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 개정판 마인드북 시리즈 1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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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서점가에는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가 장안의 지가를 올리고 있다. 일상적인 성공 무용담이나 처세술이 아닌, 출판 업계 최초로 ‘마음’에 대한 명쾌한 분석과 해석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09년에 중국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의 요청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내용을 들은 중국의 한 국영서점에서 책을 출간하고 싶다며 원고를 요청했고, 같은 내용을 한국에서 먼저 출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목회자이기도 한 저자는 젊은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면서 아직 인생 경험이 적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생각에 그냥 끌려가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그래서 젊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나는 원래 작가가 아닌 목사다. 성경을 깊이 대하다 보니 성경에 ‘마음의 세계’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나타나 있는 것을 발견했고, 성경말씀을 통해 나 자신도 참 많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어도 깊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몰랐을 뿐이다. 사람의 마음에 대해 정확히 짚어주는 데 성경만큼 좋은 이야기가 없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잘못된 생각에 끌리는 부분도 있다. 갑자기 자살하고 싶다거나 도박하고 싶다는 등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경우다. 과연 이런 생각을 억제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려 하는 것은 누구며, 반대로 충동적으로 죄를 짓는 마음은 어디서 왔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다."(저자의 경향신문 인터뷰 내용에서 발췌) 

이 책은 저자도 밝혔듯이 큰 틀거리는 성경의 돌아온 탕자이야기(누가복음 15장)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또한 자신의 사역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씨줄로 그리고 젊은이들의 해외봉사활동 사진과 그 소감을 담은 짧은 단문들을 날줄로 엮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드러나지 않게 해서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할지라도 무난하게 읽히게끔 되어 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마음' 강물처럼 마음에도 흐르는 길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의 흐름을 관찰해 보면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욕구' 저자는 욕구는 꺽고 마음은 낮추라고 권면한다. 세번째, '자제력' 저자는 절제하는 능력이야말로 젊음을 맘껏 발산케 해주는 안전장치라고 단언한다. 이 장은 상당히 공감을 일으킨다. 네번째, '지혜' 참된 지혜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다섯번째, '고립' 사람들이 불행을 느끼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흐르지 않고 갇혀 있을 때라는 것이다. 여섯째, '교류' 문제는 혼자 풀려고 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다. 일곱번째, '변화'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그를 사랑하라! 여덟번째, '발견'다른 마음과 연결되면 새 삶이 시작된다. 발견이 이루어지려면 물론 관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시작이 타인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아홉번째, '행복' 사람의 맛을 느끼며 살아야 행복하다. 사람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마지막 열번째, '대화' 마음을 열라는 것이다. 물이 원수라고 해서 마시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원수와도 대화로 문제를 풀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주제들을 현학적이지 않은 일상의 소박한 언어로 자신의 삶 속에서 건져낸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빼곡하게 채워놓고 있다. 게다가 많은 젊은이들이 마음의 세계를 배운적도 없고 또 가르쳐주는 곳도 딱히 없는 현실에서 마인드 내비게이션이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이 책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처럼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면 그들의 인생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아니 딱히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 책의 행간을 따라 읽다보면 분명 앞서 예시한 10가지 중 어떤 점이 자신에게 부족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잠기게 될 것이다. 게다가 보석처럼 페이지 곳곳마다 박혀 있는 해외봉사현장에서 찍은 젊은이들의 사진과 봉사소감은 읽는 내내 진한 감동을 전해 준다. 분명 그 사진과 글만으로도 이 책은 장안의 지가를 올릴만한 힘이 있다.

 
덧붙이는 말

그러나,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못내 걸리는 것이 있다. 저자가 이 책 제목에서 던진 물음 '나를 끌고가는 것'의 정체에 대한 결론이자 이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메시지다.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 북 디자인을 보면 '나를 끌고가는' 부분보다 '너는 누구냐'가 큰 서체로 되어 있다. 즉 그 정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장치이다. 실제로도 이 책 제목에 끌렸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정체에 대한 결론은 좀 그렇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 그런데 정작 자기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자기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는 모른다. 마음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기에 마음이 가장중요한데도, 마음의 구조를 모르니 다룰 줄을 모른다." 

 
결국 그것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이며 마음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라는 결론은 정말로 심각하다. 책의 어느 한 부분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결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저자의 신분이 목회자'가 아니라면 그다지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인생살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보자. "너를 끌고 가는 나는 누구냐?" 그 '나'는 결국 '마음'인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게 '마음'이라면 저자가 몸담고 있는 기독교나 불교가, 아니 여타 종교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좁디좁은 내 마음, 너의 마음들이 절제하고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또 수행한다고 하여도 인생의 궁극적인 의문의 해답은 찾을 수 없다. 그저 사는 동안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뿐이다. 저자는 10개의 장에 추가로 나머지 한 장을 더 채워 넣어야할 것 같다. 나를 끌고 가는 그 '마음'을 움직이는 존재. 너를 끌고 가는 내가 누구냐에 대한 고백이다. 화룡점정이어야 할 그것이 이 책에는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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