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할 말 많은 곤충들
한화주 지음, 김윤정 그림, 박종균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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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할 말 많은 곤충들

글 한화주 / 그림 김윤정 / 감수 박종균

북멘토

우리 집에도 한 때 곤충을 너무 좋아해 곤충박사가 되겠다던 딸이 있었다.

힘 쎈 장수풍뎅이가 자신의 손을 할퀴어도 키우고, 여름이면 탈피한 매미 껍질을 모아 집에 가지고 오던 아이, 5학년 어린이날 선물로 사슴벌레 한 쌍을 사달라고 했고, 마지막 사슴벌레가 죽고는 표본을 하고 싶다고 할 만큼 많은 관심을 쏟았다.

지금은 시무룩해진 관심이지만, 아이의 관심이 머물렀었기에 '곤충'하면 즐거운 기억들이 많아 한 번 더 보게 된다.

요 책이 좀 더 일찍 나왔더라면 진짜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다녔을 아이,

할 말 많은 곤충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긴 하다.

처음 '누가 곤충일까?'를 읽고선, 차례를 보며 읽고 싶은 주제를 찾아 읽어도 무난할 것 같다.




곤충의 눈, 입, 더듬이, 날개, 다리, 숨쉬기, 듣는법 등 부분별로 정리를 했는데, 말풍선을 통해 곤충 친구들이 상황에 맞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낮에 활동하는 곤충은 더듬이가 짧아. 밤에 활동하는 곤충은 더듬이가 길어."

어!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그러고보니 메뚜기는 짧고, 야행성인 귀뚜라미 더듬이가 길~~었다.

낮에는 볼 수 있으니까 더듬거리지 않아도 되고, 밤에는 잘 안보이니까 더듬이를 사용한다는 것!

아이의 곤충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했을 때, 나는 새로운 곤충만 보이면 통에 잡아다 보여준 적이 있다.

귀뚜라미는 아닌데, 뭐지? 했던 녀석 꼽등이, 날개가 없지만 높이 뛰는 꼽등이는 얼핏봐도 더듬이가 엄청 길었다.

몸길이의 4배 이상이 된다는 이 녀석은 서식 조건 특성상 청력이 없어 모든 감각을 더듬이에 의존한다고 했다.

예전에 찍었던 사진 다시 찾아 보여주며, 더듬이가 긴 이 녀석의 생활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서로 좋아 공생, 나만 좋아 기생"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익충 vs 해를 끼치는 해충,

랄랄라 낮이 좋아 vs 룰루랄라 밤이 좋아,

비교가 필요한 주제는 양쪽으로 함께 편집해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다.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곤충이라고 나쁜 곤충이라 말할 수 없고,

여름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모기, 이 녀석도 자연에 필요한 존재,

집에 있는 초파리는 해충이지만, 실험실에선 필요한 초파리의 이야기,

밀랍, 천연 색소 연지벌레와 같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한 번 더 알아보기'

기본 개념 한 번 더 잡아주면서, 단어 사전처럼 볼 수도 있는 페이지다.

아직도 할 말이 많다는 귀여운 녀석~

시끌시끌 할 말 많은 곤충들의 수다를 통해 재미있게 읽고, 곤충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몸집은 작지만 알면 알수록 대단한 우리 곤충 이야기 한 번 들어 봐!"


'한국곤충대도감'을 지으신 분의 감수가 더해진 어린이 과학 교양책,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많아 쉽게 읽을 수 있고,

누가 곤충일까? 로 시작해 먹는 것, 사는 집, 짝짓기, 완전탈바꿈과 불완전탈바꿈 그리고 무탈바꿈(학교에서 안배웠다는 무탈바꿈, 더 자세히 보더라는...), 무리지어 사는 꿀벌과 개미네,

미래 식량의 대안, 재미난 이름, 사람과 곤충의 뗄 수 없는 이야기까지~

37가지 이야기를 읽기만해도 곤충에 대한 기초 지식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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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 2021년 피터 팬 상 수상작 미래그림책 167
아네테 멜레세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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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KIOSKS

아네테 멜레세 글·그림 / 김서정 옮김

미래아이 (미래그림책167)


아이들이 '키오스크'가 뭐냐고 묻는다.

