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의 생일》 글 레버카 스테드 그림 그레이시 장 옮김 염혜원 위즈덤하우스 ☆ 낯선 변화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그림책!- 책 제목을 본 아이의 머리가 순간 갸우뚱해져요. "엥? 302호의 생일?? 잉? 무슨 이야기일지 전혀 예상이 안돼요." 라고 아이가 말해요. 사람도 아닌 302호의 생일이라니..... 어떤 이야기일지 호기심을 팍팍 자극하네요.📖- 아빠와 주인공은 오늘 302호에 이사왔어요.주인공은 가장 좋아하는 초코릿케이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요. 아빠는 소원을 세 가지 말해 보라고 해요. 아이의 첫 번째 소원은 새 방에 무지개가 생기는 거예요. 아빠는 페인트로 아이의 방에 커다란 무지개를 그려주지요. 아이의 두 번째 소원은 저녁으로 제일 좋아하는 피자를 먹는 거였어요. 세 번째 소원은 목요일인 오늘은 목욕하는 날이지만, 목요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아빠가 오늘이 목요일이 아니라고 말하자 아이는 아빠를 안아주지요. 하지만 아이의 마음 속에선 예전 집이 그리워요. 크고 파란 욕조와 옷장에서 나던 냄새, 부엌 창 너머의 나무까지도요. 아이의 진짜 소원은 예전 집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소원을 빌다가 잠든 아이는 요란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지요. 그리곤 아빠에게 진짜 소원을 털어놓아요. 과연 내일이 되면 아이는 302호가 조금은 좋아질 수 있을까요? - 302호의 생일, 뭐든 이루어지는 신나는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 주인공에게 진짜 소원은 따로 있었어요. 페인트 냄새가 나지 않는 크고 파란 욕조가 있는 예전 집으로 돌아가는 거였어요. 아빠는 이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다정하게 아이를 보살피지요.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며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햇살이 비춘 것처럼 마음이 따스해져요. 아빠는 어쩜 저렇게 낯선 곳에서 불안해하던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줄까요. 이런 아빠의 보살핌 속에서 아이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변화를 겪지만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늘 쉽지만은 않지요. 변화에 주저하며 잘 적응하지 못할 때는 답답한 마음에 상대방과 스스로를 다그칠 때도 있어요. 《302호의 생일》속 아빠처럼 아이의 속도를 기다리며 아이의 감정을 잘 이해해준다면 아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두려움과 낯설음을 극복하는 경험은 우리를 한층 더 성장하게 하지요.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포근하게 그린 그림책이었어요.다 읽고나서 처음 이 집으로 이사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시 예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집으로 이사가고 싶은지, 세 가지 소원 말하기 등 아이와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