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 2021년 피터 팬 상 수상작 미래그림책 167
아네테 멜레세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오스크 KIOSKS

아네테 멜레세 글·그림 / 김서정 옮김

미래아이 (미래그림책167)


아이들이 '키오스크'가 뭐냐고 묻는다.

"음.. 너희들이 사용해 본적이 있어~ 햄버거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요즘 기계로 주문하는거~ 그리고 지하철 탈 때 표 끊는 기계~" 했더니 알겠단다.

그러고 보니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더 많이 등장한 무인 발급기! 대형 마트 푸드 코너에서 보던걸 요즘은 버거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등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키오스크는 예전 버스 정류장에서 신문, 잡지, 껌 등을 팔던 그 소형 매점이다.

"그리고~ 예전엔 버스 정류장 앞에 신문도 팔고 껌도 파는 가건물로 된 작은 가게가 있었어~"

아이들은 예전에 본 법정 드라마 속 구멍가게를 떠올리며,

"나~ 알거 같애~ 수목원 안에서 본거 같아~ 아이스크림도 팔고하는 곳이 있었어~ 그럼 놀이공원에서 팝콘 파는 곳도 키오스크겠네?" 한다.

처음엔 '키오스크'가 책에 나오는 가게 이름인줄 알았단다^^


이 그림책은 표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면의 그림책보다 세워서 입체적으로 보면 키오스크의 느낌이 훨씬 더 와닿는다.

앞표지엔 네모창이 뚫려 있어, 키오스크 안의 주인공 모습이 보인다.

작은 아이는 창을 통해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꽉~끼어 보여 답답할거 같다고 했다.

주인공의 표정은 오히려 평온하다. 여유도 있어 보인다.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면지!

빽빽하지만 잘 정리되어 있는 물건들~

주인공 올가가 있는 키오스크 안 세상이다.

키오스크(책) 밖(표지)에서 작은 창 사이로 보이는 올가의 모습,

그리고 키오스크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올가의 모습,

두 가지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서지 정보가 나오는 페이지까지도 그림을 채워 이야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자신의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가게 '키오스크'에 사는 올가, 그곳에서 먹고, 자고를 다~한다. 가끔 키오스크를 벗어나고 싶을 땐 여행잡지를 읽으면서 말이다.

신문, 잡지, 복권 등을 팔면서 단골 손님까지 있는 올가는 그곳에서 작은 꿈을 품고, 나름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것 같다.


배달된 신문 뭉치를 집으려는 올가의 모습,

아니, 한발짝만 나오면 되는건데 왜 안나오는걸까? 자기만의 세상이 너무 강해서? 아님 세상이 두려워서? 라며 생각하는 중인데,

"엄마~ 끼여서 못나오는거네~~"

책을 읽고 나누는 아이들과의 대화는 가끔씩 생각지 못한 답을 말해 즐겁다 ㅎㅎㅎ

그러고보니... 올가는 문을 통과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 사이 사건이 발생하는데, 남자 아이들이 과자를 훔치려다 딱! 걸린 상황!!

급하게 몸을 돌려보지만, 위태위태...

"설마~~~ 넘어져?"

​결과를 보면서 이제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119를 불러야지~" ㅋ 생각지 못한...

그리고, 올가의 키오스크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 키오스크~

분명 키오스크가 넘어졌을 때 벗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대로 움직이는 올가의 모습엔 풋!하며 웃음짓게 된다.

그것도 잠깐, 또... 설마... 하는 상황이 생겼다!!!

단골 아저씨가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 목줄에 발이 감겨버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질문을 던지며 확인하는데...

"엄마, 그런데~ 올가 표정이 생각보다 좋아~"

올가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상상해보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반가운 사람들의 모습~ 단골 손님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기 전, 불을 끄고 플래시만 켠 상태로 읽어준 <키오스크>,

그리고 마지막, 면지이자 마지막 장면을 플래시로 비춰보는데,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자동으로~~

"우와~~~ 진짜 멋지다~ 꼭 기차 탄거 같애~"

"아~ 맞아! 여기 창틀~~"

올가의 마음이 전해진다고 해야 할라나??

그러면서 작은 아이가 "엄마 이 장면! 앞에 나왔자나!!" 라는데, 키오스크 안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올가의 표정이 밝아 보이고, 좋아 보이고, 행복해 보인단다.

이야기 서두에 키오스크를 올가의 인생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우리 인생에 찾아 온 시련이 기회가 되는... 우리 삶도 똑같지 않을까?

잠시 넘어질 수 있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낙심하기 보다 또 다른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가져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는 아닐까?

기발한 생각과 강렬한 색채의 만남, 애니메이션 전공자인 작가가 3년 전에 올린 풀영상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아이는 잘모르는 어른들의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 키오스크~ 인생을 살아본 어른이 더 공감할 수 있는 키오스크~ 아이들도 푹~빠져드는 그림책~

그래서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