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7 - 흥선대원군과 병인양요 본격 한중일 세계사 7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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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니스트 화백의 동북아 3국의 19세기를 그려낸 책이 또 한권 나왔습니다. 분량은 다른 권들에 비해 아쉬운 면이 있는데 아무래도 중일 양국에 비해 그려낼 것이 적은 대원군 섭정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군요.

종종 사보거나 서평이벤트가 당첨이 되면 당첨 받은 걸로 읽거나 하였는데 역시 받자말자 앉은 그자리에서 다 읽게 될 정도로 몰입도는 강한 것 같습니다. 재미와 당대 상황을 잘 버무린 만화인 덕이겠지요.

이렇듯 당백코인을 갖고 한 대원군의 삽질과...


추사스쿨 선배님인 환재대감 끌어주기..

은근 초상화를 참고한 호랑이 센스도 인상깊었습니다.

그림이 작아서 그렇지만 오경석의 얼굴도 그 유명한 오세창이 갖고있던 사진에서 따왔습니다. 그와중에 깨알같은 수능 기출 연행가 언급...

이번 권을 읽다보니 그시기란 월남도 태반이 넘어가고 청나라도 박살이 나는 시점이었는데 서세동점의 파도속에 무슨 기적이라도 있지 않은 한 조선은 버티기 어렵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다음권에서는 이와쿠라 사절단 폭렙을 찍고 온 일본의 조선침략이 이어질 듯 한데 결과는 다 알지만 어떻게 버무릴지가 참 흥미롭습니다.

"본 서평은 부흥카페 서평이벤트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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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개정증보판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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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조선회화실록도 그랬지만 고려말부터 조선조까지 남아있는 초상화에는 관심이 많아서 본서도 읽게 되었습니다. 몇년 전에도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4년전 출판된 동서의 개정증보판이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아마 이전 세조어진 초본등의 내용이 추가된 듯 합니다.

책띠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책 선정도서로 추천된 만큼 양도 풍부하며(400여페이지) 내용 및 그림들도 풍부합니다. 한성판윤, 사문난적, 여인들 등등으로 소주제를 나눠서 거기에 대한 주변적 이야기를 섞으며 자연히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주제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다는 점은 그만큼 지루하지 않고 가볍고 부담되지 않게 읽게 하는 면이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상깊었던 작품은 제가 인터넷이나 다른 서적에서도 보지 않았던 장유 초상화..





담배 많이 피고 50대 초반 비교적 이른나이에 상치르다 죽었다는걸로 알아서 비쩍마른 한문 4대가의 이미지를 생각했었건만 장대한 위구르계 거한이 있으셔서 제법 놀랐습니다...



장승업의 녹수선경입니다. 사슴에게 경전을 가르치는 신선의 모습이 또 장승업의 얼굴일거라는 설도 흥미로웠고 주제도 참 희안했던터라 한층 더 눈이 가더군요.

마지막으로 단점이라고 따로 얘기하긴 뭐하지만 본문 48쪽에서 이시백에 대한 서술을 이귀가 한것처럼 오기한 사소한 오류는 다음 개정증보판에서 수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괜찮게 읽은 책이니 다른 분들도 한번 이 코로나 시국에 잡고 읽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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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회화실록
이종수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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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어진부터 망국의 고/순종 시대까지 시계열순으로 각 국왕의 시대를 보여줄만한 예술작품을 엄선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책입니다. 개중에는 성종때 명군현비병 같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작품을 선정하는 센스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거론 할만한 중요한 시대라도 실제 작품이 없는데 굳이 이렇게 집어넣을 필요가 있었는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 외에도 거론할 작품이 없던지 효종조를 120년 전 영조때 그린 심관구지도로 채우거나 하는 것을 보면 각종 전화 및 부산 피난처 어진 일거 대소실 덕에 한 국왕의 시대에 거론할만한 한 작품조차 남기가 쉽지가 않았음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인상 깊은건 역시나 숙종시대. 환국이 지속적으로 있던 시대 덕에 소론의 영수 윤증과 남인 거두 윤선도의 증손 윤두서의 자화상, 그리고 이들의 대척점 노론의 영수 송시열의 초상 세개나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실 숙종조 인물중에서 유일하게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윤증의 초상인 것이나, 숙종보궐정오의 윤증 졸기의 그 진실한 심지와 독실한 공부는 이 문순공 이후 오직 한사람 뿐이었으며..라는 찬사를 싣은 것도 역사의 패자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동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겠지요.

