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엘함 아사디 글실비에 벨로 그림이승수 옮김책빛 출판사.- <첫눈> 그림책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첫눈이 내리는 날 소녀는 밖에 나가 사각사각 눈도 밟고 개미가 추울까 걱정도 하고 눈송이도 받아 먹으며 즐거워해요. 소녀는 꽁꽁 언 몸으로 따스한 할머니 품에 안겨서 '눈'이 어디서 왔는지 이야기를 들어요. 어릴 때 할머니 품에서 전래이야기 듣던 때와 겹치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어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대 페르시아로부터 내려오는 나네 사르마와 노루즈의 사랑 이야기예요.옛날 아주 먼 옛날, 페르시아에 길고 부드러운 머리결을 가진 나네 사르마는 구름 보다 높은 곳에 살았어요. 나네 사르마는 엄청난 힘으로 호수를 녹이고 봄의 따뜻한 온기를 가져온다는 노루즈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돼요. 나네 사르마는 그를 떠올리며 노루즈가 집에 꼭 들러주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집 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지요. 그때 털어낸 먼지는 눈이 되고, 물은 비가 되고 목걸이의 구슬은 우박이 되었어요노루즈를 기다리던 나네 사르마는 깊은 잠에 빠졌어요. 과연 나네 사르마는 노루즈를 만날 수 있을까요?읽고나서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엄마, 노루즈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노루즈한테서는 라벤더 꽃향기가 날 것 같아요. 제가 나네 사르마라면요~ 기다리다가 안오면 노루즈를 잘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 물어보거나 있을만한 곳으로 찾아갈 것 같아요." 라고 말하네요. '노루즈' 를 떠올리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냐는 질문에 "따사로운 봄햇살...꾀꼬리의 노래...활~짝 핀 꽃이요"라고 대답하네요.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제게는 큰 위안이 되었어요."기다릴 줄 알아야 한단다. 기다리는 행복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거든." 이 말을 여러번 소리내어 읽어보고 아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어요. 소풍 전날 가방을 싸면서 내일이 빨리 오길 기다렸던 경험, 체험 놀이나 놀이동산에서 줄서서 기다리면서 설렜던 적 등~ 기다리는 순간에는 지루하고 힘들긴 했지만 그후에 있을 즐거운 일을 생각해서 기다리는 것도 행복했다는 말을 하네요.- 글과 그림이 아름답고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