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ES 2023 빅테크 9 - CES를 통해 보는 9가지 미래 기술 트렌드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설 연휴에는 CES 2023에 대해서 공부했다. CES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행사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전 세계 유망한 IT 기업들이 참여하여 최신의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우리는 CES를 통해 미래산업의 방향과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인류의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진보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주식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CES는 엄청난 재료다. 이 행사에서 소개하는 신기술은 향후 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관련 주식들도 단기적인 테마를 형성하여 시세를 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1월의 주식시장은 매우 좋았다. 코스피 지수는 강한 반등을 했고, 코스닥 역시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렸다. 이 시기 주도테마는 AI와 로봇인데, AI의 경우 챗GPT로 이어져 최근까지 시세를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 테마 형성의 원인은 바로 CES 2023 때문이었다. 이번 CES에서 AI와 인공지능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작년 연말부터 줄줄이 흘러내리던 빅테크 기업들은 강한 반등을 시도했고, 국내의 AI와 로봇 기업들은 강한 테마를 형성했으며 대장주의 경우 2~3배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덕분에 나도 물려있었던 AI와 로봇 종목을 수익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작년 여름에 주식시장에는 '태조이방원'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태양열,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의 앞자리를 따서 만든 용어인데 하락장 속에서도 강하게 시세를 분출한 섹터들이다. 올해에는 '애로배우'라는 문구가 떠돈다. AI, 로봇, 배터리, 우주산업을 뜻하는데, 최근 시장에서 크게 상승했던 종목들이다. AI, 로봇은 CES에서 메인으로 주목했던 부분이고, 배터리는 미래형 모빌리티와 연관이 깊다. 그렇기에 거시적으로 볼 때 애로배우 섹터들도 CES와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을 이끈 것은 빅테크 기업들이다. 미국의 애플, 아마존, 테슬라, 구글 등등의 공룡들은 엄청난 속도로 시총을 불렸다. 기세 높은 빅테크 주식의 폭주는 2021년 말이 되어서야 수그러들었고 파월의 긴축과 살인적인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폭락했다. 기술주들은 고점 대비 40% ~ 60% 가까이 조정을 받았는데, 상승장에 베팅한 수많은 사람들은 높은 가격에 물렸다. 주가는 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되는데, 그럼 2021년에는 기술이 진보할 것으로 추정하고 2022년에는 퇴보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2021년의 주가는 말 그대로 '비이성적 과열' 즉 버블이었다.
기술은 분명 꾸준하게 성정할 것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20년 전 그 당시 최고 사양의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기술의 진보는 더욱 혁신적으로, 더욱 가속화되어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다. 투자의 기회도 이런 부분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단타를 주로 하는 트레이더라도 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생각했을 때 CES는 확실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큰돈은 필연적으로 미래산업 먹거리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 저자는 CES에 주목할 부분을 아홉 가지로 정리했다. AI, 웹 3.0, 로봇, 모빌리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애그테크, 기후테크, 스포츠테크다. 핵심은 AI다. AI는 로봇과도 연계될 수 있고,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등과도 밀접하다. 로봇도 중요하다. 역시 자동화, 기계화 첨단 농업을 비롯하여 스포츠테크와도 연계된다. 책을 읽으면서 메타버스와 웹 3.0에 대해서는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AI와 로봇은 여러 산업군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추상적인 부분들이 구체화되어 윤곽이 드러난다면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포츠테크를 다룬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다. 투자를 떠나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진보하는지 알고 싶은 분들이나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알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