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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지음, 이은경 그림, 김정하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9월
평점 :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글
이은경 그림, 김정하 옮김
☆ 왕년의 스타 성악가가 음치 거북이들과 만남으로 실패를 딛고 극복하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우화!
- 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책 제목을 보면 거북이들이 주인공 같은데 표지 그림에는 왜 닭이 있을까요? 그리고 왜 바탕색이 빨개요?" 라고 물어보네요.
호기심 가득한 아이에게 읽으면서 알아보자고 말한 뒤에 페이지를 넘겼어요. 다 읽고나면 아이의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릴 거예요.
📖
- 주인공 카실도는 왕년에 유명한 인기 성악가였어요. 오페라 가수로서 대단한 성공을 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했지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이후로 다시는 누구 앞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았고 친구도 사귀지 않았어요.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 카실도는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집 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6개월째 밀린 집세 때문에 고민이었어요.
때마침 고용 센터로부터 일자리를 소개 받게 되지요.
'원더풀' 이라는 합창단 이름까지 지은 거북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일이었어요. 원더풀은 노래 경연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안내원인 플러피의 아들 파블리토의 치료비를 마련하기로 해요.
결국 카실도는 돈을 벌기 위해 은퇴한 거북이 합창단 '원더풀'에게 노래를 가르치는데, 마치 귓속에 포크를 집어넣고 힘껏 돌린 것 같은 아픔을 느끼지요. 타고난 음치인 거북이들은 자신감있고 낙천적이어서 열심히 연습하지만 카실도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요. 하루는 두통으로 휴강하게 된 카실도에게 다정한 거북이들이 독감에 좋은 수프와 직접 뜬 목도리, 잡지를 가져와서 그를 챙겨주지요. 거북이들은 카실도의 욕실 수도꼭지를 수리하고 냉장고에 음식을 채우고 세탁 등을 하며 카실도를 위해 정성을 다 해요.
카실도는 그의 일상 속으로 지나치게 다가오는 레논부인에게 화를 내며 상처주는 말들을 쏟아내지요. 용기가 나지 않아 사과를 못하는 카실도에게 레논부인이 먼저 손을 내밀어주어요. 카실도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요. 카실도는 그의 수업을 좋아했던 레논 부인의 딸 산드리타를 만나 그녀의 노래를 듣고는 노래 경연 대회에 참가를 제안하지요. 천사같은 목소리에 부끄러움이 너무 많은 산드리타를 설득하는데....
과연 노래 경연 대회의 1등은 누가 하게 될까요?
- 이 동화를 읽으면서 거북이들의 말과 행동, 낙천적인 태도에 반했어요. 결과보다 배움 자체를 즐기고 다정하고 긍정적인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이 책의 원제가 《거북이가 되어라》예요. 저도 거북이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따뜻하고 포용력 가득한 거북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카실도는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서서히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예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건 당연한 거예요.
실패했다는 과거에 묶여 현재의 내 삶까지 계속 지배하도록 두지 말아야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해요.
때론 혼자만의 치유 시간도 필요하지만, 나를 지지해주는 이들과 람께하는 시간 역시 상처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읽고나서 아이에게 실패나 실수해서 창피했던 경험, 그후에 나는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실패나 실수였어도 배웠던 점, 실패나 실수한 친구가 있다면 나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해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어요.
그리고 책 읽기 전에 궁금했던 점은 다 해결되었다고 하네요.
-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용기와 긍정에너지를 선물하는 따스한 동화였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