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연애사
오후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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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작가의 글은 처음 읽었다. <가장 사적인 연애사>라는 제목에 끌려서 책을 선택했는데,

글을 읽으면서, 아.. 다른 사람들은 이런 연애도 하는구나..하는 충격(?) 같은 것도 있었고

요즘 사람들은 (사실, '애들'은 이라고 쓰고 싶지만) 이렇게 관계 맺는 것이 심각하지 않고.. 뭐랄까.. 그들 언어로 그냥 '쿨하다'라고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쿨하다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단어인가 싶을 정도로 헷갈리기는 하지만.

이 책에는, 작가의 전 여친들이 추천사를 써 준 글부터 시작하는데,

나라면 헤어진 남자가 추천사를 써 달라고 했을 때 저렇게 글을 써줄 수 있을까..라는 놀라움도 있었고..ㅎㅎ

책은 정말 제목처럼,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작가는 친구의 이야기도 넣었고, 뭐 어디서 들은 이야기도 넣었고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 이거 진짜 다 작가 이야기 아니야..? 싶어진다. ㅎㅎ

그리고, 사적인..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작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쓰리섬 부분이었다.

그런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되게 낯선.. 나와는 먼 곳에 있는 사람들.. 흔치 않은.. 뭐 이런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되게 아무렇지 않게.. 큰 고민 없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요즘 사람들이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내가 모르는 삶이 있는 거니까.. 내 또래 사람들도, 혹은 엄마 또래 분들도..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을 거고.. 그러니, 퍼센테이지는 비슷할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정말 다른 사람의 연애사는 이렇구나..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다. 원래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남의 '사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더 재미있다! ㅎㅎ

요즘 사람들의 연애가 어떤가 궁금한 사람들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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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웅진 세계그림책 225
스리티 움리가 지음, 코아 르 그림, 신동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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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 예쁜 동화책이었다!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이라는 제목도 너무 예쁘고.

어렸을 때 내 동생은 우유를 먹지 않는 아이였는데, 동네 아줌마가 "설탕을 한 스푼 넣어서 먹여 봐~"라면서 설탕 우유를 만들어 줬던 적이 있었다. 물론 동생은 그것도 먹지 않았고. 결국 내가 그 설탕우유를 먹었는데 '와.. 우유에서 이런 맛이 나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이후로 설탕우유는 먹지 않고 그냥 본연의 우유 맛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설탕우유가 주는 달콤함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5학년 때, 전학을 갔었다.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

작은 도시에서 큰 도시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내가 느꼈던 낯설은 감정들이 떠올랐다.

워낙 소심하고 얌전한 아이였던 나는 낯선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했는데,

전학생이 신기했던 아이들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어 주었던 기억..

이 책의 주인공은 낯선 장소에 와서, 그저 방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주인공을 밖으로 나가자고 한 후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이모.

이모의 이야기에 나오는 설탕 한 스푼 넣은 우유 이야기를 나도 함께 들으면서

옛 기억이 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우유에 설탕 한 스푼을 부어주었던 옛 친구들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고 있는 엄마가 되었는데

나의 아이들도 엄마인 나를 닮아서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주머니에 설탕 한 스푼 가득 들고 있으니,

그 설탕 한 스푼을 먼저 나눌 용기를 가져 보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들이 낯선 곳에 가서도 설탕 한 스푼을 나눠주고,

낯설어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설탕 한 스푼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예쁜 동화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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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 더! 미운오리 그림동화 5
나오미 존스 지음, 제임스 존스 그림, 김여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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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책을 읽다 보면 정말 작가들의 상상력과,

주제를 전달하는 표현력 등에 놀랄 때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 보면, 뻔한 주제인데도 되게 참신하게 표현하고 전달해서

아이들에게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이 많기도 하고..

<딱 한 번만 더!>라는 이 책은,

"뭐든 포기하지 말고, 한 번만 더 해 봐라.. 그러면 언젠간 될 것이니까..!"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책이다.

사실, 말로 하면 되게 쉬운 건데, 사실 전달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되게 잔소리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주제가 아닌가..? ㅎㅎ

이 책에서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다이아몬드 등의 다양한 무늬의 친구들이 나온다.

맨 첫 장부터 정말 귀엽게 생긴 머리카락 세 가닥의 파란색 동그라미가 나오는데

책 전체적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평범한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동글동글한 눈동자와 더불어 되게 귀여운 느낌을 준다.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탑 쌓기 놀이를 하게 되는 다양한 모양 친구들.

