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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 산책 - 망원경으로 만나는 63개의 달 크레이터와 그 주인공들
한종현 지음 / 들메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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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 산책 - 망원경으로 만나는 63개의 달 크레이터와 그 주인공들


어릴적에는 생일선물로 부모님이 유로코에서 사다주신 구경 100mm 굴절망원경으로 토성 고리와 갈리레오 4위성을 보며 별에 대한 꿈을 키우던 때도 있었으나... (당시 망원경 구매자를 대상으로 유로코에서 매월 천문 소식지를 보내주기도 했었는데 이것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참 어린 아마추어 천문 관측자에게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사는게 바빠지던 사이에 망원경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직장인이 되어 버린터라 피로 탓에 관측은 오래전에 접고 세가토이즈에서 나온 홈스타 플라네타리움이나 가끔씩 돌려보는 신세가 되었는데.. 종종 접해본 천체 관측 관련한 책들 중에서 달을 전문으로 한 책은 처음인 것 같아 서평이벤트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으로는 달을 볼 수 없는 것도 이유에 한몫하기는 했습니다...)


책은 달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문력 펼쳐보면 나오는 삭, 망에 대한 뜻풀이나 조석고정, 칭동 등 달 관련 용어에 대한 지식 소개 이후, 망원경 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측방법에 대한 소개가 끝난 후, 월령순으로 사진들과 정리된 크레이터들이 설명되며, 그 크레이터는 어디에서 이름을 따왔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집니다. 고배율로 잘 정리된 월면사진이 크레이터들의 위치를 친절히 훑어주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사진 뿐만이 아니라, 허셜, 피타고라스, 바이 등 그 크레이터의 이름 붙은 사람들의 간략한 약전 소개도 충실한 점이 책의 교육적 가치를 높인다고 하겠습니다.


추천 독자분은 천체에 관심 낳은 꿈나무들이나, 저처럼 한때(?) 꿈나무였던 이들, 관련분야 종사자 분등 폭넓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싼 고배율 망원경이 없어도, 쌍안경으로 가능한 월면관측에 관해서도 부록에 기재해 놓았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기 좋을 듯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근래 전례없는 겨울비가 매일같이 내리는터라 월면 관측도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보기 힘든 시즌이긴 했습니다마는 이럴 때 펼쳐보기 좋은게 천문도감이나 월면 산책 아닐까 싶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저녁에 누워서 플라네타리움을 돌려놓는것도 괜찮겠지요. 바쁜 일상에서부터 벗어난 잠깐의 숨고르기에도 좋은 점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며 이만 줄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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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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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중세 후기의 해상교역의 부의 확대가 하층민들이 해적의 길로 뛰어드는 것을 촉진시키게 되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메클렌부르크 공작이 덴마크에 맞서 싸우는데 해적을 동원했다거나, 규슈의 다이묘들이 해적을 통해서 해로를 간접지배하려 했다는 이야기라던가 (太閤立志伝시리즈의 여러 직업들중 하나인 海賊衆집단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었습니다.)하는 이야기를 통해 초기 해적과 권력집단의 연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인 점도 바로 언급이 됩니다만..- 십자군의 해적행위도 여기서부터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2부에서 구호기사단의 로도스섬-몰타섬 해적 행위로 십자군이 끝나고도 지속됩니다.

2부가 본격적인 대항해시대(1500년)에서 1900년까지 이어지는 해적들의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프랜시스 드레이크경이나 캡틴 키드라거나 비운의 탐험가 월터 롤리 경이 다 이시대로 크게 묶이다보니 각국의 사략해적들의 활약과 특색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는 숫적으로 불리한 점을 잔혹함으로 메우려 했다거나-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 소개에서 언급된 정성공의 사례를 비롯한 명-청 시대의 해적들도 언급되는데 정일수의 사례처럼 사면되어 잘 산 사례도 있습니다만 책에 수록된 사진처럼 참수를 기다리는 운명이 된 사례(...;)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3부는 현대 해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인망어선이 소말리아 어부들의 생계를 위협하게 되어 자연스레 해적화(...)되게 되었던 점을 다루고 있는데 19세기 들어 사략행위가 금지되고도 그런거 없이 재난 구호선이든 LPG선이든 호화크루즈선이든 상관 없이 무차별약탈을 해대는걸 보면 소기의 이유가 무색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물론 현대의 해적들도 옛날과 다를것 없어서 처음 약탈선으로 뛰어든 해적에게 성과보너스 1만 5천달러짜리 도요타차를 준다거나(一番槍 같은건가;;) 무고한 사람이든 뭐든 약탈하고 보는 것은 1부부터 3부까지를 관통하는 해적의 본성인가 싶습니다.

