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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평점 :

1부는 중세 후기의 해상교역의 부의 확대가 하층민들이 해적의 길로 뛰어드는 것을 촉진시키게 되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메클렌부르크 공작이 덴마크에 맞서 싸우는데 해적을 동원했다거나, 규슈의 다이묘들이 해적을 통해서 해로를 간접지배하려 했다는 이야기라던가 (太閤立志伝시리즈의 여러 직업들중 하나인 海賊衆집단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었습니다.)하는 이야기를 통해 초기 해적과 권력집단의 연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인 점도 바로 언급이 됩니다만..- 십자군의 해적행위도 여기서부터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2부에서 구호기사단의 로도스섬-몰타섬 해적 행위로 십자군이 끝나고도 지속됩니다.
2부가 본격적인 대항해시대(1500년)에서 1900년까지 이어지는 해적들의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프랜시스 드레이크경이나 캡틴 키드라거나 비운의 탐험가 월터 롤리 경이 다 이시대로 크게 묶이다보니 각국의 사략해적들의 활약과 특색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는 숫적으로 불리한 점을 잔혹함으로 메우려 했다거나-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 소개에서 언급된 정성공의 사례를 비롯한 명-청 시대의 해적들도 언급되는데 정일수의 사례처럼 사면되어 잘 산 사례도 있습니다만 책에 수록된 사진처럼 참수를 기다리는 운명이 된 사례(...;)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3부는 현대 해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인망어선이 소말리아 어부들의 생계를 위협하게 되어 자연스레 해적화(...)되게 되었던 점을 다루고 있는데 19세기 들어 사략행위가 금지되고도 그런거 없이 재난 구호선이든 LPG선이든 호화크루즈선이든 상관 없이 무차별약탈을 해대는걸 보면 소기의 이유가 무색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물론 현대의 해적들도 옛날과 다를것 없어서 처음 약탈선으로 뛰어든 해적에게 성과보너스 1만 5천달러짜리 도요타차를 준다거나(一番槍 같은건가;;) 무고한 사람이든 뭐든 약탈하고 보는 것은 1부부터 3부까지를 관통하는 해적의 본성인가 싶습니다.
비단 소말리아 해안뿐 아니라 현대에도 위험은 여전하여 아마존강에서 살해당한 세계적 요트맨 피터 블레이크경이나(궁금해서 이것저것 웹서핑 해보니 뒤에서 총을 쐈던 살해자(assailant) Ricardo Colares Tavares가 슬슬 석방될 때가 다가온다 하덥니다.(He is scheduled to be released in 2023.) 카야커 에마 켈리(이쪽은 한층 더한게 총에 맞아 살해된 후 아마존강에 던져졌습니다..)의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이전에 관광여행책 번역할때 크루즈여행을 예찬하는 파트도 있었던게 떠오르는데 아무튼 246쪽에 세계 10대 해적 위험지역도 나오고 있으니 크루즈 여행을 가거나 하면 해당 해안을 지날때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