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성격의 두더지는 토끼의 보름달 파티 초대장을 받고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지 너-어무 궁금하다. 학창시절에도 그랬고, 여전한 내향형 성격인 나는 편한 친구가 모임에 있느냐 없느냐가 참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혼자 가야 하는 결혼식이 있으면 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된다. 파티 참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도착하는 순간까지, 두더지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에서 비슷했던 나의 경험을이 겹쳐진다. 그렇게 힘들게 도착했는데 “다음에 와도 돼?”라고 물어보는 두더지와 아무렇지 않게 돌려보내는 토끼의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다음애 와도 돼?”라는 두더지의 말은 조금 용감한 게 아니라 많이 용감하게 보인다. 그 자리가 불편하다고, 그러니 나는 토끼 너와 둘이 있는 자리나 조금 더 편한 날 만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니! 여튼 그렇게 용기 낸 덕에 비슷한 성격의 스컹크와 시간을 갖는다. 스컹크와 두더지가 마주앉아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알사탕>의 마지막 장면에서 “같이 놀래?”라고 하는 장면이나 <보여주고 싶은 비밀>에서 두 고양이가 특별한 사이가 되며 끝나는 장면도 떠오른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이 세상 어딘가 나와 비슷한 친구, 내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헤아려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걸 여러 책에서 확인한다. 친구관계로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이 큰 용기와 위로를 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