이런 신념의 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패자는 의도하지 않게 왜곡되기 마련이다. 그것은 모든 역사가 그랬다. 승자는 승자의 입장으로 패자를 매도하기 시작한다. 패자는 말이 없으니까, 패자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패자를 회자하고 기억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항우는 분명 결점이 많은 위인이다. 그는 사실 최고지도자감은 아니고 전선에서 활약하는 최고사령관 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성공을 했고 자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미워할 수 없는 영웅이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그의 우직함과 단순함은 사랑과 함께 결합되어 한 여자만을 모르는 상남자를 연상시켰으며, 그의 천재적인 군사적 능력 역시도 인정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그런 매력적인 패자 항우를 기억했으며, 사마천은 아예 본기에다가 항우를 서술했다.

 

나는 이 책을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책은 아주 뛰어난 서술력과 논증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도자가 범할 수 있는 모든 우를 항우로부터 보여주고 있다. 깊이 있는 서술과 신뢰 있는 사료 인용, 그리고 자의적이지만 색다르고도 종합적인 고찰 등 아주 뛰어난 책이었다. 특히 리더는 독단적이고 자만심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리더라면 자만심의 선배인 항우로부터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 더불어 역사 지식이 많다면, 이 책이 참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우. 많은 한계와 많은 애석함과, 출중함을 지닌 매력적인 영웅. 그가 군주가 아닌 장수의 신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글을 마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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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wns548 2017-02-2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을때 멋있게 죽어서 후대의 사람들 기억에 남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패왕별희 에서도 엄청 멋있게 나왔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