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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가루 ㅣ 웅진 우리그림책 87
이명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평점 :
두껍고 만화처럼 컷이 나누어진 장면 덕에 안녕달 작가의 '안녕' 작품이 떠오른다. 처음 읽을 때는 "응?" 싶고, 작품의 탄생 배경을 알고 읽으면 "와!"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는 배경지식을 먼저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치기 전, 미리 곰벌레에 관한 정보를 뉴스와 이야기로 설명해주었다. PPT나 여러 시청각 자료는 최소화하는 중이다. 내가 미리 이해한 내용을 말로 '풀어서' 설명해줄 때 아이들에게 잘 전달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된 거라고 했지요. 오늘 이 달가루 그림책도 곰벌레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된 그림책이에요."
(https://kids.donga.com/mobile/?ptype=article&no=20210325163307511625)
"달가루를 계속 파면 나중엔 달이 사라지는 거 아니야?"하고 걱정하는 참에 달토끼가 달조각을 뿌리고, 달이 차오른다. 달 모양의 변화, 눈이 내리는 이유.. 과학적 근거와는 전혀 다른 전개이지만 아이들은 폭 빠진다. 그림책이기에 가능한 따뜻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오래오래 붙잡아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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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과학적 현상에 관심이 거의 없는데, 꼬마 과학박사들은 곰벌레가 '완보동물'이라며 알려주었고, 5억년도 더 전부터 생존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오늘은 과학 박사가 신났다면 다음에는 그림을 좋아하는 학생이, 동물을 좋아하는 학생이.. 돌아가며 자기의 관심사에 맞게 목소리를 냈으면 싶다.
눈 내리는 날, 누군가는 '달가루'를 떠올리지 않을까? 이미 수많은 그림책이 있음에도, 이렇게 새로운 그림책으로 놀랄 수 있다니. 매번 놀라고 또 놀라는 그림책의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