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 삼거리 작업실 - 클라이언트의 거친 생각과 디자이너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아트디렉터
홍동원 지음 / 동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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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 같고,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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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레이 2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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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가 출간되었을 때 무척이나 놀랐었다. 이런 소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두번째로는 그런 파격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레이 시리즈가 정말 인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이런 소재가, 이런 류의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다니! 마지막으로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있고, 이 책이 정말 무척이나 재미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소재는 파격적이고 놀라울수도 있으나, 그 소재를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레이의 성향, 그리고 그의 어두운 과거, 거기서 비롯된 통제광적인 모습,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그레이의 모습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레이와 아나가 서로 주고받는 메일의 속의 재치있는 그들의 대화도 정말 좋았었고!

 

정말 그레이에게 푹 빠져서 봤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뭔가 아쉽고 그레이와 아나를 더 보고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레이 시점의 <그레이>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어서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출간되었다니! 출간되자마자 구입해서 읽었는데 역시! 작가와 그레이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레이를 인터뷰하러 와서 넘어진 아나를 보며 느꼈던 그레이의 속마음과 그날 만난 아나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가고, 그녀가 순진하고 어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자기와 함께하면 안된다는 걸 느끼면서도 아나를 놓지못하고 아나가 자기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그레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

 

마음과 꽃을 바치길 원하는 아나와 자신에게 로맨스는 없다고 말하는 그레이.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서 어떻게 사랑을 이루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아픈 과거를 가진 그레이의 상처와 아나로 인하여 변화하는 그레이의 모습들. 이런 것을 그레이의 시점으로 또한번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레이의 팬인 나에게는 정말 기쁘고 기뻤다. 그래서 그레이의 시점을 원했던 많은 분들에게는 정말로 선물같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레이는 자꾸 아나에게 사랑을 줄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의 행동과 말이 보여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느껴지고, 아나를 놓치지 싫다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변화들과 혼란, 아나와 처음으로 하는 일들에 즐거워하는 그레이의 모습들. 특히 찰리탱고를 태워주며 기뻐하고, 아나에게 뭐든 해주고 싶어하는 그레이는 정말 설레인다.

 

하지만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 아나는 그레이에게 헤어짐을 말하게 되고, 그레이는 아나스타샤와 헤어진 이후에도 아나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괴로워한다. 박사와 상담 후 그레이는 아나를 만나러 가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사랑을 인정하는 듯한 꿈을 꾸며 깨어나게 된다. 

 

봤던 스토리지만 그레이의 시점에서 보는 것만의 또 다른 재미가 있었고, 그레이의 과거의 아픔과 변화가 더 잘 느껴졌던 것 같다. 또 아나가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모습과 질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른 그레이와 아나가 다시 재회하는, 그레이가 아나의 사랑을 쟁취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다음 권이 어서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시리즈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할듯 싶다.

 

 <그레이>를 읽으면 로맨스는 없다고 말하지만 누구보다 로맨스로 가득한 사랑꾼 그레이의 매력에 다들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레이의 시점 ▼

 

그녀가 혼자 있기를 바랐다. 나를 그리워하면서.

내 꽃은 받았을까?

혹시 그녀가 문자라도 보냈을까 싶어 전화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아파트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잘 있을까? 나를 생각할까? 첫 출근 날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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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랜드 1 -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캐서린 M. 밸런트 지음, 공보경 옮김, 아나 후안 그림 / 작가정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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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상상력과 기발함으로 가득한 셉템버의 모험기! 셉템버와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잠을 자는 순간조차 기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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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랜드 1 -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캐서린 M. 밸런트 지음, 공보경 옮김, 아나 후안 그림 / 작가정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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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상상을 하곤 한다. 나에게 혹시 숨겨진 초능력이 있는 건 아닐까, 어딘가에 정말 초능력을 가진 자들이 살고 있진 않을까. 해리포터에 한창 빠졌을 때는 마법학교에 가는 꿈을 꾸기도 하고, 유치하지만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곤 한다.

 

 페어리랜드 표지와 삽화를 보면서 나는 해리포터를 떠올렸다. 초등학생 때 이 책이 재미있다는 데 너도 읽어볼래?하고 엄마가 사주셨던 책. 사실 안경 끼고 멋지다고는 볼 수 없는 해리포터에게 어린마음에 끌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선물이라면 그저 좋아하던 시절이었기에, 우선 구입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해리포터를 읽어볼까? 재미없으면 바로 덮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펼쳤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이 정말 해리포터에 푹 빠져버렸다.

 

 페어리랜드도 마찬가지였다. 표지와 삽화를 보면 호기심이 생기긴 하지만 마음을 잡아끄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 속의 페어리랜드에 빠져들게 되면서 비룡, 아니 비도(엄마 비룡과 아버지 도서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상상력이 대단하다)와 셉템버와 새터데이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삽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해리포터를 보면 떠올리는 그 해리포터의 모습처럼 말이다.