"음.. 너희들이 사용해 본적이 있어~ 햄버거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요즘 기계로 주문하는거~ 그리고 지하철 탈 때 표 끊는 기계~" 했더니 알겠단다.

그러고 보니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더 많이 등장한 무인 발급기! 대형 마트 푸드 코너에서 보던걸 요즘은 버거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등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키오스크는 예전 버스 정류장에서 신문, 잡지, 껌 등을 팔던 그 소형 매점이다.

"그리고~ 예전엔 버스 정류장 앞에 신문도 팔고 껌도 파는 가건물로 된 작은 가게가 있었어~"

아이들은 예전에 본 법정 드라마 속 구멍가게를 떠올리며,

"나~ 알거 같애~ 수목원 안에서 본거 같아~ 아이스크림도 팔고하는 곳이 있었어~ 그럼 놀이공원에서 팝콘 파는 곳도 키오스크겠네?" 한다.

처음엔 '키오스크'가 책에 나오는 가게 이름인줄 알았단다^^


이 그림책은 표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면의 그림책보다 세워서 입체적으로 보면 키오스크의 느낌이 훨씬 더 와닿는다.

앞표지엔 네모창이 뚫려 있어, 키오스크 안의 주인공 모습이 보인다.

작은 아이는 창을 통해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꽉~끼어 보여 답답할거 같다고 했다.

주인공의 표정은 오히려 평온하다. 여유도 있어 보인다.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면지!

빽빽하지만 잘 정리되어 있는 물건들~

주인공 올가가 있는 키오스크 안 세상이다.

키오스크(책) 밖(표지)에서 작은 창 사이로 보이는 올가의 모습,

그리고 키오스크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올가의 모습,

두 가지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서지 정보가 나오는 페이지까지도 그림을 채워 이야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자신의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가게 '키오스크'에 사는 올가, 그곳에서 먹고, 자고를 다~한다. 가끔 키오스크를 벗어나고 싶을 땐 여행잡지를 읽으면서 말이다.

신문, 잡지, 복권 등을 팔면서 단골 손님까지 있는 올가는 그곳에서 작은 꿈을 품고, 나름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것 같다.


배달된 신문 뭉치를 집으려는 올가의 모습,

아니, 한발짝만 나오면 되는건데 왜 안나오는걸까? 자기만의 세상이 너무 강해서? 아님 세상이 두려워서? 라며 생각하는 중인데,

"엄마~ 끼여서 못나오는거네~~"

책을 읽고 나누는 아이들과의 대화는 가끔씩 생각지 못한 답을 말해 즐겁다 ㅎㅎㅎ

그러고보니... 올가는 문을 통과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 사이 사건이 발생하는데, 남자 아이들이 과자를 훔치려다 딱! 걸린 상황!!

급하게 몸을 돌려보지만, 위태위태...

"설마~~~ 넘어져?"

​결과를 보면서 이제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119를 불러야지~" ㅋ 생각지 못한...

그리고, 올가의 키오스크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 키오스크~

분명 키오스크가 넘어졌을 때 벗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대로 움직이는 올가의 모습엔 풋!하며 웃음짓게 된다.

그것도 잠깐, 또... 설마... 하는 상황이 생겼다!!!

단골 아저씨가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 목줄에 발이 감겨버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질문을 던지며 확인하는데...

"엄마, 그런데~ 올가 표정이 생각보다 좋아~"

올가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상상해보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반가운 사람들의 모습~ 단골 손님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기 전, 불을 끄고 플래시만 켠 상태로 읽어준 <키오스크>,

그리고 마지막, 면지이자 마지막 장면을 플래시로 비춰보는데,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자동으로~~

"우와~~~ 진짜 멋지다~ 꼭 기차 탄거 같애~"

"아~ 맞아! 여기 창틀~~"

올가의 마음이 전해진다고 해야 할라나??

그러면서 작은 아이가 "엄마 이 장면! 앞에 나왔자나!!" 라는데, 키오스크 안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올가의 표정이 밝아 보이고, 좋아 보이고, 행복해 보인단다.

이야기 서두에 키오스크를 올가의 인생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우리 인생에 찾아 온 시련이 기회가 되는... 우리 삶도 똑같지 않을까?

