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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평점 :
2026-99th #가제본서평단 #네주시노 #열린책들
🎀 323번째 도서제공
서평단 모집으로 열린책들 컴퍼니 출판사에게 @openbooks21 도서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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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에서 그런 일을 겪는 아이가 있는 한,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그야말로 평생 아물지 않을 손상을 입은 <Damaged for life〉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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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견
𝕞𝕪 𝕠𝕡𝕚𝕟𝕚𝕠𝕟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겪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재구성하였다
하지만 그 표현이 처절하지만 담담한 증언이자 에세이자 자전 소설인 이 책은
내 미친 상상력따윈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읽는 것이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우웩 꾸웩
6살(이 시점이 불명확한 것도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다)밖에 안 됐는데
살기 위해서 그 집에서 그 일을 당하면서도
같이 밥먹고 설겆이하는 풍경은 정말 상상하기 힘든 지옥일테다
스스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이, 스스로가 너무 가혹하다
그 일상 속 사진이 책에 실려있다
전 세계인들 보세요!!
재혼 가정에 자식과 의붓아버지관계였던 작가님
부모님 결혼 후에 낳은 두 명의 자식(작가님 동생들)
그 배다른 동생은 자기가 당한 게 아니라며 아버지를 용서한다라고
말하는 부분도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역시 직접 겪기 전까지는 그 어둠을 보지 못한다
💬 감옥은 수감된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더 위험하게 만든다. 말하자면 그들의 자기애적 복수심의 물레방아에 물을 부어 주는 셈이다
💬 사회는, 그들에게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그 형벌이 언젠가는 끝나기에, 그들에게 그 두 번째 기회를 누릴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 쪽을 선택했다. 그들의 빚은 청산된다
💬 가해자들은 자기들의 행위를 놓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깊은 생각이 없기에 그들은 살아님을 수 있는 것이다
면죄부만 주는 감옥 이후의 가해자의 삶에도 초점을 두었다
사회에서의 법망
그 이후의 가해자의 삶은 죗값을 텊고 복귀하는데
피해자는 그 순간부터 지옥같은 삶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 극복했네 다행이네 그런 건 없는 것이다
단어를 말하기도 힘들진데
읽으면서 차마 줄 그을 수도 없을만큼
하….
후….
절절했다
아픔에.
작가는 얼마나 이렇게 말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 나는 살아남았다. 그 이유는 잘 모른다. 그 점에 대해 어떤 긍지도 느끼지 않는다. 부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살아남기의 과정마저 녹녹치 않았을텐데
살아남아서 부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니
<안네의 일기>를 처음 읽었던 어린 시절처럼
생생하고 충격적이고 안쓰러웠다
💬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희망은 전혀 없다. 의지도 없다. 여기, 이곳에서 어떤 의지를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보존 본능이나 보존 의식은 있다
단지 보존의식, 보존 본능만 있었다
무기력함과 자포자기의 순간들의 기록들…
결말이 없다
끝없이 반복되어 나온다
시나리오에나 있는 것이라는 결말
💬 여동생이 내가 처음으로 성적 학대를 당했던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그가 만약 여동생한테도 같은 짓을 한다면 절대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생각하 면서, 사실을 말하기로 결심했다
누군가는 지지 않기를 바라는
큰 선의의 움직임이다
스스로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구하는 책이다
💬 매 맞은 아이에게 매 맞을 때 아팠냐고 묻나요? 왜 강간당한 아이에게 쾌감을 느꼈느냐고 묻는 거죠?
💬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인상적인 구절
𝕀𝕞𝕡𝕣𝕖𝕤𝕤𝕚𝕧𝕖 𝕡𝕒𝕣𝕒𝕘𝕣𝕒𝕡𝕙𝕤
💬 가족 또는 가정이라는 닫힌 세계에서 그는 전능한 존재였다
💬 사회는 아이와 어른 사이의 사랑을 허용하지 않는 척하면서도 위대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허용한다(단테는 아홉 살짜리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페트라르카는 열두 살 먹은 라우라를 만나 자기의 뮤즈로 삼았다하는 식으로)
💬 버지니아는 성적 학대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냥 불쾌한 경험 가운데 하나를 이야기하듯이, 단순함과 상식에 바탕을 둔 명료한 방식으로 자기가 느낀 감정을, 훗날 외상성 쇼크라 부르게 될 만한 것에 속하는 그 감정을 짧게 분석해 낸다.
