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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눈이 위험하다 - NHK스페셜 화제의 다큐멘터리
오이시 히로토.NHK스페셜 취재팀 지음, 장수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부모님은 시력이 참 좋으셨는데,
나는 어렸을 때 TV를 많이 봐서그랬는지, 책을 많이 봐서 그랬는지..
중학교 1학년 때 칠판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하면서 안경을 썼다.
처음에는 너무 신이 났는데, 중/고 6년 동안 안경 쓰다가 대학 가면서
렌즈를 끼기 시작했고 너무 좋았다. 안경을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
그런데 그 렌즈도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눈이 뻑뻑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27살에 라섹 수술을 했고, 시력은 1.0으로 올라왔지만
10년 넘게 컴퓨터 앞에서, TV 앞에서, 책 앞에서.. 그렇게 또 눈은 혹사 당하고
결국 지금은 노안인지 뭔지..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다.
아이들은 눈이 나쁘지 않기를 바라는데,
영유아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아이들 시력 검사를 하라고 하셔서
안과를 가서 검사를 하면, 아직은 안경 안 써도 될 것 같다라고 하시고,
또 1년 뒤에 영유아건강검진 받으면 또 시력 이야기를 하시고,
또 안과를 가서 검사 했더니 안경 쓰기는 애매하다고 하시고...
차라리 나쁘다고 하면 포기가 될 텐데 그 경계에 있다보니
TV 보는 것도 신경 쓰이고, 자기 전에 책 읽는 것도 걸리고,
요즘 글씨 공부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서 글 쓸 때도 신경 쓰이고 그런다.
<내 아이의 눈이 위험하다>는 아이의 눈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나빠진다고 하는데,
정말로 집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NHK 스페셜 화제의 다큐멘터리'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까 TV 방영된 걸 책으로 정리해서 낸 것 같은데,
본문에는 이 책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각자가 안고 있는 눈에 대한 고민에 따라서 궁금한 항목부터 찾아서 읽어도 된다고 적혀 있다.
사실 예전에도 '눈'에 관한 책을 봤던 적이 있는데,
그것도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거였다.
일본은 이런 책을 참 잘(많이) 만드는 것 같음..
이 책은 제목에 '아이'의 눈에 관해 명시하고 있지만,
사실 아이의 눈 뿐만 아니라 성인의 눈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읽으면 좋을 내용이 들어 있다.
근시가 유전인지 아닌지, 라식 수술로 근시를 고칠 수 있는지,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정말로 효과 있는 근시 대책은 무엇인지, 성인에게도 방법이 있는지 등등의 내용이 실려 있어서
어른인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과교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 즉 도수가 지나치게 높은 안경을 쓴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그냥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쓴 상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그거를 과교정이라고 하는지는 처음 알았네..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그거에 맞게 눈이 나빠진다..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과교정된 안경을 착용하면 모양체근에 피로가 쌓이면서 눈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자료 사진을 첨부해서
어려운 개념 설명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준다.
사실 눈의 구조(?)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잘 짚어 준다.
사실 눈이든 뭐든.. 좋을 때 지키는 게 제일 좋은 거다.
이 책은, 눈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눈과 사물의 거리가 30cm 이내의 작업은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고,
그런 활동의 지속 시간은 20분 이내로 하려고 노력하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6m 앞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각막 굴절 교정술 등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드림렌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말 꿈의 렌즈 아닌가..? 자면서 착용하면, 눈의 굴절을 어느 정도 다듬어 주어서
안경 없이도 사물을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렌즈.
사실 제일 쉬운 게 어려운 거고, 제일 어려운 게 쉬운 거고 그렇지 뭐...
우리 아이들이 좋은 시력으로, 건강한 세상을 살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