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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날에도 나는 나예요 ㅣ 올리 그림책 68
리베카 가딘 레빙턴 지음, 디나라 미르탈리포바 그림, 김영아 옮김 / 올리 / 2026년 4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그 어떤 날에도 나는 나예요.]
언젠가 친구들과 계절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질문했던 적이 있었어요.
“계절 타는 사람 있어? 계절마다 좀 다르지 않아?”
누군가는 추운 겨울에 움츠러들어 힘들다고 했고, 누군가는 화창한 봄날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도 그 질문에 따라 내가 계절마다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봤어요.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했는데, 마땅히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계절을 말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사실 사계절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나는 그때마다 내 상황과 조건에 따라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있었더라고요. 마음이 힘든 날에는 따뜻한 봄날도 춥게 느껴졌고, 똑같이 비가 오는 날에도 어느 날은 덩달아 눈물이 나고, 다른 날엔 내리는 비가 너무 예쁘다며 감상하고 있는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서론이 길었죠? 오늘은 이런 제 마음을 잘 알아준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 어떤 날에도 나는 나예요
조금은 변덕스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어떤 날 나는 거친 바람이 되고, 어떤 날엔 부드럽고 잔잔한 바람이 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찾아보려 했지만 틀린 답은 없었어요.

같은 바람에도 웃거나 울 수 있고, 또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한 소녀가 만나는 감정에 대해 대조되는 섬세한 그림과 문체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괜찮아, 괜찮아.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의 한마디와 면지를 가득 채우는 표정은 그야말로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오게 하더라고요.

나도 모르는 ‘나’를 사랑스러운 그림과 문체로 알기 쉽게 표현해줘서, 내가 느끼는 감정 또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는 그림책을 보고 나면 아이가 관심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꼭 식탁 위에 살포시 올려놓는데요. 이 책 역시 제가 읽고 난 후, 초등 고학년 딸아이가 읽었더라고요.

“엄마, 엄마는 지금 어떤 감정이야?”
날씨로 표현한 감정을 모두 읽어 내려간 아이는 엄마의 감정에도 궁금증을 표현합니다.
마지막 장에는 우리의 감정을 탐구할 수 있도록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와 활동에 대한 안내도 담겨 있어서 그림책을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겠더라고요.
이해하기 쉽게 은유를 사용한 것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에 더없이 좋았답니다.
변함없는 감정에만 고개를 끄덕일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 같은 내 감정에도 토닥임의 손길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그래서 저는 요즘, 제 감정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내 감정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어른, 아이에게 감정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부모, 스스로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펴보고 싶은 사춘기 자녀와도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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