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 - 휴머노이드 전성시대, 이제 휴먼의 미래는 없다
이소영.이예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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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요맘때가 되면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류의 책은 다음 해를 미리 엿보는 온갖 분야의 트렌드 도서다. 그 중에서도 올해를 강타한 대표 트렌드 중 하나가 있다면 단연코 AI다. 그러나,트렌드 관련 책들은 대체로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어 언제부턴가 유튜브 30분 요약 버전을 보거나 chatGPT 를 통해 핵심 요약본을 만들어 읽는 경우도 종종 있다.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 은 그저 10개의 키워드를 늘어놓으면서 현상을 정리해주는 흔하디 흔한 트렌드 보고서가 아니라, AI 전문가의 입장에서 외계 지능과 함께 살아갈 다음에 대해 도구를 쓰는 주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쫀쫀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들은 AI를 인공지능이 아닌 '외계지능'으로 바라보며 "AI가 더 많은 일을 대신할수록, 인간의 생각은 비싸진다"고 주장한다. 


총 3개의 파트로 나뉜 이 책에서는 2027 AI 트렌드 인사이트 TOP 10 과 산업별 AI 트렌드, AI 비즈니스 시뮬레이션을 통해 AI의 처음과 끝을 쥐는 사람의 자리는 쉽게 바뀔 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알파고와 인간의 대결 이후, 늘 생각했다. 이 대결은 이기고 지고의 싸움인가? 아니다. 그 당시 이세돌은 인간이라면 1만분의 1의 확률로도 두지 않을 수를 쓴 알파고와의 대전 이후 말없이 대국장을 나가 담배를 물었다고 한다. 


우리는 AI를 바라볼 때 나의 밥그릇을 뺏어가는 경쟁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다른 종족임을 알고 앞으로 어떻게 소통할지를 고민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구라기엔 너무 스스로 움직이고,동료라기엔 너무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영화 속 인간이 외계의 빛 앞에서 느낀 낯섦을, 우리는 매일 모니터 앞에서 겪는 셈이다.'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 중에서, 24p


책에서는 '외계지능' 인 AI에게 없는 것에 관한 얘기를 서두에 미리 언급한다. 십여 년 전 대기업의 기획 전략 파트에서 내가 주로 했던 일 중 하나가 있다면  '역량 평가 측정' 도구를 개발하는 일이었다. 각 사원들의 업무 영역에서의 능력, 태도, 성과 등을 수치화하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AI는 '역량(잘 만드는 지능)' 은 타고 났기에 앞으로 인간이 주로 개발해야 할 영역은 남다른 '취향'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시작하는 힘에 해당하는 '주도성' 이 각 사람간의 차이를 가르는 변별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외계 지능은 취향과 주도성이 없다고 못박는다. 


'외계 지능은 무엇도 좋아하지 않는다. 수억 명의 데이터로 평균값을 낼 뿐이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지만,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가 없다. 취향은 데이터가 아니라 이력이다. 살아온 시간, 몸으로 겪은 실패, 이유 없이 끌리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래서 AI가 만드는 콘텐츠는 유창하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모두를 닮았기 때문에, 누구도 닮지 않았다. '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 32p


생각해보니 그렇다. AI 는 절대 먼저 말을 걸거나, 결과물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내가 먼저 질문을 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고 나서야 회신을 하니까.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 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에 딱 맞는 존재다. '묻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지능, 그것이 외계 지능의 현재'라는 저자의 표현이 맞다. 영화 <디스클로저데이> 에서는 외계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이 인간의 기술이 아닌 '공감능력'을 연구하러 왔다. 우리는 늘 뭘 생산하고 결과물을 내는가? 에 초점을 두지만, 사실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 를 그들은 알고 싶어했다. 


스마트한 AI는 이제 우리보다 더 많은 지식과 역량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AI 산업 혁명이 우리의 일상 생활까지 깊숙히 파고드는 이 때에 마냥 내 일을 대신해주는 도구 혹은 내 밥그릇을 뺏어가는 존재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의도와 나만의 길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과 철학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책의 저자들은 재미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수능 국어에서 만점을 받은 AI 가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바뀐다고 한다. "정답만 말해 줘" 라고 명령하자 8점, 9등급이 나왔다. 단계별로 근거를 들어 풀게 하자 95점, 1등급을 받았다. '어떻게 시켰느냐' 가 1등급과 9등급의 차이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의 자리는 빠르게 사라지지만, 자기만의 의도와 생각을 품은 사람이라면? 


'워커 worker 가 주어진 일을 성실히 실행하던 사람이라면, 방향과 의도가 전부인 이 시대에는 자기만의 의도를 품고 길을 걸어가는 사람, 즉 워커 walker 가 되어야 한다. 자기 일에 대한 생각과 철학, 자기만의 패턴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 말이다.'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 중에서, 37p


젠슨 황이 AI 산업을 5단 케이크로 빗댄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할 때에 이 케이크 단계를 보며 투자 영역 비중 조절을 하기도 하는데. 


저자들은 이러한 AI 산업의 변화 발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속도와 깊이라고 말한다. 특히, 코덱스나 클로드 가은 도구의 '바이브 코딩' 이 젠슨 황이 언급한 5단 케이크의 가장 윗단에 있는 앱이다. 수많은 앱 중에서도 수퍼 앱이 된 이것은 의도 한 줄로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증폭' 이라는 용어가 확 와닿았다.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증폭 시대 케이크의 가장 높은 층에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 앉을 것이며 앞으로 인간의 일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AI는 답을 하고, 인간은 질문을 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를 잘 다루는 일과 나 자신을 탐구하는 것이라는 의견에 백퍼 공감이 됐다. 