잠시 넘어질 수 있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낙심하기 보다 또 다른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가져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는 아닐까?

기발한 생각과 강렬한 색채의 만남, 애니메이션 전공자인 작가가 3년 전에 올린 풀영상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아이는 잘모르는 어른들의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 키오스크~ 인생을 살아본 어른이 더 공감할 수 있는 키오스크~ 아이들도 푹~빠져드는 그림책~

그래서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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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저택과 탈탈귀 북멘토 가치동화 43
서은혜 지음, 정경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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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저택과 탈탈귀

서은혜 글 / 정경아 그림

북멘토 (북멘토 가치동화 43)



어? 도깨비 저택... 어디서 본 적 있는데... '도깨비 저택의 상속자' 후속편 이다!

앞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오싹오싹 도깨비 저택의 비밀' 한바닥으로 정리되어 있는 부분을 읽으며 새로운 사건을 만나면 된다.


도깨비 저택의 상속자가 된 보름이는 도깨비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친구 도영이, 그의 정체는... 무시무시한 저승사자! 비밀스런 일을 감시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왔다.



간 밤에 하늘에서 떨어진 파란 불빛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기억구슬을 통해 간 밤의 일을 보게 된 보름이,

푸르스름한 불빛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헉!!

보름이와 함께 지내는 도깨비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도깨비가 인간에게 못된 장난을 치면 아주 무시무시한 저승 감옥으로 끌려간다.

친구들이 그랬을리 없다고 생각하는 보름이, 친구들을 그런 무시한 곳으로 보낼 수 없다!!!

도깨비가 범인이라는 도영이 VS 친구들이 그럴일 없다는 보름이,

보름이는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사건이 일어난 곳부터 살펴보기 시작한다.

분식점에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는 이상한 할아버지,

작은 소리로 어젯밤, 불빛, 구덩이... 라는 단어를 작게 속삭이는데...

분명 뭔가를 알고 있는게 틀림없다!!

몰래 뒤를 따라간 보름이, 허름한 파란 대문 안으로 들어가서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는다. 그리고 보름이가 가진 능력으로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그 시각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도깨비들~ 용의자가 된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고 있다.

보름이는 진짜 범인을 잡고 싶다.

혼자서 전전긍긍하는 보름이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때마침 등장한 눈, 코, 입이 없는 새까만 탈탈귀, 처음 보는 탈탈귀는 전국을 떠돌며 진귀한 탈을 모으는 중이라며, 상속자인 보름이에게 알은체 한다.

뭐든 될 수 있는 자신의 탈이 지금은 더 필요할거라며 보름이가 가진 능력과 바꿀것을 제안한다. 지키고 싶은 소중한 친구들을 위해 수상한 거래에 응할 것인가?



<친구&우정>

"보름이 넌 친구가 뭐라고 생각해?

난 잘못한 일까지 마냥 감싸는건 진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난 내 친구들을 믿어."

-'저승사자의 경고' 중에서-


도깨비 불인줄 알면서 모른척 한 이유는 뭘까?

너네 친구들이 범인으로 몰렸을때... 어떻게 했을거 같니?

친구라고 잘못한 일까지 다 감싸주는건 진짜 친구가 아니라는 도영이 말에 대한 생각은?

진정한 우정이란 어떤걸까? 라며 친구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능력&욕심>


"왜 그렇게 봐?내 탈이 얼마나 대단한데. 탈만 쓰면 무엇이든 될 수있다고."

"그건 네 진짜 모습도 아니잖아."

"모르는 소리! 원하는 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고 힘도 쓸 수 있어서 얼마나 편하고 좋은데.

...... 너무 탐이 나."

-'얼굴 없는 탈탈귀' 중에서-


탈만 쓰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탈탈귀, 내가 갖고 싶은 능력이 생기는 탈을 준다면?

다른 사람의 부러운 재능이 있듯이~ 내가 가진 장점, 재능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각자 자신의 능력이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고 부러워 하는건지, 

탈탈귀는 왜 탈을 모으고 싶어하는 건지...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는 속담처럼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는데...

탈을 쓰면 어떤 모습이든 어떤 능력이든 갖게 되지만, 결국 자신 모습은 아니라고 아이들 스스로 생각을 정리했다.

