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1 : 실적개선주 편 - 아들에게만 전하고 싶었던 부자 아빠의 평생 투자 법칙 ㅣ 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1
박민수(샌드타이거샤크)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5월
평점 :
최근 출판계에서 자식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콘셉트의 도서들도 많아졌다. 인터넷 서점에 '아들아'를 검색해 보면 수많은 책이 나오는데 재미있게도 투자와 관련된 도서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을 비롯하여 부동산, 돈, 투자를 할 때 기억해야 할 점 등등 경제 공부는 인생 공부라는 제목도 보인다. 언제부터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경제적 자유를 걱정하게 된 것일까? 과거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 성실하게 살아라' 등등 학업, 성실과 근면의 가치를 우선하던 분위기였는데 말이다.
전통적으로 유교문화권이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었다. 돈보다는 인성과 근면, 이런 가치가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부모님 세대는 공부를 잘하고 근로소득이 높은 직장에 들어가 저축하면 별 탈 없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아니다. 저금리에 부동산은 버블이 한껏 올랐고, 직장도 안정적이지 않다. 이렇다 보니 우리 세대는 경제적으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었다. 부모는 자식들의 밥줄을 자연스럽게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도서계에서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2030세대의 입장에서 재테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기 때문에, 어떻게든 잉여 현금을 굴려서 자산을 증식해야 한다. 부모님 세대가 은행으로 복리의 효과를 손쉽게 누렸다면, 우리 세대는 재테크로 복리효과를 누려야 한다. 은행에 저금하는 것과 재테크를 통하여 자산을 증식하는 것을 비교해 볼 때 난이도는 후자가 훨씬 어렵다. 은행은 안전자산이지만 재테크는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싸움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공부해야 하며 현명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 젊은 세대는 윗세대보다 자산을 모으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잉여자금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재테크는 한정적이다.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자금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다. 그럼 남는 것은 주식과 코인뿐이다. 젊은 사람들이 주식과 코인 열풍에 뜨겁게 열광하는 이유는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빠른 회전율, 그리고 쉬운 현금화 때문이다. 여기서 코인과 주식을 또 비교해 보자. 주식과 코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코인은 불투명하고 가치 측정을 객관적으로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변동성이 크다. 반면 주식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준으로 가치 측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제도권 아래에서 관리와 통제가 이뤄지기에 변동성은 코인보다 적지만 안정적이다. 그렇기에 소액으로 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가치 측정이 가능하고 측정된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저자는 24년의 세월을 주식 시장에서 보낸 백전노장이자 베테랑이다. 이번 신작 《아들아, 주식 공부 해야 한다》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저자만의 노하우를 아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콘셉트로 기획된 시리즈다. 주식을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에게 저자의 경험담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전작을 모두 읽어봤기에 이번 시리즈를 무척 기대했다. 《아들아, 주식 공부 해야 한다》는 총 2권으로 구성됐다. 1권의 부제는 '실적개선주 편'인데, 투자 전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가장 핵심은 실적개선주를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은 매매기법이나 종목 선택에 따라 여러 가지 매매법이 있는데, 책에서는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에게 단타나 트레이딩을 권유하는 것은 불구덩이에 뛰어들라는 것과 같다. 저자는 아들에게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하면서, 재무와 공시를 통하여 실적개선주를 투자할 것을 권한다.
1권을 읽으면서, 저자의 전작들을 한 권으로 단권화한 느낌을 받았다. 전작인 《주식투자 5일 완성》에서는 종목 선정을 위해 10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 이번 책에서는 5가지 기준으로 압축하여 실적개선주를 찾는다.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에서는 단기 매매나 테마주 매매에 대해서 소상하게 고찰했는데, 이번 책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주를 투자할 것을 권유하면서도 모멘텀으로 인해 주가가 어떻게 오르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ETF 매매를 다뤘던 《부의 시작》의 내용도 담겨 있는데, 포트 구성에 있어서 메인은 실적개선주를 담고, 배당주와 리츠, ETF 등을 통하여 포트 방어와 리스크 관리에 대응할 것을 권유한다. 이렇듯 전작들의 핵심이 모두 아우러져 있기에, 이 책 한 권이면 굳이 전작들을 사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챕터인 '7장 아들아, 돈을 벌려거든 이렇게 마음잡아라'다. 투자는 결국 멘탈인데, 이 챕터에서 저자는 반평생 투자해서 이겨왔던 정신적인 요소들과 생활습관을 알려준다. 큰 숲을 봐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목표가 있어야 한다. 술을 마시지 마라. 등등 뻔한 말이지만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투자의 근육을 키운다는 것을 강조한다.
1권은 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포트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가짐은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실적개선주를 판별하는 방법은 어떤지, 어떤 주식을 피해야 하는지 등등... 투자를 오랫동안 경험해 본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배의 마음으로 정성 들여 집필한 책이었다. 아버지가 쓰신 책이라고 생각하고 꼼꼼하게 읽어나갔다. 《아들아, 주식 공부 해야 한다》 2권의 부제는 '재무제표 및 공시편'이다. 1권의 내용이 주식에 대한 전체적인 조감과 방향 설정이라면, 2권에서는 공시와 재무를 통해 투자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가치투자나 장기적인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나 주식투자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하고 싶은 분들, 장기투자의 종목 선정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