비단 소말리아 해안뿐 아니라 현대에도 위험은 여전하여 아마존강에서 살해당한 세계적 요트맨 피터 블레이크경이나(궁금해서 이것저것 웹서핑 해보니 뒤에서 총을 쐈던 살해자(assailant) Ricardo Colares Tavares가 슬슬 석방될 때가 다가온다 하덥니다.(He is scheduled to be released in 2023.) 카야커 에마 켈리(이쪽은 한층 더한게 총에 맞아 살해된 후 아마존강에 던져졌습니다..)의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이전에 관광여행책 번역할때 크루즈여행을 예찬하는 파트도 있었던게 떠오르는데 아무튼 246쪽에 세계 10대 해적 위험지역도 나오고 있으니 크루즈 여행을 가거나 하면 해당 해안을 지날때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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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베니스의 개성상인 1~2 세트 - 전2권
오세영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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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을 도서관에서 읽고 근 20여년 만에 개정판이 나온것을 들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다만 우에스'키'라거나 도모나'카'라거나 묘하게 이상한 일본 이름은 아직 그대로이던데, 2권의 틸리 백작이 프레드리히 2세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부분이나 띄워쓰기 오탈자를 보면 초판에서 이상했던 부분을 개정판에서 안 고치고 그냥 초판원고 그대로 넣은 것 같은 부분은 있습니다. 


이 책을 아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간단히 설명해드리면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 -유감스럽게도 연구 결과 한복입은 한국인이 아닌 명나라 상인이라 합니다- 와 이탈리아에 노예로 팔려간 조선인을 모티프로 상상의 날개를 펴서 만든 17세기 대체역사물입니다. 대체역사물의 효시라고들 하는데 87년에 나온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시기적으로 앞서는건 사실입니다. 아무튼 칠천량해전에 분의복수군으로 참전했다가 일본에 포로로 잡혀가서 고생하다 명나라 상인에게 팔려가서 명나라에서 선교사에게 세례받고 인도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온 유승업이 베니스의 개성상인으로 상사맨의 진수를 보여주며 교황청, 이스파한, 사르가소해, 30년전쟁의 전장에서 맹활약하는 안토니오 코레아가 되는 내용입니다. 앞에서 사소한 지적을 하긴 했지만 읽은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앉은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다 읽게 만드는 필력은 여전한 읽는이를 몰입하게 만드는 좋은 책인 것은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초판에 있던 류명훈 과장 파트를 전부 덜어 낸 개정판이라 '류명훈 과장 어디갔어?' 하시는 분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덕분에 상하권 합쳐 800쪽 되는 책을 끊김없이 몰입해서 읽어낸 것도 있었던 것 같으니 읽으실 때 초판으로 하실지 이번 개정판으로 하실지 선택은 취향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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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발명된 신화 -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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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되던 연재분들을 가필 추가하여 단행본화 한 책입니다. 주간지 연재를 기본으로 해서인지 한 章이 부담스럽지 않고 분량도 쉽게 읽히는 분량이라 전문적인 학술서보다 읽는 템포가 빠르덥니다.

책 초반은 성서의 신화(모세에의해 만들어진 모세 5경, 다윗에 의해 쓰여진 시편, 솔로몬의 잠언)이 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바빌론 유수 이후 쓰여졌다고 하덥니다- 유대교도의 디아스포라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로마제국 내에 확산된 유대교도를 대신한 분파인 기독교가 어떻게 유대교를 밀어내게 되었고, 그리고 유대교도들이 동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디아스포라 신화가 태어나게 된 점, 중반에는 시온의정서를 비롯한 유대인 음모론들과 미국, 동구권 등 세계로 퍼져간 유대인들을 다루며 후반부에는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과의 대립을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부터 디아스포라 신화, 로스차일드 가문 그림자 정부 음모론, 시온의정서까지 유대인에 관해 흥미를 지닐만한 내용을 모두 다루고 있는데 더해서 드레피스 사건, 밸푸어선언,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 분쟁까지 전부 다루고 있어 유대인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이 한 권으로 정리될 수 있는 점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더하여 유대인 주류인 동유럽 유대인들이 러시아 정부에 의해 어떤 탄압을 받았는지, 또한 반유대주의 폭동으로 어떤 피해를 겪었는지 법적, 제도적 지속적 탄압으로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의 길이 막힌 유대인들이 어떤식으로 빈민의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었는지, 이에 의한 동유럽 유대인의 미국으로의 대량 이주와 미국에서의 강력한 세력 형성/ 반유대주의 격화에 맞선 총유대인노동조합의 유대인 활동가 유럽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활동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점(로자 룩셈부르크, 레온 트로츠키 등)등도 잘 정리해두고 있어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개괄하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흥미있는 독자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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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세계 - 헤겔 철학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서
위르겐 카우베 지음, 김태희.김태한 옮김 / 필로소픽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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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테일러의 헤겔을 몇번이나 들었다 놨다하며 정작 완독은 실패했는데 이번 북펀딩으로 헤겔이해의 재도전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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