계속해서 질문들을 던지며 아이들이 가진 장점과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한편으론 탈탈귀가 그렇게 된데는 어떤 사연이 있지는 않을까? 하며 측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존감 낮은 아이들처럼... 가면을 써서라도 인정받고 싶었던건 아닌지...




진정한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고, 끝없는 욕심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속에 가진 잠재력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고,

잠재력이 폭발하는 그 날까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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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입은 늑대 3 - 네 꿈을 펼쳐라! 팬티 입은 늑대 3
윌프리드 루파노 지음, 마야나 이토이즈 그림, 허린 옮김, 폴 코에 도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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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꿈을 펼쳐라! <팬티 입은 늑대3>

글 윌프리드 루파노 / 그림 마야나 이토이즈

도움 폴 코에 / 옮김 허린

키위북스


추운 겨울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늑대를 아는가?

우리의 편견을 내려 놓게 만드는 팬티 입은 늑대!

재미, 반전에, 메시지까지 던져주는 그림책~

'팬티 입은 늑대'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와서 아~주 반갑다^^


표지 속 늑대, 어떻게 보면 무표정, 어떻게 보면 기쁜 것도 같은데...

플래그가 속옷 같다는 아이,

표지를 펼쳐 뒷표지와 연결되는 그림을 발견!

손에 들고 있는 빨간 깃발은 파티나 기분좋은 특별한 일 있을 때 쓰는거 아니냐며~

"새가 축제에 쓸 플래그를 거는데 늑대가 기쁜 맘으로 도와주는거 같애."


그런데 노란 모자 쓴 아이의 표정이 뚱해 보인단다.

기쁜 일, 파티 플래그를 들고는 왜 뚱할거 같냐니까,

"자기는 파티를 싫어해서?" (너 무슨 기분 안좋은일 있니? ^^;;;)

무슨 일이 있는건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들썩들썩~~ 흥미진진, 기대만발~ 숲 속의 '분노의 질주' 행사가 열리는 날!

그런데 포스터에 낙서가?? 누군가 축제를 방해하고 있다.

범인 색출을 위해 무장한 군인이 나섰지만, 들것에 실려오는 군인들...

그럼 범인은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괴물 같은?

결국, 팬티 입은 늑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범행 현장을 잡은 늑대,

그런데... 엥?

범인은... 오늘의 주인공이자 삐딱선 타는 불만투성이 사춘기 진박새 되시겠다!!

참새목 박새과의 작은 새 한 마리가 군인들을...???

"날 열받게 하지마~~~~ 전부다 형편없어~!!!!!"

눈동자까지 빨개지는... 이건 거의... 심각한 분노조절장애가 아닌가!!

예전 어느 책에서 읽었다. 사춘기 아이들의 불만, 화, 짜증 속에는 '나 좀 봐주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아이의 SOS를 알아채지 못해 쌓이고 쌓여 폭발하는 거랬다.

공격적이고 자기방어적이고 삐닥한 모습을 본 팬티 입은 늑대,

"야! 뭐 이리 싸** 없는 놈이 다 있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숲속 축제에 찬 물을 끼얹고, 군인들도 다치게 해놓고선 어디서 큰소리야!!"



라며 속 시원히 따지지 않았다.

단지 말을 아끼며 화가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리고 꺼낸 한 마디,

"이제 좀 진정했어?"

이렇게 스윗해도 되는건가? 요 부분이 감동 1차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우리 팬티 입은 늑대~ 고새 상담 공부 한거야? 워낙 배려심 넘치고, 인정이 많은건 알았지만...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준 늑대, 사춘기(?) 진박새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

"꼬맹이, 널 이렇게 내버려 둘 수 없다. 나랑 같이 가자."

들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함께 행동으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구?!?!

과연 진박새에겐 무슨 일이 있었으며, 팬티 입은 늑대는 어떻게 하려는 걸까~~요?

작은 아이가 고른 인상 깊었던 장면! 자신이 원하는걸 이룬거 같았다고~^^

이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운 모습~ 우리도 이런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자신의 꿈을 향해 맘껏 날았으면 좋겠다.



