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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평점 :
지난 카페 이벤트로 받은 영화 '헬프' 원작소설을 드디어 완독했답니다 ^^
무대는 1962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시. 인종차별이 심각했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마틴 루터킹 목사는 1968년에 암살되었죠)
흑인은 백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고, 백인과 같은 버스를 타거나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없다는 법률이 있었답니다.
흑인은 정체불명의 병원균을 갖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때문이죠.
화장실도 따로 써야하는데, 만일 흑인하녀가 주인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면 즉각 해고당합니다.
주인이 흑인하녀가 맘에 안들면 거짓말을 지어내서라도 범인으로 취급해서 감옥으로 보내는 일도 일상다반사였다죠.
백인과 사이좋게 말이라도 나눈다면 등에 칼이라도 맞을 것 같은 살벌한 세계였습니다.
백인가정의 하녀로 일하는 흑인여성 에이블린은 그런 상황에 의문을 느낌지만 행동을 일으키기는 커녕 두려움 속에서 입도 뻥긋 못합니다.
한편 편집자지망생인 백인여성 '스키터'도 흑인차별사회가 이상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을 입에 담지 못한다는 점에서 흑인이나 다를바 없었죠.
하지만 편집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상하다고 느낀 것에 대해 다룰 줄 알아야한다는 프로의 조언을 들은 뒤, 백인가정에서 일하는 흑인하녀들의 입장에 대해 기록하고자 마음 먹습니다.
이 소설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페이지수도 만만치 않지만, 한 번 책장을 펼치면 도중에 멈추기가 힘들 정도에요.
11월에 영화로도 개봉되어 높은 평가도 받고 있죠.
이 작품이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먼 과거 시대의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실상 현재도 변함없은 인간본질에 대해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이토록 쉽게 잔혹해질 수 있는가' 또는 '사람은 얼마나 모순투성이인가', '사람은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등등...
그렇다고 가슴찟어질 듯한 슬픈 묘사만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처럼 해학적인 표현이 많아서 읽는데 결코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습니다.
책 구성은 2장마다 주인공이 바뀝니다. 흑인하녀 에이블린, 흑인하녀 미니, 백인여성 스키터. 세 여성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이 교차하는 이벤트가 발생할 때 세 명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어서 작품이해에 큰 도움을 주네요.
이 책이 저자 캐스린 스토킷의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
*이 책은 네이버영화카페(http://cafe.naver.com/movie02)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