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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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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카페 이벤트 경품으로 받고도 총 1000페이지란 벽에 부딫쳐 못 읽고 있던 책.... 드뎌 용기를 내서 책장을 넘겼답니다!

영화도 봤고, 어릴적에 봤던 애니메이션의 영향도 있고... 내용은 술술 그냥 넘어가요 ^^

학생때 번역본을 이미 읽었지만 그건 간략본이었겠죠.

이번에 많은 고전소설들이 제대로 완역본 형태로 나와주는 게 기쁠 따름이랍니다.

 

그나저나 이 책 읽으실 분은 와인보다 물 한잔과 삶은 계란 하나 준비하세요 ㅎㅎ

굶주린 달타냥과 삼총사와 함께 삶은 달걀로 끼니를 때우는 겁니다!(심지어 다이어트 효과도 있습니다)

 

머리가 커서 다시 읽는 고전활극은.... 뭔가 기묘한 모순점이 중간중간 눈에 띄더라고요.(가령 달타냥이 기사로 임명되는 장면이 중복된다든지 하는/작가도 넘 길어서 헛갈린 게 아닐까 싶네요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이야기에 푹 빠져서 전혀 신경쓰이지 않게 되요.

페이지수땜에 걱정했는데... 읽어나가니까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고요^^

 

제삼 놀라웠던 것은 전설의 '삼총사'가 생각보다 약했다는 점일까요?
왕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영국에서 되찾아 와야하는데, 삼총사가 차례로 계략에 빠져서 하나하나 떨어져나가더니 영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셋다 사라져버린답니다 (푸핫)
코미디 맞죠....

 

원작가 뒤마는 강한 삼총사를 묘사할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돈키호테처럼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그런 희극적인 인물을 그려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여하튼 로맨스도 있고 모험도 있고 음모와 계략, 결투와 도망극 등... 일급 엔터테인먼트를 맛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고전이라고 두려워마시고 다들 1000페이지에 도전해보세요~ ^^

 

제 친구가 제가 하도 재미있다고 하니까 올 겨울에 도전하겠다고 합니다.

오늘 만나서 빌려주기로 했어요. :)

 

*추신:삽화도 무척 많아서 좋아요~^^

 


*이 책은 네이버영화카페(http://cafe.naver.com/movie02) 이벤트를 통해서 선물 받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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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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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페 이벤트로 받은 영화 '헬프' 원작소설을 드디어 완독했답니다 ^^

 

무대는 1962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시. 인종차별이 심각했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마틴 루터킹 목사는 1968년에 암살되었죠)

흑인은 백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고, 백인과 같은 버스를 타거나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없다는 법률이 있었답니다.

흑인은 정체불명의 병원균을 갖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때문이죠.

화장실도 따로 써야하는데, 만일 흑인하녀가 주인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면 즉각 해고당합니다.

주인이 흑인하녀가 맘에 안들면 거짓말을 지어내서라도 범인으로 취급해서 감옥으로 보내는 일도 일상다반사였다죠.

백인과 사이좋게 말이라도 나눈다면 등에 칼이라도 맞을 것 같은 살벌한 세계였습니다.

 

백인가정의 하녀로 일하는 흑인여성 에이블린은 그런 상황에 의문을 느낌지만 행동을 일으키기는 커녕 두려움 속에서 입도 뻥긋 못합니다.

한편 편집자지망생인 백인여성 '스키터'도 흑인차별사회가 이상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을 입에 담지 못한다는 점에서 흑인이나 다를바 없었죠.

하지만 편집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상하다고 느낀 것에 대해 다룰 줄 알아야한다는 프로의 조언을 들은 뒤, 백인가정에서 일하는 흑인하녀들의 입장에 대해 기록하고자 마음 먹습니다.


이 소설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페이지수도 만만치 않지만, 한 번 책장을 펼치면 도중에 멈추기가 힘들 정도에요.

11월에 영화로도 개봉되어 높은 평가도 받고 있죠.

이 작품이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먼 과거 시대의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실상 현재도 변함없은 인간본질에 대해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이토록 쉽게 잔혹해질 수 있는가' 또는 '사람은 얼마나 모순투성이인가', '사람은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등등...
그렇다고 가슴찟어질 듯한 슬픈 묘사만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처럼 해학적인 표현이 많아서 읽는데 결코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습니다.

