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이신 노동형 작가님은 2009년부터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로 각종 K-콘텐츠기획에 대한 강의를 해오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진지하게 기획을 익혀보고 싶다하시는 분들을 위해 가이드라인이 아주 상세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책을 통해서 초반부의 코로나19때문에 세계 콘텐츠 흐름이 어떻게 변동하고 있는지 여러 사회 현상을 알 수 있다는 점도 아주 좋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아주 탄탄한 콘텐츠 기획 개론서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때마다 책을 꺼내보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획 관련해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잡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한권으로 일단 기획 기본기를 잡으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초반부: 코로나19 이후의 콘텐츠 전략>
책의 초반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소비의 패러다임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시켰고,
따라서 온라인에서도 실체화될 수 있는 창의적인 기획과 제안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언택트 소비 시장, 집콕생활에 따른 K-웹툰, K-게임 등의 모바일 콘텐츠 매출 급증 현상
그리고 틱톡(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줌(화상회의 등의 화상서비스) 등의 수요 급증 현상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틱톡 내에서의 챌린지 플레잉은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챌린지하는 '상호 놀이'로 차별화되었기 때문에 유행을 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상의 네트워크 연결 강화는 4차산업혁명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며, 이는 스마트화로 연결되어 더욱 빨라짐으로써 IT, 콘텐츠 생태계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합니다.
p.38: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기술 연결 사례로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인 드롯, 로봇, 자율주행, 5G 등을 연결하여 구호물품 전달, 스마트 진료, 방역 및 지역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창의적인 콘텐츠 전략을 기획하기 위해 코로나19 시대의 산업 현황과 4차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등을 잘 믹스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p.51: 콘텐츠 기획에서 주목할 것은 언택트, 무인점포, 드라이브 스루, 재택근무, 로봇, 집콕, 가성비보다 가안비(안전 우선), 비대면 교육 등의 키워드에 주목하여 콘텐츠 전략을 기획해야 할 것이다. (중략) 콘텐츠도 기술과 융복합을 해야만 살 수 있다. AR, VR, MR, XR,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새로운 콘텐츠로 진화, 발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초중반부 + 후반부 : 말그대로 콘텐츠기획 가이드>
기획의 사전적 의미와 구체적인 단계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기획의 근본이 무엇인지 잘 알게되었습니다.
기획의 사전적 의미는 '일을 꾀하여 계획함'으로 한자어풀이를 하면 사람이 멈추어 서서 생각한 것을 상대방에게 그림처럼 이미지를 새겨주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즉 생각한 것을 이미지로 만들어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남게 하는 것이 기획이라는 것이지요.
기획은 상대방의 마음에 내 생각을 저장시키는 것인데 콘텐츠 기획은 '생각하기-글쓰기-말하기'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1단계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잘하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1단계 생각하기에서는 '왜'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획을 해야하는 이유와 조사할 방향, 아이템 선정, 아이디어 차별화, 스토리 등에 대한 구상을 합니다.
2단계 글쓰기에서는 1단계의 생각을 기승전결, 서론, 본론, 결론처럼 논리적으로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3단계 말하기에서는 윗단계에서 정리한 것들을 같이 일하는 사람이나 관련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협력할 수 있도록 말하는 프레젠테이션, 피칭 등을 말합니다.
특히 1단계에서 창조적 발상을 하기 위해서 문제를 외워서 풀려고 하지 말고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깊게 생각한 후에 창조적인 해결ㄹ 방법을 강구하라는 조언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는 통찰력, 논리력, 표현력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통찰력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예리하게 꿰뚫어본 뒤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남들보다 먼저 파악하고 결정하여 남들보다 먼저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이때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서가 좋다고 합니다.
논리력으로 기획에 있어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짜임새있게 내용과 형식을 전개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짜임새있는 글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표현력은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더 쉽고, 관심을 가질만 하게(재미나고 흥미롭게) 콘텐츠를 잘 만드는 힘이라고 하는데요, 단순한 글보다는 도표, 이미지, 영상, 애니,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이라고 합니다.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디자인, 광고 관련 자료를 많이 접하고 문화 행사를 자주 관람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제가 요약한 부분은 아주 기본적인 초기 부분만을 옮겨본 것이고 실제 책을 보시면 기획을 위한 여러가지 가이드와 팁들이 상세히 적혀있으니 기획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요긴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