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에서 배우는 제왕학
니와슈운페이 지음, 이규은 옮김 / 삶과꿈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돋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제왕학, CEO!!!... 중국 고사에서 배우는 리더를 위한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다. 이 책은 청소년 때, 샀던 책으로 기억한다. 당시 서점에 들러서 뭘 살까 하다가 골랐던 책인데... 당시에 참 괜찮았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책을 본 뒤, 소장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책들은 모두 팔아버리거나 누군가에게 준다. 이 책은 용케도 우리 집에서 살아남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구성으로 한 가지 주제에 고사나 역사적 사건을 인용하여 논지를 강화하는 그런 구성이다. 다소 이런 책들의 경우, 내용에 맞게 그럴듯한 역사적 사실을 짜 맞춰서 내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그 예시로 든 사실이 사실이 아닌 경우나 사서와는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들을 넣은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이 책은 구성은 마음에 안 들지만, 생각보다 역사적 내용을 충실하게 해석하고 있었다. 이런 책을 볼 때 나는 엇나가는 예시문을 발견하면 그냥 덮어버리고 그 책을 보지 않는다. 그것은 저자가 책을 대충 대충 써 냈다는 반증인데,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는 합격이었다. 한 가지 예로 저자는 제갈공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공명은 사실 모략가라기보단 좋은 명재상 스타일의 참모라고 밝혔다. 대체로 이런 책들은 공명을 인용할 때 신처럼 묘사한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반영한 저자의 안목이 느껴졌다.

 

내용은 동양 중국 역사에 입각하여서 리더의 덕목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분량도 적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분량도 적고 서술 역시도 평이하게 써져서 혹시나 해서 확인했는데, 저자 출신이 도쿄에서 출생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름이 중국 사람 이름 같아서 중국인인 줄 알았는데 일본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책의 구성에 대해 납득했다. 일본인들은 책을 쓸 때 장황하게 쓰지 않는다. 핵심만 말하는 경향이 강하고 일본인들이 쓴 책은 대체로 분량이 짧다. 이 책도 그런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지금은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도 힘들겠고... 그렇게 유명한 책도 아니라서 더더욱 구하기 힘들 텐데, 청소년이나 동양학에 관심은 많은데 부담이 가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적합하다 할 수 있겠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칭찬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아무튼 내실 있고 흠잡을 곳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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