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단어 - 늘 따라오는 것, 쫓아오는 것, 나를 숨게 하지 않는 것, 무자비한 것,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한 것
김화진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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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2nd #서평단 #나만아는단어 #휴머니스트

🎀281번째서평단

서평단 이벤트로 휴머니스트 출판사로부터 @boooook.h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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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화진. 황유원. 정용준. 임선우. 권누리. 김선형. 김복희. 유선혜. 정수운. 김서해

🎀 흄세 국내첫에세이

10명의 소설가, 시인, 번역기의
내밀한 단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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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견
𝕞𝕪 𝕠𝕡𝕚𝕟𝕚𝕠𝕟
다섯 개의 단어로 글을 쓴 엔솔로지 소설집
단어들 사이에 주제는 없다
글을 방식은 작가님들이 달랐지만
자기를 소개하는 글같았다
작가님들의 생각을 읽으며 그려지는 모습들이 있었다
글이란 생각을 담게 되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지만

각자의 글이 잘게 짧게 쓰여있지만
다들 글을 너무 잘 쓰다보니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는 에세이다

하나의 단어가 나에게로 와서 나만 아는 단어로 정의되고
거기에서 비롯된 생각 가지들이 뻗어나가며
의미가 된다
그 과정이 글이 되어 다양한 글을 보는 신선했다
외국어의 분석과 국어 문법, 일상, 우주, 과학 등
다양한 것으로부터 사유로 신기하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에 따라
참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졌다고 다채롭게도 볼 수 있다


💬 미래의 반려견에게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하지' 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낮과 밤이 공존하는 것이 삶이라면 최대한 밝게 살아가기를

💬 나 역시 음식에서 위안을 받으며 한 시기를 건너온 기억이 있다.

💬하루 중 반짝거리는 기쁨의 한 조각을 얻었기에 그 밖의 긴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인상적인 구절
𝕀𝕞𝕡𝕣𝕖𝕤𝕤𝕚𝕧𝕖 𝕡𝕒𝕣𝕒𝕘𝕣𝕒𝕡𝕙𝕤
💬 단어와 의미는 단단히 고정된 듯 보이지만, 그 위에 한 사람의 생애가 덧대지는 순간 의미는 비로소 흐르기 시작한다.

💬 나는 싫다는 말을 하는 데에도 용기를 그러모아야 하는 편이구나.

💬 LED 조명은 뭐랄까, 형편없이 쓰인 지루한 리얼리즘 소설같아서 때로 정신 건강을 심히 위협하는 것이다.

💬 그리움의 얼굴을 하고 즐거운 리듬에 맞춰 진동도 없이 춤추는 유령들아. 그 무구한 모습에 웃다가 어느새 우는 내가 있단다. 슬픔과 기쁨 사이를 오고가는 날카로운 바늘같은 기억. 왜 생각은 그만둘 수 없나.
기억은 왜 소멸되지 않나. 존재한다면 부술 텐데. 버릴 텐데. 태워버릴 텐데. 내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 내 안에 끝나버린 이야기가 상영되고 있다. 사물에 스며 있고 피부에 묻어 있는 지나간 것들. 사라졌다고 믿고 싶은 것들. 스위치를 누르면 밝아지는 등처럼 느닷없이 켜져 별 수 없이 목격하게 되는 것들. 접혀 있다가 펴지는 종이 인형처럼.
투명한데 껴안고 싶은 허깨비처럼. 그것이 존재 하지않는 거라고 믿으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 아무 일 없음' 속에서 세상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산책하는 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 정작 내 무용함이 한계치에 이르자, 전혀 그런 농담이 나오지 않았다!

💬 내가 삶에서 겪은 시련들은 아무래도 겪지 않았다면 더욱 좋았을 것들이었다.
그것들을 수습하거나 회복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성장이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가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그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 내가 좋아하는 《달과 6펜스》의 문장 또한 다음과 같다.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에 자발적으로 갇혀 홀과 복도를 배회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시인. 이를 '실내산책'이라 불러본다

💬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정체성을 깨닫고 가늠하며 내가 가진 '정상성'을 셈하는 과정에서 나는 점점 자주, 쉽게 미끄러졌다. 아니다. 흘러내리는 것에 더 가까웠을 수도 있다. 매달려 있던 데서 떨어지는 기분, 혹은 물크러지며 흩어져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을 겪었던 것일지도····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이곳저곳을 들쑤셨고, 수용받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장난과 농담, 우스워지기'를 사용했다.
다행히, 운좋게도 성장 과정에서 나를 힐난하는 사람보다는 환대하는 친구와 어른을 더 많이 만났다

💬 어쨌든 나는 적당히 살아남았다. 미끄러지고 비껴가고 흩어지고 떨어지고 구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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