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너를 위한 책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75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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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새로운 아이들과 어떻게 교실살이를 할지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넣는 키워드는 '읽는 교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재미난 책을 아이들과 쭉~ 읽어갈 수 있을까.

위즈덤 하우스의 <나는 교사다> 서포터즈 활동의 첫 책이 바로 책에 관한 책이라니!

그야말로 취향저격이죠^^

처음엔 책이 오다 눌렸나 싶었는데 움푹 파인 구멍들이 마법의 가루처럼 펼쳐져 있네요. 넘겨보기 전에 쓰다듬어 보게 되는 표지.

"한 번 펼쳐 볼까요?"

   아...근데 책 한 장 넘기기가 참 힘든 요즘이에요.

스마트폰이 언제나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한 두 시간쯤은 순삭하게 되는 수많은 영상, 아니 짤들. 게임. 음악. 친구와의 채팅...


하지만 아이는 도서관에 가야합니다.

방학 숙제가 바로 '한 책 읽기'거든요.

아니, 긴 방학동안 한 책 읽기도 못해 라고 탓하기엔..

우리가 지금 넘겨보고 있는 것도 모니터나 스마트폰 속 화면 아닐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책을 좋아한다는 저도 책을 고르고 추천을 받고, 출판사 계정을 넘겨보는데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는거 같아요.

이것저것 정신없네 바쁘네 그래서 책 한 권도 읽을 시간이 없네 하지만

스크린타임을 보니~ 하루에도 한 두 권 쯤 읽는건 문제도 아닐 시간을 보내고 있었네요. 스마트하지 못하게^^:

아이는 엄마 손에 끌려 간 도서관에서도 큰 헤드셋을 끼고 시큰둥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앗 근데 책 장 사이 저 스멀스멀 올라오는 영험한 기운은 엄마만 눈치챈걸까요?


전 이 장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 책은 어떠니?"


아무리 책을 싫어하고 즐겨읽지 않는다는 아이들도 교실에서 책을 읽어줄 때 만큼은 귀를 기울이거든요. 제가 먼저 보면 안돼요 하고 물을 땐 떨림까지 느껴진다니까요. 드디어!!!!! 미래의 독자님을 한 명 늘렸구나해서요.

'이야기'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요?

아니, 이야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이는 그렇게 이야기 탐험가로서의 첫 여정을 시작합니다.

아시죠? 이야기에 쏙 빠져서 다음이 너무 궁금해 밤을 새우고 읽고 또 읽던... 그 순간을.

아니 세상에 많고 많은 즐거움이 있지만 읽는 즐거움 만큼은 꼭 함께 느끼고파요.

우리 아이들과요.

"책 좀 읽어라" 하기 전에 먼저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 탐험해보세요.

그리고 넌지시 아이에게 들려주세요.

어린이 책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딱 너를 위한, 우리를 위한 이 책을 함께 넘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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