"나는 왜 꼬맹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걸까?" 라며 진박새의 마음을 알 것 같다는 큰 아이,

(대화에 스포가 많아 생략!) 작은 아이보다 큰 아이가 더 공감하는 그림책!

"음, 아니. 인생은 그렇게 형편없지 않아. 있잖아, 꿈이 이루어질 거라고 굳게 믿으면..."

진박새를 닮은 사춘기 아이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위로와 응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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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행복해! 곁에 있어 고마워! 소중한 생명 - 삶이 주는 행복은 무엇일까? 초등융합 사회 과학 토론왕 71
인현진 지음, 나일영 그림 / 뭉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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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

글쓴이 안현진 / 그린이 나일영

뭉치


"살아 있어 행복해! 곁에 있어 고마워!"

살아 있고, 곁에 있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고마운 생명,

그것은 다름 아닌 나, 우리, 사람이다.

우리는 살아있음이 주는 행복을 간과하고 살고 있는것 같다.



'살아 있다는 건 소중한 거야' 만화로 시작하지만 줄글로 되어진 이야기다.

따뜻한 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오빠의 죽음, 생명들의 겨우살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내며, 마음 따뜻하고 궁금한게 많은 강물이의 관점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중요한 건 완벽한 사과파이를 만드는게 아니야.

그냥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과파이를 만드는 거야."

- '살아서 좋은 날' 중에서...-

강물이와 엄마가 사과파이를 만들어 오븐에 넣고 기다리는 시간,

잘못해서 망치면 어쩌냐는 강물이의 말에 사과파이가 조금 탔다고 전부 버리지 않듯,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안 좋은 일이 있을 수도, 누군가가 미워질 때도 있다고~

파이의 탄 부분처럼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데, 남에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녀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중간중간 '강물이의 생명 존중 노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충 설명을 해주고, 아동, 청소년 우울증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셀프 체크리스트도 실려있다.



좋아하던 사람, 롤 모델로 삼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따라서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는 내가 그렇게까지 빠져 본 적이 없어서 놀라긴 했다.

아이들 역시 아직 주변에 그런 친구들은 없다고 하니 다행인건가...


가족 중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자살을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할까?

스트레스가 심할 때 어떡하면 좋을까?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여기려면 어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좋을까?

이와 같이 토론을 위한 주제들을 던져준다.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아동 청소년의 자살률이 높다는데, 아무리 잘 살면 뭐하냐~ 행복지수는 낮다는 소리다.

자연에서 많이 뛰어논 아이들, 자연 속에서 생명 존중도 배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데...

어릴 때부터 책상 앞, 학습에 찌들린 아이들...

생명 존중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힐 계기들이 필요하고,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도 시급해보인다.

실제 지지난주, 큰 아이 친구가 죽고 싶다고 전화가 와서 아이가 나름 말리면서 울고불고 한 적이 있다.

이 부분은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학교 상담 선생님께 귀띰 해드렸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자살에 대해 생각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나도 아이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 있는지, 어떨 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어떻게 그 생각에서 빠져 나왔는지...

친구가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하겠는지...

친구가 그럴 때 내 마음은 어떨지... 등등

이런 고민들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당시의 상황이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많은 것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것을 잘 캐치해서 잡아준다면 다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삶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아직 우리 아이들은 가족의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 정도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자연 친화적인 큰 아이 덕에 우리집을 거쳐간 곤충, 동물은 많다.

달팽이, 물고기, 거북이 등을 다 키웠지만, 장수풍뎅이는 잊혀지지 않는다.

암컷 장수풍뎅이가 죽은걸 발견하고 얼마나 펑펑 울어대던지... 옆에 있다가 엄청 당황했었다.

작년 예뻐하던 길냥이가 죽었을 때도 슬퍼하며 한동안 사진을 들여다보던게 기억이 난다.

책을 다 읽은 둘째가 하는 말,

"내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겠어~ 대처하는 방법이 책에 나왔는데~

좋아하는 노래 듣기, 영화를 본다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방법 등이 있었어.

만약, 친구가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그 친구가 자살하려는 이유가 있을거 아냐~ 그 이유를 들어주고, 그 친구의 장점을 말해줘서 용기를 줄 것 같아."

강물이의 이야기 속에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들이 녹아있는 책,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생각하며,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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