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서>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주식유튜버로도 유명하신 뉴욕 주민님의 자전, 에세이 같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애널리스트...란 표현을 듣게 되면
듣기만 해도 엄청난 전략을 구사할 것 같은 엘리트일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just 엘리트가 아니라 살벌한 실력 경쟁에서 살아남은 괴물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숨막힐 정도로 고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혼자만의 훈련과 사수를 찾아다니고 물어보러 다니는 노력을 하신 작가님이 정말 굉장하실 따름입니다.
<월스트리트의 파우스트식 거래>
우선, 월가 투자은행의 주니어 뱅커는 투자은행에 2년 계약직으로 입사를 하는데
일의 강도와 업무 스트레스는 어마무시하지만 버틴 대가, 즉 훗날의 보수와 커리어 보장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하는 일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딜을 성사하기 위해 재무분석을 하고 밸류에이션 모델 작업을 일주일에 100~120시간씩 기계처럼한다고 합니다.
몇몇은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그냥 사무실 바닥에서 잠깐 자고 일어나서 좀비처럼 엑셀모델을 완성하기도 하는데 2년만 그렇게 버티면 20대 중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웬만한 기업금융 이벤트의 재무분석이나 모델링은 자면서도 해낼 수 있는 실력과 괴물 같은 체력이 갖춰진다고 합니다. 이때부터는 헤지펀드, 사모펀드와 같은 바이사이드 투자회사로 이직한 후 대학원에 진학해 MBA 학위를 받고 다시 펀드 회사로 돌아와 관리직으로 승진해 출세 가도를 달리는 루트라고 합니다.
인간적인 삶과 몇십만 달러 연봉을 맞바꾸는 그야말로 월스트리트의 파우스트식 거래를 보니 얼마나 월가가 치열하고 살벌하게 굴러가지는 가늠이 되었습니다.
뉴욕주민님은 민사고를 졸업하고 아이비리그인 펜실베이나대학교 와튼스쿨을 조기졸업하고 맥킨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수재 중의 수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라미드 꼭대기층 안에서 견뎌내기 위하여 처절하고도 치열한 노력이 필요했고, 도대체 왜 그정도까지 노력해야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이 이 에세이에 아주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금융권 투자계열에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쏟아지는 전문용어에 대한 배경지식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문용어들이 하나하나 설명이 달려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저와 다른 업계의 스토리일지언정 커리어 계발에 대한 엄청난 자극을 주었던 에세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 주민님의 필승법을 공유합니다.
월스트리트에서 보낸 수년의 세월이 그에게 가르쳐준 필승법이라고 합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걸 인정하라. 그리고 모르면 알 때까지 무조건 물어봐라."
또 하나는 뉴욕주민님의 친구(헤지펀드 입사로는 선배)분들이 그에게 한 조언도 인상깊었습니다.
"You're not that smart. Once you acknowledge that, you'll be able to make it with your sanity intact"
넌 그다지 똑똑하지 않아. 그걸 인정하는 순간 정신줄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