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보글 가치투자의 원칙 - 왜 인덱스펀드인가
존 C. 보글 지음, 서정아 옮김 / 해의시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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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투자자에게 있어 펀드는 무척 매력적인 상품이다. 펀드의 장점은 투자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개별 주식 투자에 비해 안정성도 높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TF도 매매가 편리한 펀드 상품의 일종이다. 펀드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은 존 보글이다. 그가 이끄는 뱅가드 그룹은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인덱스 펀드의 시초였다. 존 보글은 워런 버핏과 더불어 가치투자를 지향한 인물이다. 그는 인덱스 펀드를 통하여 투자자에게 개별 주식이 아닌 모든 주식을 소유할 것을 권유했다.

 

 인덱스 펀드의 장점은 여러 가지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을 꼽으라면 바로 '시장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라는 부분이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를 중심으로 운영되기에 시장의 흐름과 함께 움직인다. 시장이 좋을 때에는 수익을 얻으며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손해를 본다. 투자자는 머리 아프게 시장을 이기기 위해 종목 선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서 수익이 결정 난다. 실제 투자를 해보면 알겠지만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수는 하락하는데 상승하는 종목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개별 주식투자는 기대 수익률은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종목분석이나 선정을 잘못하게 될 경우 피해가 막심하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의 경우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분산투자 효과 때문에 리스크도 줄어든다.

 

투자의 기본은 분산이다. 그리고 이런 분산투자의 모토를 가장 잘 구현한 상품이 인덱스 펀드다. 매력적인 ETF 상품들이 넘쳐나는 요즘,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 존 보글의 저서는 펀드의 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펀드란 무엇인지, 펀드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펀드의 역사와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보글은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주장은 요즘 유행하는 ETF 펀드가 단기투자의 흐름에서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비판하는 부분이다. ETF는 일반적인 펀드에 비해 매매가 자유롭다. 그렇기에 높은 거래회전율을 통해 단기간에 순차익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ETF는 겉으로 보기에는 인덱스 펀드와 유사하지만 매매가 자유롭다는 점에서는 단타 매매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보글은 철저하게 장기투자를 고집하며 인덱스펀드 역시도 꾸준하게 투자하고 버티며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덱스펀드를 꾸준하게 투자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은 '시장은 반드시 우상향한다.'는 전제 가 확보되어야 한다.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보글이 활약했던 미국의 시장과 최근 미국의 시장은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공황이 일어나거나 서브 프라임, 팬데믹 코로나가 일어났을 때에는 지수가 크게 떨어졌지만 하락 이상의 상승률을 보여주며 '경제대국 미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 증시는 어떤가? 크게 보자면 우상향하고 있지만, 미국처럼 꾸준하게 오르진 않았다. 한국 시장은 변동성이 강하고 그렇기에 지수가 박스권에 횡보한 시간도 많았다. 지수가 불안전하기에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무척 조심스럽다.

 

 보글의 말대로 인덱스 펀드를 사서 끝까지 버티는 전략을 구사하려면 미국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개인적으로 주 포지션은 단타 스윙 매매지만,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분산하여 투자를 하고 있다. 단타나 스윙을 할 때에는 불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데 ETF에 돈을 넣을 때에는 마음이 편안하다. 머리 아프게 가격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차트도 거시적인 흐름만 체크하면 되니까. 보글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매매가 자유로운 ETF지만 수익률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서 잦은 매매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시장의 성장을 믿고 꾸준하게 투자를 하는 것이 인덱스펀드의 운용 방법이니까. 펀드에 대해서 심도 있는 배경지식을 가지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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