그런데 문순공을 굳이 괄호로 (이이)라고 쳐 놓은 것은 사족이었습니다 싶습니다..

아시다 시피 문순공은 이황인데 그 이문정 이문성 성인 드립으로 후세의 윤색 운운 하여 시끄럽게 만드는 이이의 시호와 착각을 하신 점은 서인이 남인 거두를 거론할 리 없다는 무의식에서 비롯된 착각인겐지... 재판에서는 수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담이지만 철종때 그림이 그 유명한 철종어진이 아닌 강화행렬도(...)인 점은 좀 뜻밖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선정의 이유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림이 그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선정하려 노력하며 책을 펴냈다는 느낌이 잘 드러났다고 할까요.

작품에 대한 설명과 시대에 대한 서사가 잘 버무려져 큰 신경 안쓰고도 손쉽게 읽히도록 잘 쓴 책이니 한번쯤 기회가 닿으시면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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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 - 세기의 핵담판 쿠바 미사일 위기의 13일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
마이클 돕스 지음, 박수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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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입장에서 1962년 쿠바 핵 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제3차 세게대전의 위기를 피하게 만든 미소양국 지도자의 인상깊은 사례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외교사와는 무연한 제러드 다이아몬드 선생의 문명의 붕괴에서도 지도자의 선택의 중요성을 다루는 예시로 나올 정도였던 점을 떠올려 보면 한국에서는 그간 세계사적 사건의 중요성에 비해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느낌이 듭니다.

 

워싱턴포스트지 기자 출신의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최근의 기밀 해제 문헌 및 연구 성과등을 담아 1962년 쿠바 핵위기를 다룬 책을 출간했습니다. 미주 포함 638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은 저자의 충실하고 탄탄한 자료수집의 방증이라 할 수 있겠는데, 실제로 내용 자체도 여타 매체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어가는 쿠바 핵 위기를 책 날개의 쿠바 배치 미사일의 세세한 위치 지도부터 시작하여 독자를 케네디가 소집한 긴급안보회의의 현장으로, 피델 카스트로의 순교자도 될 결의에 찬 모습이 보이는 쿠바로, 소련 영공 및 쿠바 영공으로 날아가는 조종사들로 이리저리 현장감 있게 끌어 당기고 있습니다.

 

많은 사진자료 및 책속에 담겨진 지도자료(쿠바 근처에 배치된 소련잠수함들이나 미 전투기들의 궤적을 보여주는 경로등)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제법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편의적 부분의 배려와 탄탄한 필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책을 이번 여름휴가때 함께 가져가면 어떨까요.

 

서평 이벤트를 지원해주신 모던아카이브와 부흥카페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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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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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를 휩쓴 19세기 개화의 물결에 왜 다른 나라들은 다 쓸려가고 일본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다들 있으실테고, 그러한 의문에 대해 만화로 가볍게 답해주는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05 열도의 게임편입니다.

페리 제독에 의한 강제 개항으로 시작된 일본내의 근왕/막부파의 쇄국/개국에 대한 이념의 차이도 결국 개국을 해야한다는 방향으로 정리되어 진행되는 점에서 빠른 방향정리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점을 다시금 알 수 있습니다.

채만식이 소설에서 대원군이 바가지로 천둥번개를 막으려 했다고 혹평을 했지만 열도도 사실 사무라이들이 바가지로 천둥번개.. 아니 카타나로 양키거포들을 막아보려고 한 시대착오적 모습은 여기저기 나오긴 합니다. 결국 시행착오가 문제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지켜봐줄만한 주변환경이었어야 하는게 문제였었던 것인데 일본은 이게 가능했었고 슬로우스타터였던 조선은 그게 안되었던 것이겠죠.

애시당초 17세기부터 난학덕에 양서번역하던 에도막부와 조선을 같은 선상에 놓기엔 체급차이가 심한게 사실이었을테니...

여담이지만 4권부터 이어지던 태평천국 이야기의 완결이 나는것도 이 5권 초입부입니다. 사실상 굽시니스트 본격 한중일 세계사 연재 시작부터 이어져온 태평천국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는 셈이니 4권을 사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사서 읽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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