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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지도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이겨내는 전방위 투자 전망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일전에 리뷰했던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와 유사한 책이다. 주식시장의 업종과 섹터를 밸류체인, 테마로 추린 가이드북이다. 575페이지로 상당히 두툼한데, 섹터에 대한 설명과 그림, 그리고 도표 등등이 앞에 리뷰한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보다 디테일하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망한 반도체 섹터를 필두로 바이오, 모빌리티, 로봇과 AI, 미디어 등등 소위 요즘 잘나가는 업종과 섹터를 중심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산업 군에 대해서도 기술 집약적인 트랜디한 부분을 먼저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전통적인 업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식량과 농업을 다루면서, 이번 CES2023에서 농슬라(농기계 + 자율주행으로 테슬라와 농업의 합성어)로 주목받은 농기계 섹터를 먼저 언급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2차전지 섹터를 설명하는 부분에 기업들의 미국 진출 및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수록하고 있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업종과 산업을 정리한 책은 일반적으로 기업 분류와 대표 종목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만 이 책은 거시경제, 매크로에 대해서도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 현상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두툼한 분량 알찬 설명, 거시경제의 개괄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섹터별 대표적인 해외 종목과 밸류체인, 그리고 ETF를 정리한 부분이었다. 국내 주식만 하는 입장에서도 미국 장의 흐름은 무척 중요하다. 대부분의 산업군은 미국 장의 흐름을 따라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체크한다.
섹터별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한다면 투자 포인트를 찾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장기투자를 하건, 단기 투자를 하건, 해외 주식을 하건, 국내 주식을 하건 섹터별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을 알고 정리하는 것은 투자에 있어 필수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나는 책을 통하여 AI와 로봇 관련 해외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시장 주도주의 단타로 승부를 보는 성격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차트 공부를 할 때 저자의 전작인 《주식 차트 절대비기 300선!》을 참고한 적이 있다. 너무 많은 기준들을 나열하여 복잡한 감은 있지만, 해설집을 보는 느낌으로 책과 유튜브 영상을 통하여 단타 매매를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이번 책도 단기 매매를 신경 쓴 부분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예를 들어보자면 '챕터 10 지정학 위기'에서 핵심 광물과 원자재 관련 주들을 정리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국내의 테마 밸류체인 기업들을 살펴보면, 구리의 이구산업, 금의 엠케이전자, 리튬의 웰크론한텍, 희토류의 유니온머티리얼 등등... 위의 기업들은 단타꾼들이 테마주로 손꼽는 대표 주식들이다. 광물별로 관련 테마주들을 이렇게 정리한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여러모로 신경 쓴 책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첫 번째로는 통신 관련 5G 관련 업종과 데이터 관련 업종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 않은 부분인데, 트랜디한 분야인 만큼 다루지 않은 점이 크게 느껴졌다. 두 번째로 잘나가는 주도 업종들은 디테일하게 설명한 반면, 기존의 전통사업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은 점이다. 책 제목이 《2023 미래지도》라서 트랜디한 산업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은행이나 보험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들에 대해서도 개괄적으로 다루고 넘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아쉬운 부분을 제외한다면 이 책 한 권으로 2023년 시장의 주도 섹터의 밸류체인과 동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