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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네이놈 3 : 매매편 - 바닥 신호 이렇게 잡아라 ㅣ 주식 네이놈 3
문제룡 지음 / 지서연 / 2024년 2월
평점 :
이제는 나의 자리를 조금은 찾은 느낌이지만 주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어떤 매매법이 맞는가를 찾는 일이었다. 어느 모 정치인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관련 도서 50권 정도를 정독한다고 하였는데 나도 비슷하다.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는 관련 도서와 문서들을 살펴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주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단타 관련 도서들도 많이 나왔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식 관련 도서들은 장기투자에 집중된 책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어느 정도 트레이딩을 해 보니 이해는 간다.
기법에 치중된 도서들은 시중에 공개되는 순간 그 효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하나의 기법이 시장 사람들에게 풀리면 그와 유사하거나 변형된 기법들이 여럿 등장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고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타점이 비슷해진다는 것을 뜻하고.. 결국 먹을 구간은 적어지게 되고 기법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어보자면, 국장의 스윙이나 단기매매의 경우 이성적인 요소보다 감성적인 요소가 많고, 정량적인 부분보다 정성적인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단타 관련된 도서들은 대체로 주관적이고 모호하다. 공통되는 기준보다 개인의 주관이 강하다보니 같은 부분을 두고도 해석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매집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물량을 던지고 나간 흔적이라고 하고...
이런 모호한 성격을 가진 트레이딩이지만 K장에서 트레이딩에 입문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누군가의 강의, 마법 지표, 백발백중 검색기, 기법을 담은 E북, 그리고 고수들이 썼다는 트레이딩 서적까지... 강의나 지표, 검색기, 기법과 책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해두고 싶은 점은 돈을 빨리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이런 부분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면 크게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여긴 완벽한 정답이 없는 곳이니까. 답이 없는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숱한 손절과 아픔이 있겠지만, 자신만의 기준과 틀이 정립되기 시작한다면 그제야 비로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강의와 지표, 검색기, 그리고 책 등등은 자신만의 틀과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과정에서 만나는 것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 역시도 K장에 특화된 단기 트레이딩 매매 관련서들을 숱하게 읽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책장에는 수많은 주식 관련 도서들이 있는데 가장 작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국내 트레이딩 관련 서적이다. 다른 도서들의 경우 함부로 팔지 않지만 단기 트레이딩 도서들은 펼친 뒤 대강을 훑어보고 느낌이 아니거나 결이 아니다 싶은 책들은 주저 없이 중고서점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단기 트레이딩 도서 중에 하나가 바로 《주식 네 이놈》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는 내가 초보 때부터 봤던 책인데 1권은 기본편이고 2권은 기법편이다. 개인적으로 1권은 도움이 됐고 2권의 매매는 나와 결이 맞지 않은 매매가 많아서 참고만 했다. 책장에 있는 시리즈라서 이번에 신간으로 3권이 나올 때 기대가 됐다.
1권과 2권이 차트 심리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면 3권은 시황과 판세에 대한 부분으로 시작한다. 장세에 대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됐다. 스캘핑이나 데이 트레이딩을 주로 하는 분들은 지수로부터 영향을 덜 받겠지만, 스윙이나 추세 추종을 주로 하는 분들은 크게 받는다. 전체 지수가 떨어진다면 주도 섹터를 매매하지 않는 이상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초보자들은 종목이 튀는 것만을 생각하고 매매하는데 숲에 불이 났는지 비가 내리는지 홍수가 났는지도 모르는 채 채집과 사냥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수는 어떤 매매를 하건 매우 중요한 지표다. 나 역시 지수에 흐름에 따라 스윙에 비중을 둘 지 단타에 비중을 둘 지 판단하는데 지수 흐름에 대한 기술적 설명과 유동성으로 장세를 판단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그 외 차트에서 나온 캔들에 대한 미시적인 해석, 그리고 개별 종목과 섹터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타점이나 기법의 관점보다 매매를 진행할 때 어떤 심리와 생각으로 하였는지를 소상하게 밝혔다. 저자의 매매일지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쪽 내용은 주식 경험이 많을수록 곱씹을 만한 점이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아가는 스윙 매매를 할 때 서둘러 매수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반성한 점도 많았다. 기법에 치중된 책은 유행을 타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시황을 비롯하여 매매할 때의 심리와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에 소장하려고 한다. 나와 다른 매매를 하는 분이더라도 그분의 매매나 심리 중 도움이 될 만한 점이 있다면 좋은 것이고, 책을 읽더라도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다면 무의미한 독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수와 장세에 대한 해석, 그리고 매매 심리에 대한 내용이 큰 도움이 됐다.
대상 : 단기매매 (주로 모아가는 스윙매매가 주축)
내용 : 지수 판단, 종목 매매에 대한 심리, 캔들 봉에 대한 해석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