힘이 세야 할까? 똑똑해지면 탑을 쌓을 수 있을까?

다양한 노력을 해 보는 친구들의 모습도 귀여웠고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 번만 더 해봐. 지금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잖아. 아깝지 않아?"라는 말을 가끔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피곤한데.. 힘든데.. 하기 싫은데...' 이런 표정을 지으며 엄마를 쳐다 봤었다.

그런 표정을 볼 때마다 '에휴.. 아이들도 당연히 하기 싫겠지.. 엄마도 포기 많이 했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고. ㅎㅎ

그런데, 아이들에게 "하기 싫으면 하지 마. 포기해도 돼."라는 이야기를 매번 할 수는 없으니까..

정말 한 번만 더 해 보면 될 것 같을 때에는

<딱 한 번만 더!> 라는 동화책 이야기를 하면서 "한 번만 더 해 보자. 그때도 안 되면 포기해도 되겠지 뭐!"라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고, 엄마도 좋은 주제를 귀엽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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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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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버섯구름>이라는 책의 제목이 무척 흥미로웠다.

요즘 아이들이 성냥을 볼 일이라고는 생일 케이크 사서 받는 게 전부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성냥이 더 흔했는데...

그런데, 이 책은 <성냥과 버섯구름>이라는 제목보다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라고 적힌 부제가 더 흥미를 끌었다. 일상의 세계사..? 우리가 몰랐던..? 도대체 어떤 내용을 말하는 책인 걸까? 궁금증에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일상의 소품들이라던가, 더 넓게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친절한 설명에 비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아.. 내가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생소하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 한 잔에도 정말 어마어마한 물이 필요하고, 그렇게 키운 커피 콩을 옮기는 데에도 많은 탄소 배출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매일 커피를 마시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놀라웠다.

내가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탈레반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는데, 사실 내가 20대 초반이었던 그때만 해도 관련 도서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그냥 '아.. 또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구나...' 정도의 이야기로 소비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많았던 곳이다.

바이든이 전쟁 끝을 선포하고, 미군이 철수를 했을 때.. 그때의 장면을 TV에서 보기는 했는데, 더 자세한 이야기를 글로 읽게 되니 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게 된다.

<성냥과 버섯구름>은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라는 부제처럼, 우리가 모른 채 그냥 지나쳐가는 일상의 이곳저곳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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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보통여행 위대한 여행 시리즈 1
윤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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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비행기를 탔었다.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시간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냥... 무리를 해서라도.. 그게 내 삶과의 약속 같은 거였다.

꼭 여권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나가서,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조금이라도 다른 분위기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것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내게 주는.. 하나의 비타민 같은 거였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해외여행은 딱 2번 나갔다 왔다.

신혼여행으로 하와이 갔던 것 한 번, 아이들이 3살 때 괌에 갔던 것 한 번.

그러고 나서 1년 뒤에, 코타키나발루를 예약해 두었고 하루하루 날짜를 세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당시에는 내 삶에서 그냥 딱 하나 남은 희망...(?) 같은 거였다.

그 여행이 아니라면 지금 다니는 회사도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 드는 힘만 그저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예전 명칭은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던 그것이 터졌다.

처음에는 애써 무시했다. 금방 지나갈 거야.. 괜찮을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직접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내면서 항공권과 호텔 바우처를 취소해야 했다.

그 이후로 나는 2년 넘도록 여행을 못 가 봤다!

그런데... <위대한 보통여행?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보통여행...? 위대한...?

이 책은 말한다.

보통의 일상이 여행이 되는 거라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일상도, 시선을 달리 해서 보면 더 깊고, 더 넓고, 더 촘촘하고, 더 너그럽게 볼 수 있는 렌즈를 발견할 수 있는 거라고!

사실 여행은, 새로움을 만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되돌아온 일상에서 그 새로움을 적용시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나는 꼭 여권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낯선 나라에서 3박 5일 동안 시간에 쫓겨 이곳저곳 다니고, 보고, 먹고.. 그러다가 피곤함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것만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여행에 대해 해석(?)한 저자의 통찰력에 무릎을 쳤다.

그렇지.. 내 삶에서도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늘 반복되는 삶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찌 보면 쉽지만 어렵고, 어렵지만 쉬울 수 있는 것이다.

그저, 그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어떻게 삶을 바라볼 것인가가 문제일 뿐!

오늘 나는 아이들과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돌려고 한다.

이것도 오늘 나와 아이들의 여행이 될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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