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웅진 모두의 그림책 47
길상효 지음, 조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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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하면서 매일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루틴을 실천하려고 노력 중인데 올해도 아직까진 순항중입니다. 교과 내용과 연결되고 시기에 맞고, 교실 상황에 맞는 걸 미리 생각해둘 때도 있지만 즉흥적으로 읽어줄 때도 있는데 동갑이 그랬어요. 아이들 노는 소릴 듣다 마침 제가 동갑 책을 읽고 있었구요.
'길상효' 작가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했더니 딸들과 재미나게 읽은 동화책, 청소년소설 작가님이시더라구요.
’깊은 밤 필통 안에서‘는 첫째, 둘째 딸들과 릴레이로 재미나게 읽었고, 작년 6학년 담임을 하면서 재미나게 읽은 청소년 단편집-당첨되셨습니다-에도 작가님의 작품이 있었네요.

글도 글인데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시선을 잡아 끕니다.
조은당 그림 작가님의 작품은 제겐 아직 익숙하진 않은데 아마 이후 출간되는 작품은 더 관심을 팍팍 주고 찾아볼 듯해요.
표지 속 이 사랑스러운 조합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아이의 포동포동 볼과 손등, 세상 모든 일에 반짝반짝한 눈. 그리고 마주 본 나른한 멍멍이의 표정^^
왜 아이들 노래에서 이 책을 펼쳐 들 생각을 했는지 아시겠나요?
마침 1학년 수학에 순서대로 수 읽기도 배웠겠다!
뭐 그런거 다 떠나~ 한 살. 두 살 양쪽 페이지에 아이와 강아지의 성장기록이 앨범처럼 펼쳐집니다.
좋은 건 남녀노소 떠나 다 알아본다고 이 책... 1학년 아이들과 읽기에 좀 서정적인가? 했는데 아이들은 페이지를 열때 마다
"우와 우와!!"
"아 귀여워!!" 반응 폭발이에요.
그림책은 교실에서 늘 인기만점이지만, 1학년 교실의 그 몰입된 공기 그리고 과몰입일지언정 책 속으로 들어와 벌써 훈수 두고 있는 그 소리들! 이러니 오늘도 한 권만 읽겠다는 마음에서 한 권, 두 권.. 세 권까지 읽어본거 같아요.

암튼 갑자기 아이들 소리가 쉿 조용해진 순간도 있던 동갑. 예상이 되시나요?
교실에 그림책을 두고와 장면을 못찍어 그런거 아니에요. 절대 ㅋㅋ 이 책은 좀 사서 보시라고.
천천히 넘기면서
우리 함께 나이들어가는 것들에 대해서
아니 곁에서 익어가는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봐도 좋을거 같고...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함께 말한다더니
자꾸 머무르는 페이지가 많은 그림책 입니다.
사실 그림책을 함께 읽은 것 빼고는 독후활동은 그저 교실 창가에 읽은 책을 무심히 세워두는 것인데
아이들도 지난 주 내내 이 책을 자주 넘겨보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가족인 반려동물 이야기도 해주고, 면지에 얼룩덜룩 한 것이 눈물 같다는 이야기도 해주고 무엇보다 처음부터 줄곧 등장하는 이 애착 장난감을 보면서 자기 애착 이불 이야기며 애착 장난감 이야기까지. 재잘재잘..
저는 무엇이든 우와 했다가 스치듯 시들고 심드렁해지는 요즘. 정말 시간의 내공이 팍팍 쌓여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존재가 내겐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소중한 순간과 존재들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이 책. 다시 찬찬히 봐야겠어요.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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