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고상미 그림책 위즈덤하우스☆ "네가 혼자서 춥지 않으면 좋겠어!" 나의 반려견에게 건네는 마지막 작별 인사!- 책 표지 위의 눈발이 느껴져서 손으로 여러번 쓰다듬어 보았어요. 신나게 눈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도 떠오르네요. 처음 책 제목과 표지 그림만 봤을 땐 눈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가 "조금만 기다려~내가 신나게 놀아줄게."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였거든요. 책을 다 읽고나서 마음 속에 있던 그리움과 책의 여운이 어우러져서 한참동안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 잠에서 깬 아이가 창밖을 보더니 표정이 밝아져요. 밤새 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얘요. 아침을 챙겨 먹고 따뜻하게 옷을 입은 다음 눈밭으로 달려나가요. 아이는 산책 나온 강아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해요. 추위를 많이 타지만 눈을 좋아했던 누군가를 계속 떠올리지요. 예전에는 함께 뛰어놀며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을까요? 씩씩하게 잘 놀던 아이는 집으로 달려가서 엄마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지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 레이를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거든요. 아이는 눈 오는 겨울은 너무 추울까봐 따스한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과연 아이는 반려견 레이를 따뜻하게 잘 보내줄 수 있을까요?- 표지 그림과 책 제목만 봤을 땐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에 더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이 책은 실제로 작가의 언니 이야기라고 해요. 작년에 저도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마음 속 깊이 와 닿았어요.반려견은 늘 함께하며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 자리가 비어 보이는 건 너무 당연하지요. 그리고 사랑했던 만큼 슬픔도 깊어요. 억지로 빨리 잊으려 하지 않고 울고 싶으면 울고 사진을 보며 그리워해도 괜찮아요. 지금의 슬픔은 그 사랑이 사라진게 아니라 마음 속 깊이 살아있다는 증거니까요.반려견과 이별하고 그리워하는 분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