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름이 많은 개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8
박혜선 지음, 김이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2월
평점 :
《이름이 많은 개》
박혜선 글, 김이조 그림
한솔수북
☆ 떠돌이 개와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전하는 따스한 공존 이야기!
- 책 표지 그림 속 개의 모습은 활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 좋은 친구처럼 보여요. 누군가를 향해 씩씩하게 달려오는 모습에 독자인 우리는 개가 품에 금방이라도 폭~하고 안길 것 같아 양손을 활짝 열고 반겨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아이에게 '이름이' 라는 글자를 가리고 "' ( ) 많은 개'일까?"라고 물으며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아이는 "간식이 많은 개, 장난감이 많은 개, 애교가 많은 개, 털이 많은 개"라고 답하다가 표지 그림 속 '얼룩아, 가을비야, 번개야, 파슬리. 배추야!' 글자들에 주목했어요.
그러곤 "이름이 많은 개!!!" 라고 책 제목을 맞췄어요. 아이에게 "왜 이름이 많을까?"라고 다시 묻자 "음~~~~~~ 강아지가 똑똑해서 이름을 여러개로 불러도 자기인줄 아는 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지요. 왜 이름이 많은지,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어요.
- 휴가가 끝난 바닷가에 버려진 개가 있었어요. 떠돌이 개는 주인과 먹이를 찾아 마을을 어슬렁거렸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런 개를 안쓰럽게 여기고 관심을 주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주인공 떠돌이 개를 불렀어요. 그래서 떠돌이 개는 얼룩이, 덜룩이, 배추, 번개 등 많은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마음씨 착한 마을 사람들 속에서 집이 없던 개는 온 동네가 집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아요. 가끔 말썽을 부리다가 혼이 날 때도 있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밤에 마을에 큰 불이 나요. 과연 마을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름이 많은 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 주인에게 버림 받은 개와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따스한 이야기예요. 읽으면서 아이는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안도했어요. 저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이 생각났어요. 관심을 갖고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잖아요. 누구든 혼자서 살 수 없고 함께 보듬으며 살아가는 '공존'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이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그림책 속 세상처럼 훈훈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매년 휴가철이나 명절이면 버려진 반려동물이 절대 없는 세상이요. 사람들이 좀 더 생명을 존중하고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읽고나서 아이와 앞면지, 뒷면지 그림을 비교하며 한참을 이야기 나눴어요. 우리 동네에 이름 많은 개가 있다면 무슨 이름으로 부르고 싶냐고 물으니, "사랑이"라고 대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