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의 여행>국지승 글, 그림창비 출판사☆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도 성장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책 표지를 보면서 아이와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어요. 저는 해질 무렵 바닷가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 코끼리의 모습과 따스한 색감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아이는 머리위에 모자가 흔들릴 정도로 달리고 있는 코끼리의 모습에 집중했어요.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는 거지?' 호기심을 갖고 책을 펼쳤어요.- 그림책 작가 다영씨의 벽에는 1등 금메달과 트로피를 들고 있는 코끼리의 사진이 붙어있어요.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그림책의 주인공인 달리기 왕 바로를 그려요. 바로는 언제나 1등만 하는 코끼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바로는 달리지 않아요. 다영 씨가 왜 달리지 않냐며 묻자 바로는 "왜 맨날 달려야 해요?"라고 물으며 자리에 털썩 앉아버려요. 이에 다영 씨는 "모두 달리잖아!"라고 말해요. 이 장면에서 마음이 쿠쿵~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를 설득하려던 다영 씨는 답답한 마음에 작업실을 나갔어요. 그 틈에 바로는 다영 씨의 그림에서, 이야기에서 벗어나요. 궁금한 게 많은 바로는 여행을 떠나지요. 바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다영 씨와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바로 이 둘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읽으면서 '어디서 봤더라?' 라는 물음이 따라다녔어요. 그러다가 '앗! 나다. 다영 씨의 모습을 닮은 나와 바로 같은 우리 아이. "엄마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니까?" 라며 자주 아이를 설득하고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던 모습들이 떠올랐어요. 아이에게 책을 다 읽어주고 뒷표지를 보니 작가의 말이 마음을 울리네요. '아이들이 누구나 자기만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바로의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국지승 '작가의 말대로 이런 아이로 클 수 있게 부모는 아이를 믿고 조용히 기다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