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본능 -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
브라운스톤 지음 / 토트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재테크나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인드다. 이쪽 분야에 익숙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어설픈 의욕을 앞세워서, 무리하게 실전 투자를 고집한다면 그것은 투자와 재테크가 아닌 투기이자 도박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당장 돈이 필요하고 돈으로부터 자유를 원한다면 성급하게 투자하거나, 기교적인 부분을 배우기보단, 투자 마인드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는 것이 좋다고 고수들은 말한다. 그러나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초를 지루하게 생각하듯, 투자에 있어서도 투자 마인드를 다룬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 마인드가 잡히지 않는다면, 운이 좋게 벌어들인 돈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투자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중에는 투자 마인드, 투자에 관한 시각을 다룬 책이 숱하게 나와있다. 과거에는 투자에 대한 지식이 공유되지 않던 금단의 지식으로 치부되어서, 이쪽 분야의 양서를 구하기가 힘들었다면, 요즘은 너도 나도 전문가라고 말하며, 투자에 대한 책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지식의 홍수 속에서 폭탄을 피하는 방법은 과거로부터 인정을 받아왔던 양서를 선택하는 편이 그나마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셈인데,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금 리뷰하려는 《부의 본능》은 가장 안성맞춤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브라운스톤이라는 익명을 쓰고 있는데 한때 개미들을 위한 투자 카페를 운영했었고, 자신 스스로도 파산과 부의 축적을 번갈아 경험한 결과, 최종적으로는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어 40대 초반에 직업으로부터 은퇴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고찰한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역설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주장한다. 부의 핵심은 바로 9가지의 생물학적 본능을 극복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그 9가지 핵심은 다음과 같다. 무리 짓는 본능, 영토 본능, 쾌락 본능, 근시안적 본능, 손실 공포 본능, 과시 본능, 도사 환상, 마녀 환상, 불완전한 인식 체계. 열거한 아홉 가지 오류는 태초의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성장하면서 가지게 된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몇몇의 사례는 비약적인 해석이 있는 점도 있었지만, 타당한 부분도 많았다. 저자의 요점은 아홉 가지 오류가 생기게 된 원인은 바로 '수렵시대와 농경시대'에 적응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집단적, 농경사회적, 원시 협동적인 마인드는 오늘날 개인이 강조되는 투자 체제에서 커다란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부를 축척하기 위해서는 원시 시대 이래로 습득해왔던 생물학적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투자서에서 누차 이야기하듯,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군중심리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머리로는 모두 알고 있지만, 막상 행동해야 할 때가 오면 군중의 눈치를 보거나 군중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기에 돈을 벌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투자를 한다면, 우물쭈물 타인이나 환경에 의지하기보단, 확고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아홉 가지 오류는 사실 투자 분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음미해볼 가치가 있는 덕목들이다.

책은 투자 마인드를 다루는 저서답게 평이하게 잘 쓰였다. 이쪽 분야에 대해서 초짜거나, 아는 바가 없더라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으며, 투자를 함에 있어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저자의 아홉 가지 오류를 경청하며 자신 속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거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투자에 관련된 책은 유통기한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고들 하는데, 이 책은 투자 마인드를 잡아주는 기본서와 같은 책이기에, 10년 20년이 가도 내용은 유효할 것 같다. 실질적인 테크닉과 기술, 그리고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기교를 원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많다고 할 법 하겠지만,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 혹은 자신의 투자를 돌아보려는 중수에게는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완독하며, 나 역시도 생물학적 본능을 최대한 통제하며, 내 안에 숨겨진 부의 본능을 일깨우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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