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다희 옮김, 이윤기 기획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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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에서 나오는 영웅들은 숱한 변화를 경험한다. 커다란 성공, 그리고 커다란 실패를 거듭하며 그들의 환경과 그들의 내면은 시시각각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최고 영웅인 테미스토클레스는 커다란 성공 이후 권세와 탐욕에 눈이 멀어 결국 매국노로 타락했고, 카밀루스는 추방자에서 로마의 또다른 건국자로 추앙받았다. 아리스테이데스는 정적과 그리스인들로부터 추방을 받았지만, 그의 고결한 품성은 결코 변하지 않았으며, 그는 죽을 때까지 그러한 품성을 유지하며 살았다. 마르쿠스 카토는 극단적으로 인색하고 사치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원정에 있어서도 성공했지만 결국 말년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늙은이로 전락했다. 키몬은 젊은 시절 방탕하고 호색했지만 전공을 쌓을수록 내면적으로 품성을 키워냈으며, 결국 온화한 미덕으로 칭송받았다. 반면 루쿨루스는 젊은 시절 잘 교육받고 원정에서도 나름 성공을 거뒀지만, 결국 로마에 돌아와서는 사치와 방종의 삶을 보여준다.

 이렇듯 여섯 영웅들은 여러 가지 큰 사건들을 경험하며, 누군가는 고결한 품성을 지켜왔고, 누군가는 타락했다. 또한 누군가의 출생은 비천하고 교육도 보잘것없었지만 뛰어난 품성을 후천적으로 가꿔냈지만, 누군가는 좋은 출생과 교육을 받고도 말년에 이르러 방종하는 삶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2권의 핵심적인 내용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변화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변화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책은 심도 있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을 꿈꾸며, 능력 신장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 나온 영웅들은 하나같이 다들 능력은 뛰어난 인물들이다. 그러나 능력과는 별개로 그들의 평가는 하나같이 다 다르다. 결국 사람의 최종 평가는 능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능력일지 모르지만, 영웅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품성이다. 결국 여섯 영웅들도 능력이 아닌 그들의 내면적 품성으로 인해 각기 평가가 달라졌다. 결국 바람직한 품성은 좀 더 풍요롭고 좀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런 품성을 가꾸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하여 깊이 숙고할 줄 알아야만 한다.

 모든 사람은 변한다. 사람들은 흔히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것이야말로 최고라고 칭송하지만, 이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사람은 살면서 변화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며, 변화하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있다. 그렇기에 삶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서도 안되고, 어떤 부분을 변화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변화해야 할 부분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런 내면적인 고민이 결여된 성공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부서진다. 여섯 영웅들의 화려하고 덧없는 성공에서 나는 이런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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