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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신 - 1인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 대도서관이 들려주는 억대 연봉 유튜버 이야기
나동현(대도서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오늘날은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회와 생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런 오늘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4차 산업'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4차 산업혁명은 이런 급격한 변화에 맞춰 새롭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를 뜻한다. 변화에 의하여 기존에 익숙했던 산업은 붕괴할 것이고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직종이 새롭게 생길 것이다. 이미 변화는 진행 중이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로 대표할 수 있는 '1인 미디어'다.
불과 전 세대만 하더라도 온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TV를 시청하곤 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보다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각자의 취미에 맞는 개인 방송을 시청하는 모습이 많아졌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굳이 내가 보고 싶지 않은 TV를 볼 필요가 없다. 가족 구성원들과 기호 채널을 두고 불필요하게 리모컨 전쟁을 할 필요도 없으며, 개인 방송을 통해 내 취향에 부합하는 것들을 시청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사회는 핵가족화되어가고, 핵가족이 진행될수록 가족 구성원의 다양성은 더욱 존중받고 있다. 이런 사회적 구조에 맞춰 발 빠르게 태어난 것이 바로 유튜브를 대표하는 '1인 미디어' 직종이다.
과거에는 개인 방송이 흔하지 않았고, 주목받지 못했지만 오늘날에는 다르다. 수많은 청소년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 예를 들어보면 게임을 비롯하여, 먹방, 뷰티 등등의 BJ들을 팔로워 하며 방송을 본다. 지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지대넓얕'과 같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지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시작했다.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세대도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유튜브로 검색하여 듣곤 한다. 이런 '1인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소소한 취미에 불과했고, 그저 덕후들의 전유물이었던 것들이 오늘날에는 잘만 활용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무기가 됐다. 개인방송과 유튜버들이 다루는 영역도 끝이 없다. 대세인 먹방과 음악, 뷰티, 게임은 이젠 식상한 소재로 전락했으며, 학문과 지식, 미술, 예술 등등의 고상한 분야에서부터 정말 극단적인 마니아들의 영역까지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너도나도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가진 인문학 지식을 말랑하게 해서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하는 방송을 진행해보라는 권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 '1인 미디어'와 유튜브에 대해서 남몰래 공부도 했었다. 이 책도 그런 공부의 과정에서 만났다. 책의 저자인 대도서관은 새롭게 태어났고,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1인 미디어의 선두주자이자 1인 미디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익숙하지 않는 분야를 배울 때에는 그 분야에서 성공하고 그 분야에서 정통한 사람의 가르침을 듣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대도서관이 왜 '1인 미디어'로 성공했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다소 자극적이고 산만한 표지와는 다르게, 책의 내용은 매우 진중하고 솔직했다. 처음에 나는 표지를 보고 그저 얕은 기술적인 팁에 집중한 책이겠구나, 유튜브에 대한 가벼운 실용 지식에 집중한 책이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은 굳이 장르를 따져보자면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고 내용적인 부분은 유튜브와 '1인 미디어'에 대한 팁도 팁이지만 그런 부분보다, 마음가짐에 대해서 더욱 집중하고 있었다. 책의 문체는 중고등학생들이 읽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평이했다. 특별함이 없는 평이한 문장이지만 가식이 없으며 진솔하고 솔직했다. 읽으며 느낀 점은 대도서관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생각보다 매우 성실한 사람이고,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다. 흔히 유튜브나 '1인 미디어'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조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저자만큼은 운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기본에 충실했고, 매우 성실했으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산업이 대세가 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한 사람이다. 또한 그는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분야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흔히 '1인 미디어' BJ들의 모습은 그 분야에만 정통한 사람이 떠오르는데, 그의 관심사는 매우 폭넓었다. 그리고 그런 관심사를 배우는 것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저자의 모습은 유튜버나 '1인 미디어'를 꿈꾸는 사람에게 분명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겠지만, 유튜브나 '1인 미디어'를 떠나 급변하는 시대에 현명하게 살아가는 인생 선배, 멘토로 삼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끝으로 이미 '1인 미디어' 영역은 경쟁이 과열된 레드오션이며, 그렇기에 후발주자는 선발주자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저자인 대도서관도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1인 미디어'의 선두주자였다는 점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서평 서두에 말했듯 4차 산업혁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즉 오늘날 대세이고 유행하고 있는 미디어 영역은 또 다른 방향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그렇기에 후발주자들은 기존에 유행하고 있는 유튜브나 SNS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미래에 진화하게 될 '1인 미디어'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 유행했던 싸이월드가 영원할 수 없듯, 오늘날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1인 미디어'를 꿈꾸고, '1인 미디어'로 성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대세에 집중함과 동시에 미래의 모습도 발 빠르게 예측하여서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