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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보통여행 ㅣ 위대한 여행 시리즈 1
윤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7월
평점 :
결혼하기 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비행기를 탔었다.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시간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냥... 무리를 해서라도.. 그게 내 삶과의 약속 같은 거였다.
꼭 여권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나가서,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조금이라도 다른 분위기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것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내게 주는.. 하나의 비타민 같은 거였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해외여행은 딱 2번 나갔다 왔다.
신혼여행으로 하와이 갔던 것 한 번, 아이들이 3살 때 괌에 갔던 것 한 번.
그러고 나서 1년 뒤에, 코타키나발루를 예약해 두었고 하루하루 날짜를 세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당시에는 내 삶에서 그냥 딱 하나 남은 희망...(?) 같은 거였다.
그 여행이 아니라면 지금 다니는 회사도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 드는 힘만 그저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예전 명칭은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던 그것이 터졌다.
처음에는 애써 무시했다. 금방 지나갈 거야.. 괜찮을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직접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내면서 항공권과 호텔 바우처를 취소해야 했다.
그 이후로 나는 2년 넘도록 여행을 못 가 봤다!
그런데... <위대한 보통여행?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보통여행...? 위대한...?
이 책은 말한다.
보통의 일상이 여행이 되는 거라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일상도, 시선을 달리 해서 보면 더 깊고, 더 넓고, 더 촘촘하고, 더 너그럽게 볼 수 있는 렌즈를 발견할 수 있는 거라고!
사실 여행은, 새로움을 만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되돌아온 일상에서 그 새로움을 적용시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나는 꼭 여권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낯선 나라에서 3박 5일 동안 시간에 쫓겨 이곳저곳 다니고, 보고, 먹고.. 그러다가 피곤함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것만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여행에 대해 해석(?)한 저자의 통찰력에 무릎을 쳤다.
그렇지.. 내 삶에서도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늘 반복되는 삶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찌 보면 쉽지만 어렵고, 어렵지만 쉬울 수 있는 것이다.
그저, 그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어떻게 삶을 바라볼 것인가가 문제일 뿐!
오늘 나는 아이들과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돌려고 한다.
이것도 오늘 나와 아이들의 여행이 될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