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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로 바라보는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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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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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군
(
) l 2018-04-22 12:11
https://blog.aladin.co.kr/792982194/10043859
병서, 조선을 말하다
- 혼란과 저항의 조선사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4월
평점 :
과거에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제한적이었다. 공교육 역사책의 대부분은 정치사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시중의 역사책도 대부분 정치에 치중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대가 바뀌고 역사 역시도 경제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마르크스 사관이 재평가 받으면서 우리는 역사를 경제적인 시각으로 확대하여 해석하기도 했다. 또한 정치적 집권세력이 아닌 민중들을 주축으로 해석한 사회사, 그리고 문화적 역량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등등이 2000년대에 성행했다. 그렇기에 오늘날까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대표적인 관점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다.
조선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가장 중심은 정치였지만, 경제와 사회상, 그리고 우월했던 문화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해석이다. 시중 교과서의 내용도 대부분 이런 편제를 따른다. 이 중 정치는 여전히 조선사를 해석하는데 있어 핵심이다. 그런 조선 정치의 핵심은 바로 유교적 이데올로기였다. 조선은 알다시피 문치를 숭상한 국가였다. 그렇기에 조선을 해석하는데 있어 유교적 이데올로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조선의 정치 속에는 공자의 철학과 주자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주장했던 철학적 이데올로기에 능통한 지도자가 다스리던 나라가 조선이다. 그렇기에 조선을 대표할 수 있고 조선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文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는 책들이 쏙쏙 나오기 시작했다. 조선도 마찬가지다. 최근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 한의학 등등으로 조선을 해석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통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하기보다, 다양한 미시적 관점에 의거하여 조선을 해석하는 책이 등장했다. 과거에는 전문인이 아니면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분야로 조선을 해석하는 책들이 대중들에게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오늘날은 훨씬 다양한 시각으로 조선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역사 대중서가 다루는 범위는 시대가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더 넓어질 것이다. 독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를 해석할 수 있고 이런 폭넓은 관점은 아마 역사 연구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니까.
《병서, 조선을 말하다》라는 책은 무예로 조선의 역사를 해석한 책이다. 앞서 말했듯 전통적으로 조선을 해석하던 테마는 文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정치와 철학적 관점인 文이 아닌 무예 즉 武로 조선을 해석하는 책이었다. 제목에 나온 병서는 병법 즉 군사 분야에 대한 책을 뜻한다. 책에서는 28가지의 병서를 소개하고 있었다. 책은 병법서가 나오기 전의 조선의 상황을 설명하고, 병법서가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서 배경 설명을 친절하게 서술했다. 그 뒤 테마의 병법서 내용을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놀라움과 아쉬움이다. 문치국가였던 조선의 이면에 이렇게 열정적인 병법 연구가 있었는가에 대해서 놀랄 다름이었고, 또 이러한 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않고 무예를 존중하기보단 문치에 열을 올렸으니 아쉬운 부분이었다. 조선의 지도층은 늘 말로만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있어서 文과 武를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武에 대한 연구는 늘 괄시 받았고, 비주류에 머물렀다. 왕을 비롯한 지도층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성리학 이데올로기를 강화했고, 이는 조선의 큰 결점으로 남았다. 임진년의 참화와 병자년의 굴욕은 이런 조선의 모순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아무튼 비주류 취급을 받고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한 병법과 무예 분야였지만, 진지하게 연구했던 사람들의 노력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조선의 병법을 보면서 내용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다루는 분야에 대해서다. 병서는 개인적으로 크게 나눠보자면 계략과 모략 그리고 병법 철학을 뜻하는 권모 중심의 책, 법의 규율과 부대 강령을 정리한 행정 중심의 책, 그리고 사병들의 무예 연마에 대한 무술 중심의 책, 새로운 기술이나 무기를 만드는 기술 중심의 책, 그리고 역대의 전쟁 역사를 고찰한 전쟁사 중심의 책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조선이 집중한 부분은 바로 행정을 다루는 분야와 무술을 다룬 분야가 대부분이다. 물론 화포 개량에 대한 병법서와 역대 전쟁을 고찰한 병법서가 있긴 했지만, 주로 조선 병법이 다루는 테마는 행정과 무술 중심이었다. 그렇기에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조선이 고찰한 병법은 철저하기 기술론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군대의 행정 체계나 무예 연마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략과 전술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 아닐까. 비유하자면 병법이라는 큰 요체의 나무의 뿌리와 기둥을 살피기보다 이파리와 가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랄까. 모략과 전술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고 깊이 있는 책이 드물다는 것이 참 아쉬웠다. 《손자병법》이 시대를 초월하여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병법에 있어서 모략과 전술을 철학적으로 고찰한 책이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도 병법에 관심이 있고 좀 더 발전하고자 하였으면 분명 이런 불굴의 고전을 저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유교 철학 분야에서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적인 명저들을 저술한 조선인데, 정작 병법에 있어서는 철학적인 저술을 남기지 못했고, 중국의 권모 서적을 정리하여 받아들였고, 행정이나 무술에만 집중했으니 이런 부분이 참 아쉬웠다.
사실 武라는 영역으로 조선을 해석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주류로 역사를 해석한다는 것은 두 가지 어려운 난제가 있다. 하나는 비주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연구한 것들이 축적되지 않아서 이를 바탕으로 하기가 힘들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연구를 해 봤자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실전 무예에 정통했으며, 이론적인 병법과 무예 연구에도 열정적이다. 더불어 이런 연구를 대중들과 공유하려고 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조선 무예에 대한 책을 여러 권을 썼는데, 이 책도 그러한 일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아직까지도 우리 학계는 조선을 여전히 文 중심의 유학과 유교적인 마인드로 해석하는 것을 보편적으로 여긴다. 그렇기에 武라는 영역으로 조선을 해석하는 이 책이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는 대중으로부터 주목받지 않기에 연구를 하더라도 전문가들의 영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연구가 진정으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열심히 연구한 연구결과를 대중에게 친절하게 공개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주류라 하여서 그들만의 리그가 계속되고 그들만의 연구만 이뤄진다면 끝내 비주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어려운 환경이고 정말 의미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축적된 연구결과를 최대한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이는 말이 쉽지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저자는 武에 대한 대중화를 버리지 않고 다양한 저술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매우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병법에 관심이 많고, 병법 철학에 대해 나름 공부했다고 자부했는데, 책을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도 가득했다. 책을 처음 받으면서 '도대체 조선에 군사 철학이라는 것이 존재했던가?'라고 조소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우리 문치국가였던 조선에서도 끊임없이 군사와 국방, 병법 연구에 열을 올렸던 사실을 발견하곤, 나의 오해와 무지가 부끄러웠다. 조선에 대한 병법서도 읽어봐야겠다. 물론 번역된 책은 드물지만 검색해보니 《동국통감》과 《무예도보통지》, 그리고 《해동명장전》 등등의 조선 병법 고전은 구할 수 있었다. 중국의 병법 철학도 좋지만, 그에 앞서 우리 것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나는 매번 주로 읽던 《무경칠서》를 잠시 손에 놓고, 조선의 병서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나의 무지를 깨우쳐 준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색다른 시각으로 조선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밀리터리 덕후(소위 밀덕)들이라면 이 책을 강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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