 

 페어리랜드의 주인공 셉템버는 평범한 열 두 살 아이이다. 아버지는 전쟁의 군인으로 가셨고, 어머니는 비행기의 엔진을 고치는 일을 하신다. 그래서 항상 집에 혼자 있는 셉템버는 자신의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런 셉템버를 가여워한 초록바람이 작은 산들바람 표범과 함께 그녀를 찾아와서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 책을 좋아했던 셉템버는 이런 식의 모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있는 영리한 소녀였고, 초록바람과 함께 페어리랜드로 향하게 된다.

 

 

"나와 함께 떠나지 않을래, 셉템버?"

 

 초록바람의 유혹으로 셉템버는 험난한 모험을 하게 된다. 모든 모험기가 그렇듯이, 따라가는 독자인 나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었다. 이게 뭐지? 하지만 셉템버가 페어리랜드에 서서히 적응해가는 것처럼, 나 또한 그들의 세계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고, 점점 그들의 모험과 셉템버라는 소녀의 매력이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특히 모험에 있어서 필요한 필수 요소인 친구들과의 만남, 친구들만큼이나 중요한 악당의 모습.

 

 그리고 가끔씩 등장하는 저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재미를 주기도 한다. 또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은 셉템버, 비도인 엘, 토요일을 뜻하는 새터데이, 잘가요 마녀와 안녕하세요 마녀, 멜로 여왕 등 뭔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것 또한 재미있다. 시간과 꿈에 대한 것들에 대한 의미도 정말 좋았고!

 

 어린왕자가 여러 행성을 다니며 배움을 얻듯이, 도로시가 친구들을 얻고 용기를 얻듯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인 페어리 랜드에서 여행을 하게 되는 스토리는, 정말 작가가 기발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셉템버는 세상 사이를 잇는 벽장을 통해 페어리랜드에 가게 되고 마녀와 인간늑대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대화를 하다가 후작에게 빼앗긴 잘가요 마녀 스푼을 찾아 주기로 약속하게 된다. 그리고 셉템버는 후작이 있는 팬더모니엄시로 향하게 된다. 가면서 비룡과 도서관 사이에서 태어난 비도이 을 만나게 되는데, 비도는 정말 내 맘에 쏙 드는 캐릭터였다. 엘은 페어리랜드에 있는 할아버지인 시립도서관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후작의 규제로 인하여 날개에 자물쇠로 사슬을 걸어두어 날지 못하는 비도이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가득하고 친구인 셉템버를 지켜주려 여행도 함께하는 사이가 된다.

 

 

“이쪽은 제 동행이에요. 제 소유의 비도예요.”
셉템버는 급한 대로 둘러댔지만, 멋대로 자기 소유라고 말한 게 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았길 바랐다.

엘이 문을 넘어가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네 소유라고 했던 말 진심이 아니었다는 거 알아.”
엘은 꼬리를 휘저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난 네 소유여도 괜찮을 것 같아. 너도 내 소유가 되면 되잖아! 그럼 우리 둘이 재미난 게임을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도착한 페어리랜드, 그리고 만난 후작. 멜로여왕이 있던 시절은 모두가 행복했으나, 후작이 등장하면서 인간세계처럼 규제와 관료체제가 들어왔고, 그래서 사람들은 그 규칙대로만 살아야한다. 그런 후작은 무서웠고 비도에게 위협을 가하겠다며 세터데이를 협박하며, 가을지역의 털실숲에 있는 유리상자 속에 있는 물건을 가져오라고 한다. 비도를 구하기 위해서 셉템버는 후작의 명령을 따르게 되지만, 끝까지 저항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힘들어 한다. 하지만 그런 셉템버를 응원해주는 것은 역시 친구인 엘이었다. 그리고 후작이 가둬두었던 바다요정족인 소년, 새터데이를 구하게 된다. 새터데이는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는데, 소원을 빌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했다. 어쨌든 셋은 함께 가을 지역으로 향하게 된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가 날 비난하면 난 견디기 힘들어. 하지만 네가 혼이 나야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면 기꺼이 널 혼내줄게.”

옆에서 새터데이가 거들고 나섰다.

“셉템버, 넌 날 가둬둔 우리를 부쉈어.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용기를 내서 해준 거야. … ”

 

 

 이렇게 셈템버를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 가을지역으로 향하는 것 또한 무척이나 재미있다. 자전거 떼를 야생짐승으로 표현하여 그들의 포획하면 탈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어쨌든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놀라게 된다. 그리고 가을지역에서의 시련들. 과연 셉템버는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고, 또 후작이 가져오라고 한 유리상자 속의 물건은 무엇일지, 왜 후작은 그것을 셈텝버에게 가져오라고 한 것인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셉템버의 페어리랜드 모험은 정말 상상하지도 못할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작은 요소 하나하나마다 쓸모가 있고 마지막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또한 이 책을 허투루 읽을 수 없게 하는 매력이다. 셉템버의 기억을 따라 쫓아가는 열쇠, 셉템버의 구두, 그리고 어머니의 칼. 정말 놀람의 연속이었다.