💬 어머니는 우리 자매가 너무 어려서 그런 감정 홀 느끼지 못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목구멍에 서리던 그 슬픔과 분노의 따가운 기운을 기억한다.
💬 무릎에 각질이 붙어 있고 젖니도 아직 다 갈지 않은 어린 존재, 오후의 뜨거운 돌멩이들 사이에서 도마뱀을 잡으려고 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어린애에게 관능적인 것이 뭐가 있을까? 있다면. 순진무구함, 더없이 맑은 순진함이 있다. 그 순진무구함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 어쩌면 바로 그것이 한 남자의 마음을 끄는 것일지도 모른다.
💬 어떤 작가들은 자기들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기이함을 느낀다지만, 나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 과거의 나에게서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일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 소녀는 나고, 그 일은 지금의 일이다
💬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우리 아버지와 함께하던 시절이라는 잃어버린 낙원의 달콤한 부스러기들을 모아서 맛보곤 했다. 그 부스러기들은 우리에게 마치 마약 사탕처럼 작용하여, 우리 삶이 되어 버린 일상에 또 다른 차원, 즉 현실에서 도달할 수 없을 기쁨의 세계라는 차원을 포개어 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 그들의 주된 특성은 자기들에게 곧 죽을 거라는 예후가 내려질 법한데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다른 개들보다 더 많이 가진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없다.더 많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그들이 더 적게 가진 무언가는 있을 수 있다.
💬 결말은 없다. 결말이란 그저 시나리오의 문제일 뿐이다.
💬 지상에서 그런 일을 겪는 아이가 있는 한,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 버지니아 울프가 쓴 대로, 우리가 어떤 사건에 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사건이 진짜 고통에서 떨어져 나와 비현실의 양상으로 있기 때문이다.
💬 그런 이야기를 꺼낼 때에 딱 알맞은 관점은 정면이 아니라 살짝 옆에서 보는 것이다. 만약이 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그 충격적인 일의 1차적인 피해자가 아니라 그 일에 영향을 받은 가까운 사람이라면, 직접적인 고통에서 비롯되는 견디기 어려운 파토스에 빠지지 않고 하나의 사회 현상을 얘기하듯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내가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이 책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그냥 무언가를 본 어떤 사람, 동심원처럼 퍼져 나가는 반향에 충격을 받은 어떤 사람.
💬 그날, 나 스스로 죽어 있다고 생각하던 때에, 나는 아마도 조금 죽었을 것이고, 죽지 않고 살아남은 내가 유령 같은 존재가 되어 오늘날까지 버틸 수 있었으리라
💬 용기는 공격에 맞서 내가 선택한 대답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그 일에서 나왔다. 나의 가장 큰 장점, 내가 고뇌하던 순간에 간청하던 그것. 모든 게 와해되는 듯했던 때에 내가 갈구하던 그것은 바로 내가 겪은 일에서, 그가 나한테 저지른 일에서 왔다
💬 이따금 우물 속에, 아주 깊은 검은 구멍 속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멍 속에 떨어진 기분을 느낀다. 나는 얼마쯤 시간을 들여 거기에서 빠져나온다.
💬 나는 안다. 진실이 언어 속에 있지 않음을. 나는 안다. 진실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말해지는 바와 성격이 꼭 같지 않은 어떤 경험을 떠올 길 수 있다는 것을
💬 내 난소암은 어린 시절 나에게 벌어졌던 일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인과 관계를 나로서는 믿을 수가 없었다.
💬 그를 상대로 하는 승리는 없다. 그는 내가 뭘 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그는 내 삶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 그렇다고 해서 어 린 시절이 온통 어둡기만 했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나 청소년은 언제나 공간 속의 틈새를 찾아내 행복해진다.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행복의 길을 찾아낸다
💬 <더러운 속옷 집에서 빨기〉가 바로 그런 표현이다. 이 말은 대개 수치스러운 일, 성적 학대나 억압이나 근친상간 같은 사건에 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 실제로 수십만 가정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계획적인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
💬 프레베르의 시에서 아버지는 〈이 모든 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 게 해>라고 소리치지만, 문학은 이 모든 걸 마침내 밖으로 내 보내는 일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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