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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낙폭과대주 이것만 기억하자 - 신현식이 알려주는 낙폭과대주 1:1 레슨
신현식 지음 / 타래 / 2023년 2월
평점 :
두 사람이 같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이 두 사람의 주식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삼성전자로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은 2021년 고점에서 삼성전자를 1주당 9만 원에 구매했다. 다른 사람은 2022년 저점에 1주당 5만 5천 원에 구매했다. 똑같은 삼성전자 1주인데 두 주식의 가치는 같을까? 그렇지 않다. 후자가 산 저가의 주식이 가격적으로 훨씬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주식은 어느 시기에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진다. 가치투자를 하던 단타 모멘텀 투자를 하던 중요한 것은 주식을 매입할 때에는 최대한 가격이 쌀 때 진입을 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하락 추세에 있는 주식은 어디가 바닥인지, 어디가 저점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과대낙폭이 있는 주식이라 하더라도 추세적으로 하락 국면에 있는 종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주식에서 한 번 형성된 추세는 한동안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의 전체적인 추세가 하락 국면이더라도 IMF나 코로나와 같이 폭풍급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낙폭과 반등을 이어가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트레이더들은 하락 추세에 있는 주가의 낙폭과 반등의 파동을 활용하여 단기간에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가치투자자의 경우는 낙폭이 과대될 때마다 분할매수를 거듭하여 주가의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올라올 때 큰 수익을 실현한다. 중요한 점은 과대낙폭의 맥점을 잡는 것이다. 과대낙폭의 포인트를 잘 잡는다면 가치투자자의 경우 물량을 모으는 좋은 타이밍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단기 트레이더라면 낙폭 이후 반등을 활용하여 낙주매매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 책은 과대낙폭주의 타점에 대해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가치투자나 우량주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중장기 스윙이나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한 매매법이다. 책에서는 금리와 환율을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시황과 최소한의 재무제표 보는 법을 시작으로 중장기 과대낙폭주에 대한 기준을 차트와 기술적 지표 분석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기술적 지표는 RSI다. 주식투자에서 차트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들은 RSI가 무척 익숙할 것이다. 기술적 지표들은 대체로 후행성을 가지는 경우가 대다수라, 신뢰도를 두고 인터넷상으로 갑론을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RSI는 생각보다 신뢰도가 높은 지표다. 나 역시 종목의 과대낙폭을 판단할 때 가장 고려하는 지표가 RSI다.
RSI를 참고하여 종목을 매수할 때 중요한 점은 바로 분할매수다. 책에서도 반드시 분할매수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RSI가 저점인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주가의 추세가 하락하는 종목을 사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한번 형성된 추세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말인즉슨 지금이 저점의 바닥이라고 생각해서 몰빵을 했지만 주가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이 대응하는 법은 철저하게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길 밖엔 없다. 주식의 바닥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라도 정확하게 찍을 순 없다. 바닥이라고 생각한 주가는 지하실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책에서는 우량주, 중소형주, 테마주에 따라서 과대낙폭의 기준을 설정하고 기업의 시총에 따라서 분할매수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주식을 좀 해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책의 기법이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투자 기법은 복잡한 것보단 심플한 것이 낫다. 내가 알고 있는 고수들은 차트를 최대한 단순하게 설정한다. 참고하는 보조지표도 복잡하지 않다. 흔히 주식의 고수라면 복잡하게 투자를 할 것 같다고 착각하지만 내가 확인해 본 바, 고수들의 기법은 정형화되고 단순하다. 책에 나온 기법은 단순해 보이더라도 승률이 매우 높은 기법이다. 나도 중장기 스윙 투자를 할 때에는 RSI 지표로 과대낙폭된 종목을 철저하게 분할로 들어가서 수익을 낸 적이 많았다. 그래서 책에 나온 내용이 무척 신뢰가 간다. 시세를 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저점에 들어가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투자법이다. 또한 승률이 높고 단순하며 직관적인 기법이기 때문에 가치투자나 단기투자, 그리고 중장기 스윙 투자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기법이다.
매수하고 나니 고점에서 물려서 마음고생하는 분들, 좋은 기업을 값싼 밸류로 사고 싶은 분들, 차트 공부를 하고 싶은데 복잡하게 하기 싫은 분들, 안정된 승률의 기법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