 

 페어리랜드의 모험은 신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시련도 힘들고, 반전도 상상 이상이다. 그렇지만 셉템버와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보면 마지막에 책을 덮을 때,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할 것이다.

 

 더운 여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페어리랜드를 펼친다면, 셉템버와 그의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잠을 자는 순간조차 기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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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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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100엔 보관가게라, 보관가게라고 하니 떠오르는 것은 전당포. 전당포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저씨의 원빈(+_+)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생각해보니 전당포는 물건을 맡기는 대신 물건주인에게 돈을 줘야하지만, 여기 하루 100엔 보관가게는 가게주인에게 100엔을 주고 물건을 맡기는 곳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라고 하면 뭔가 우중충하기도 하고 뭔가 슬프기도한 느낌이 들었는데,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읽으면 얼마나 따듯해질수 있는 곳인지, 물건을 누군가에게 보관하는 것으로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위안이 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아, 공통점이라면 <아저씨>의 전당포 주인과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주인은 둘다 꽃미남. 후훗.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기리시마 도오루가 운영하고 있는 하루에 100엔을 받고 물건을 보관해주는 가게는, 물건들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이랄까 고민들까지 보관해주는 곳이다. 기리시마 도오루는 어릴 적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고, 그 이후에는 부모님과 헤어져 혼자 살아온 외로운 미소년이다. 우연한 계기로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운영하게 되었고, 앞을 보지는 못하지만 물건을 맡기러 온 사람들의 목소리와 향기, 이름 등을 정확히 기억하고 그들이 물건을 되찾으러 왔을 때 돌려준다. 어떤 물건을 맡기는지 알 수 없어서인지, 물건을 맡기러온 사람들은 그런 보관가게 주인을 신뢰하고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힘든일과 고민들을 털어놓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신기하게도 가족과 친구에게 하지 못했던 고민들은, 자신을 보지못하는 기리시마 도오루가 그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위안을 얻게 된다.

 

 저는 눈이 보이지 않으니 물건과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 일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는지도 모르죠. p.182

 

 어둠을 견디고 흘러가는 시간을 견디고, 고독을 견디고, 제멋대로인 손님을 견디고, 지금은 이렇게 소음을 견딘다. 그는 무엇이든 받아들인다. 받아들임이 그의 인생 전부로 보인다. 아직 젊은 그가 그런 인생을 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p.120

 

 하루 보관가게의 주인인 기리시마 도오루의 얘기와 물건을 맡기러 온 각자의 사람들의 사연이 어우러져, 감동과 웃음을 준다.

 또 이 책의 매력은 보관가게 주인이 아닌, 사토라는 단어를 물들인 포렴이나 물빛 자전거, 유리진열장, 그리고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전개가 되는게 그게 색다름을 주면서도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사람이 아닌 사물과 동물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무척 좋았달까.

 특히 고양이 주인님!!!!!!!! 마지막 에필로그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주인과 세계가 같아졌고, 그 세계가 아름답고 평화롭다는 걸 알고 주인이 행복할 것이고 그래서 안심하는 고양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조그마한 가게. 거기에 있는 주인과 고양이.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고양이가 이루어지길 바라듯, 지켜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기리시마 도오루의 사랑! 비누아가씨와의 인연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원빈이 결혼했듯이 기리시마 도오루도 비누아가씨와 결혼하기를.....) 어쨌든! 기리시마 도오루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자신과 함께하는 고양이도 있고, 뭐, 이제 함께 할지도 모르는 비누아가씨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드니 왜이리 울컥해지는지. 시리즈로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

 

 

에필로그 중 ▼

 

그날부터 나는 일어나 있는 동안 계속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매일매일 바라보았다.
절대로 잊지 못할 정도로 보고 또 봐서, 언젠가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하나도 겁나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이 세상에 냄새와 소리만 남았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괜찮다. 맛도 느끼고 만졌을 때의 느낌도 있다.
잃는 것은 빛뿐이다.
이걸로 주인과 세계가 같아졌다.
바람을 느끼면 포렴이 흔들리는 것을 상상하고, 달콤한 냄새로 맛있는 음식을 상상한다.

주인이 있는 세계에 와보니 이곳은 실제 세계보다 조금 더 아름다웠다.
매우 평화롭다. 주인도 행복하다는 걸 알고 나는 안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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