책 구성은 2장마다 주인공이 바뀝니다. 흑인하녀 에이블린, 흑인하녀 미니, 백인여성 스키터. 세 여성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이 교차하는 이벤트가 발생할 때 세 명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어서 작품이해에 큰 도움을 주네요.

이 책이 저자 캐스린 스토킷의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


 

*이 책은 네이버영화카페(http://cafe.naver.com/movie02)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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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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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대와 세계2차대전 중의 이야기가 교대로 진행됩니다.
현대의 주인공은 줄리아. 미국인인 그녀는 대학졸업후에 프랑스에서 일하다가 결혼해서 그곳에 살면서 프랑스에 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죠. 남편은 프랑스인 건축가로 할아버지가 소유한 건물을 공사중입니다.
2차대전의 주인공은 사라. 부모와 남동생의 4인 가족. 어느 날 경찰이 집을 방문하자 남동생을 벽장 뒤의 비밀공간에 감추고 열쇠로 잠근 뒤 부모와 함께 경찰에 끌려갑니다...
이 작품은 어려운 단어는 거의 없이 짧은 문장으로 사라와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사라와 그녀의 가족의 운명과, 불행해보이는 줄리아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연관성은? 두근두근거리는 심정으로 페이지를 계속 넘기다보면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2차대전의 프랑스하면 레지스탕스 등 철저히 반나치즘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사라의 열쇠'는 나치의 압력에 굴복하고 전쟁초기에 파리시내에서 유대인을 연행해서 박해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가볍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어두운 역사이며 1995년에 당시의 시라크대통령이 당시의 과오를 공식적으로 사죄한 것도 큰 뉴스였죠.

하지만 이 소설이 그러한 역사적인 어두운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프랑스의 전쟁책임을 되묻는 작품은 아닙니다.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이 주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놀라웠던 점은 이 소설이 성립하려면 사라가 살던 집의 비밀공간이 70년이 지나 줄리아네 가족이 발견할 때까지 온전하게 남아있었다는 부분일까요.
외국에서는 오래된 건물을 쉽게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방책을 써서 그런건지... 조금 부럽다는 생각도 했네요. 물론 역사적 외관 뿐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슬픈 비밀도 고스란히 남겼지만요.

슬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짧고 리듬감 있는 문장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네이버영화카페(네영카)의 리뷰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랍니다 ^^
http://cafe.naver.com/movi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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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2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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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클래식 입문서. 기존의 클래식팬들도 만족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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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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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본인도 늘 의심스럽고;;;) 심리학 책을 뒤적거리게 되는 요즘, 정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심지어 재미까지 있는 책이 나왔다.

이름하여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영화와 심리학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예상외로 영화엔 환자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

(하긴 스토리전개상 후유증이 남을 만한 사건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살인이든 애절한 실연극이든)

 

우울증...이라기 보다는 그 전단계, '트라우마' 즉 마음의 상처에 대해 이 책은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24편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상처를 지닌 주인공들 이야기와, 실제로 작가가 만난 환자들의 케이스를 뒤섞어서 상처가 어떻게 생기는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런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치유하는지) 난해하지 않은 문장으로 설명한다.

 

람보가 전쟁공포증을 가진 환자인줄 누가 알았을까.

'씨 인사이드'에서 불치병 환자에게 이해심을 보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불치병환자이 행복선택에까지 간섭하는 우리가, 심지어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에겐 얼마나 닥달하고 살았을까)

신도 구제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밀양'의 주인공을 눈앞에 뒀다면 무슨 액션을 취할 수 있을까.

죄책감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가을로', '굿 윌 헌팅')

부모의 뒤틀리고 변덕스런 애정의 홍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샤인')

 

보통 이런 분석비교적인 서적은 고전명화를 예를 들기 십상이나 이 책은 최근영화를 예를 들고 있어서 더욱 이해하기 쉬웠다.

24작품 중 20작품은 영화관에서 본 작품이기 때문에...

그중 10작품은 DVD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잡지에서 칼럼으로 연재했으면 할 정도로 쉽게 읽힌 책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끝이 허무하다는 것?

왜 하필이면 사고로 주인공들이 죽는 '휴먼 스테인'을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했을까?

 

뭔가 독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작품을 마지막에 둬야 어떤 구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용두사미까지는 아니지만 이 점이 정말 안타까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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