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니가 좋아요》 신현이 동화집, 정주희 그림 문학과지성사☆ 책 속 어린이들의 작고 솔직한 이야기가 읽는 모두의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동화!- 책 표지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던 둘째가 "그림 속 애들이 어릴 적 언니랑 나를 닮은 것 같아요." 라고 말하자 첫째가 달려오더니 진짜 비슷하다며 피식 웃네요.책 제목처럼 둘째에게 언니가 좋은지 물었더니 그때 그때마다 다르지만 언니가 좋을 때가 더 많대요. 어떨 때가 좋은지, 어떨 때가 미운지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책을 읽었어요.이 책은 세 편의 단편 동화로 구성되어 있어요.📖첫 번째 이야기 <나는 언니가 좋아요>에서는 5학년 친언니가 너무너무 좋은 2학년 진률이의 이야기예요. 진률이는 언니를 좋아하기 때문에 언니가 가진 물건들도 모두 좋아해요. 하지만 언니는 자기 물건에 손대는 걸 무척 싫어하지요. 언니가 없을 때 진률이는 언니의 액세서리 바구니에서 초록색 별 달린 머리핀을 몰래 꺼내 자신의 색동 목걸이 지갑에 넣어 놓지요. 진률이는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머리핀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친구 보름이와 놀며 떡볶이까지 먹고 더 놀다 집에 가는 바람에 언니는 이미 집에 와 있었어요. 과연 진률이는 언니의 머리핀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두 번째 이야기 <하나와 하비>에서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5살 하나가 주인공이에요. 엄마는 말이 느린 하나를 걱정했지요. 치킨 가게를 하는 엄마는 바빠요.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린 하나는 엄마를 기다리는 날이 많았어요. 하나는 화단의 배춧잎에 붙은 나비가 날개를 펼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응원했어요. 302호에 사는 우할머니는 화단에 배추와 고추와 쪽파를 키워요. 우할머니는 이웃에 사는 하나를 엄마가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돌봐주었어요. 어느 날 베란다 유리창 밖에 찾아온 나비를 보며 하나는 나비춤을 추지요. 그런 하나에게 우할머니는 아름다운 나비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세 번째 이야기 <새아빠>에서는 아빠와 둘이 사는 초등학교 3학년 현우가 주인공이에요. 근처에 사는 할머니가 현우네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문득 현우는 할머니에게 처음으로 엄마에 대해 물어보지요. 할머니에게서 아빠는 마음에 병이 생겼는데 엄마가 그 병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요. 현우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없던 엄마가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한편 현우는 늦은 시간까지 게임하느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아빠를 깨워 아침밥을 챙기지요. 아빠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요. 아빠는 현우가 결석을 해도 관심이 없어 보여요. 현우는 모든 게 엉망진창인 아빠를 보며 아빠와는 다른 남자 어른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못 받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철학 교수에게 현우는 이메일을 보내서 직접 그를 만나러 가요. 용기를 내어 만난 철학 교수는 현우에게 어떤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언니가 너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한 진률이의 불편한 마음과 고민, 나비를 하비라 부르고 함께 나비춤을 추며 기뻐하는 하나, 친아빠인지 새아빠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신에게 관심 없는 아빠가 밉지 않은 현우. 아이들은 그들의 잘못과 실수, 엄마와 아빠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그리움 등을 딛고 지금보다 한층 더 성장하게 되겠지요.세 아이의 솔직한 감정과 다양한 상황을 통해 읽는 모두에게 따스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