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열쇠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현대와 세계2차대전 중의 이야기가 교대로 진행됩니다.
현대의 주인공은 줄리아. 미국인인 그녀는 대학졸업후에 프랑스에서 일하다가 결혼해서 그곳에 살면서 프랑스에 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죠. 남편은 프랑스인 건축가로 할아버지가 소유한 건물을 공사중입니다.
2차대전의 주인공은 사라. 부모와 남동생의 4인 가족. 어느 날 경찰이 집을 방문하자 남동생을 벽장 뒤의 비밀공간에 감추고 열쇠로 잠근 뒤 부모와 함께 경찰에 끌려갑니다...
이 작품은 어려운 단어는 거의 없이 짧은 문장으로 사라와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사라와 그녀의 가족의 운명과, 불행해보이는 줄리아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연관성은? 두근두근거리는 심정으로 페이지를 계속 넘기다보면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2차대전의 프랑스하면 레지스탕스 등 철저히 반나치즘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사라의 열쇠'는 나치의 압력에 굴복하고 전쟁초기에 파리시내에서 유대인을 연행해서 박해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가볍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어두운 역사이며 1995년에 당시의 시라크대통령이 당시의 과오를 공식적으로 사죄한 것도 큰 뉴스였죠.

하지만 이 소설이 그러한 역사적인 어두운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프랑스의 전쟁책임을 되묻는 작품은 아닙니다.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이 주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놀라웠던 점은 이 소설이 성립하려면 사라가 살던 집의 비밀공간이 70년이 지나 줄리아네 가족이 발견할 때까지 온전하게 남아있었다는 부분일까요.
외국에서는 오래된 건물을 쉽게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방책을 써서 그런건지... 조금 부럽다는 생각도 했네요. 물론 역사적 외관 뿐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슬픈 비밀도 고스란히 남겼지만요.

슬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짧고 리듬감 있는 문장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네이버영화카페(네영카)의 리뷰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랍니다 ^^
http://cafe.naver.com/movi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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