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코끼리》 김태호 글, 허지영 그림 위즈덤하우스 ☆ 생명을 살리는 신비한 코끼리 '달코' 구출 대작전!- 처음 책 표지를 본 둘째 아이가 "코끼리가 개구쟁이 같아요. 왜냐하면 몸에 얼룩이 묻어 있어요. "라고 말하네요. 책 제목이 왜 '달코끼리'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달에서 온 코끼리? 아! 그래서 몸에 있는 얼룩이 보름달에 보이는 얼룩하고 비슷하나?." 라고 대답하며 머리를 긁적이네요.아이와 함께 어떤 이야기일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어요.📖- 눈보라 치는 2월 어느 날, 보미는 친구 다움이와 함께 공원을 산책해요. 사실 전날에 보미를 따라오던 강아지가 마음에 걸려 찾으러 나온 거예요. 보미는 공원 벤치 아래에서 얼어 죽은 작은 강아지를 발견하게 되지요. 보미는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서 강아지를 만져보는데, 강아지의 배 쪽에서 온기가 느껴져서 곧장 동물 병원에 데려가요. 동물 병원 원장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강아지의 사망 진단을 내렸어요. 보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에 가서 강아지를 살려 내지요. 그런데 온몸이 보송보송한 흰 털로 덮여 있고 두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로 작은, 얼핏 보면 강아지 같아 보이는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바로 코끼리. 보미는 새벽에 달처럼 빛나서 달을 닮은 코끼리 같다며 '달코'라는 이름을 지어주지요. 이렇게 달코는 보미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 돼요. 그런데 달코에게는 엄청난 능력이 있어요. 달코가 나타나면 창가에 놓인 메말라 죽어가는 화분이 살아나고, 달코가 우물거리던 식탁 다리에서는 새싹이 돋아나요. 달코는 죽어가는 다움이의 반려견 모모와 감기에 걸린 보미 할아버지도 건강을 되찾게 만들었어요.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호반시 시청 사람들이 달코를 잡아가지요. 다움이의 엄마 강해라는 호반시의 현 시장으로 다음 선거에서 재당선이 되기 위해 달코를 이용하기로 해요.보미와 다움이는 달코를 이용해서 재당선을 꿈꾸는 강해라 시장과. 달코를 앞세워 차기 시장 당선을 노리는 부시장으로부터 달코를 구하기로 해요. 일명 '달코 프로젝트'과연 보미와 다움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달코를 이용하려는 이기적인 어른들로부터 달코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이틀 동안 반씩 나눠서 아이에게 읽어줬는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동화였어요.달코에게 성장 억제시키는 주사를 놓거나 건축 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까지 주는 장면에서 마치 보미가 된듯 둘째 아이는 화도 내기도 하고 달코를 걱정하기도 했어요.위험천만한 일들을 겪으면서 인간과 동물의 따스한 우정 이야기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어요. 어른들의 탐욕에 맞서는 작지만 용감하고 멋진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아이 뿐만 아니라 저도 완전 몰입해서 재미나게 읽었어요.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는 자연은 힘이 세고 놀라운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결코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려고 해서는 안되고 자연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