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경영학 - 돈, 사람, 성공이 따르는 사람들의 비밀
김태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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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관상과 명운을 중시했다. 그렇기에 특별한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큰일이나 사업, 결혼을 앞두고 유명하다는 점집이나 관상가들을 찾는다. 여기서 사주와 관상에 대해서 구분을 해 보자. 사주는 태어난 연도와 월, 날짜와 시간을 가지고 명운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주는 고정적이고 불변적인 성격을 가진다. 또한 사주는 철저히 개인에 집중한다. 일반적으로 사주를 보는 사람들은 특정 개인의 명운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관상은 어떨까? 일반인들에게 관상을 물어보면 얼굴을 통하여 사람의 전반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하다고 볼 수도 없다. 관상이란 얼굴을 포함하여 목소리 그리고 신체의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읽어내는 것이다. 사주와 관상은 특정한 부분을 가지고 인간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가진다.


그러나 사주와 관상은 차이점이 있다. 관상은 고정적인 사주와는 다르게 가변적인 성격을 가진다. 태어난 시기는 바꿀 수 없지만 얼굴이나 모습, 풍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주기적으로 읽고 있는 책인 지허스님의 《선방일기》에 표현을 빌려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주는 자기 이전에 던져진 의지와 주어진 질서여서 생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천적인 사실이지만 관상은 자기 자신의 의지와 자유로이 선택한 후천적인 현실이다. 그래서 사주는 필연이지만 관상은 운명의 당위요 사주가 불변이라면 관상은 가변이요, 사주가 한계성이라면 관상은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의 나는 사주의 객체이지만 관상의 주체이다. 사주는 자기부재(不在)의 과거가 관장했지만 운명은 자기 실재(實在)의 현재가, 그리고 자신이 관장하는 것이어서 관상을 창조하고 개조할 수 있는 소지는 생애 마지막까지 무한히 열려 있다."


또한 관상은 사주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사주를 보려면 생년월일과 같은 프라이버시를 알아야 하지만 관상은 그런 것을 모르더라도, 외관을 통하여 사람의 전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폐쇄적인 사주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혹자들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과연 사람의 풍채를 보고 그 사람의 인생을 파악할 수 있냐고.


사람을 살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람을 살필 때 언행을 일차적으로 고려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언행은 가식으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볼 때 현재의 말과 행동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행적을 더 우위에 둔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관상도 마찬가지다. 풍채는 그 사람이 살아왔던 과거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세간에서는 "힘들게 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얼굴 상이 좋지 않다.", "얼굴에 모든 것이 드러나 있다."라는 말들이 떠도는 것이다.


사업과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리더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살피는 것이다. 사람을 잘 본다면 모든 일이 순조롭지만, 사람을 잘 못 보게 되면 사업과 비즈니스가 꼬이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관상은 사람을 파악하는 데 있어 색다른 통찰을 제공한다. 물론 관상만 가지고 사람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겠지만 지인지감(知人之鑑)의 한 방편, 수단으로는 활용할 수 있다. 《관상 경영학》 역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간된 것 같다. 책을 살펴보니 복잡할 것만 같은 관상학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풀어내 설명하고 있다. 사주나 관상에 대한 책은 한자투성이에 어려운 해석이 난무하며, 책도 여러 가지인데 이 책은 관상학의 정수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굉장히 재미있었다. 책을 읽고 거울을 보면서 내 관상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봤다.


사람들은 과거보다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안 좋았던 과거를 뒤로하고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결심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래를 꿈꾸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거를 과소평가할 순 없다. 지금 살아가는 현재는 과거를 토대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과거를 철저하게 복기하여 현재의 나쁜 습성을 고쳐나가야 한다. 이는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통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관상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좋지 않은 풍채를 가졌더라도 이를 인지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한다면, 좋은 관상을 가질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요즘이라 민감한 문구이지만, 같은 조건이면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이 사람의 본심이다. 그러니 나의 관상을 관리하는 것, 좋은 인상을 유지하는 것은 나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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