책을 읽으며, 묘하게 마음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한 구절이 있다. 바로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에서 김희성이 한 대사였다. 


"난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멎는 곳에서 죽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 꿈이오."


AI 시대에 인간이 인간답게 남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무용함' 이라고 말한다. 뭐, 김희성이 한 말이 한편으로는 매우 낭만적으로 느껴지지만( 드라마 대사여서만은 아니다)사실 이러한 것들이 인생을 인생답게 만드는 것 아닌가? 



저자들은 사람만이 가진 다정함, 서로를 알아가느라 흘려보내는 쓸데없는 시간, 목적없는 대화와 농담처럼. AI 가 온갖 것들로 증폭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인간이 증폭시켜야 할 것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말한다. 



올 해 읽었던 책 중 기억에 오래 남는 책은 바로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 였다. 우연히 봤던 이 영상에서 작가는 AI 에게 없는 것들을 언급하며 '망설임', 그리고 '주저하는 마음' 등이 빠르고 유려한 AI 보다 더 위로가 된다는 말을 한다. 



개인적으로 책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 에서 가장 인상적인 두 페이지가 바로 '무용한 것들이 인간을 인간으로 남긴다' 부분이었다. 



혹시 AI 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혹은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말이다. 세심하게 혹은 매크로적인 안목을 갖출 수 있는 꽤 유용한 책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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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답을 하고, 인간은 질문을 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를 잘 다루는 일과 나 자신을 탐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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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물 - 최인호 유고집

 

"그러하오니 주님. 만년필을 잡은 제 손 위에 거짓이 없게 하소서. 제 손에 성령의 입김을 부디 내리소서." 라는 그의 기도가 너무나 애절하게 와닿는다. 아마 주께 기도하며 눈물을 흘려본 사람은 알리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주께서 데려가실 날을 기다리는 사람이 흘리는 눈물 속에는 오직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이 진실되고 주께 은총받는 삶이길. 아..작가 최인호씨의 책.

 

눈물을 흘리며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 고독의 즐거움

"사과나무나 호두나무처럼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아직 봄인데 서둘러 여름으로 가려 하지 말자."

 

너무나 공감이 되는 구절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뭐든 남보다 앞서 시키려는 엄마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 줄다리기...하지만 이런 책을 접할 때마다 엄마인 내 자신이 아이의 걸음 속도에 맞춰 가야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새해를 맞이하고 다시 육아의 방향에 대해 자리매김하는 시점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 생활한다는 것에 대한 깊은 내면의 목소리로 나를 다독여주는 그의 글이 바삐 걷는 내 마음의 속도를 잠시 늦춰주는 것 같이 참 마음이 편해진다.

 

 

 

3. 아직도 거기 머물다 - 공경희 북 에세이


예전부터 책 속의 책 이야기들은 빠지지 않고 구입해 읽곤 했는데 오랫만에 영미 번역가로써는 꽤 유명한 공경희씨가 자신이 번역했거나 좋아한 책 들 중 51권을 소개하는 에세이 북을 펴냈다. 무엇보다도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며 멋진 내용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그림책이라고나 할까?

 

갑오년 새해, 감성의 늪에 좀 더 허우적대고 싶은 맘을 슬쩍 꺼내보며 그녀가 꼽은 51권의 책을 한적하게 엿보고 싶다.

 

 

 

 

 

4. 포트레이트 인 재즈 - 무라카미 하루키 재주 에세이

 

내가 재즈라는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 꽤 오래전 하루키 문학 번역가로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김난주님의 그 책이 좀 더 새롭게 개역되어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도 와다 마코도의 재기발랄한 일러스트와 함께 정말 닮고 싶은 필치의 하루키의 담백한 글이 재즈 아티스트마다 묘하게 다른 그 음악의 느낌을 글과 그림으로 참으로 잘 설명해 놓았을 것이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Stan Getz, Billie Holiday, Ella Fitzgerald 에 대한 페이지가 더욱 기대된다. 설마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대동소이한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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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언젠가 세계 여행을 떠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가 바로 각 나라에서 가장 멋스럽고 오래된 서점을 방문해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구입해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앉아 읽는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서점 스무 개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니! 언젠가 떠날 그 여행 가방 속엔 이 책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묘한 설레임이 생겼다. 궁금하다. 이 책 속에 담긴 스무 개의 서점이.

 

 

 

 

2.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요즘 '하루20분, 책 한 구절,그림 한장 읽기'를 실천 중인 나는 사진에 대해 그림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텍스트는 없지만 사진 한 장이 내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너무나 강렬하고 컸기에 부쩍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요즘인데, 이 책 왠지 궁금하다. ^^ 폴 뮤즈라는 사진 작가가 찍은 시적 감성이 담긴 68장의 사진이라니~ 야호! 안개가 자욱한 어느 겨울 초입에 읽기엔 왠지 너무 어울릴 것 같은 제목마저 한껏 내 감성을 뽑아낸다.

 

 

 

 

 

 

3. 마음에서 마음으로 -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

 

오랫만에 이외수 씨의 책이 나왔다니. 무척 기대되는 마음으로 접근해 본다. 그 분의 삶이 어찌됐든간에 몇 줄의 문장에 촌철살인을 날려 내 가슴을 뻐근하게 만들었던 그의 글들이 고플 때이다. 느끼고 깨닫는 삶에 대한 그의 의견에 나도 백배공감. 왜냐하면 지금은 생각하고 알려하는 지적인 추구보다는 마음 속 깊이 느끼고 깨닫는 연습이 더욱 필요한 때이니까.

 

 

 

 

 

 

 

4.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가히 언어천재라 할만한 이윤기씨가 자신의 글쓰기에 관해 과감한 책 한 권을 또 냈다. 평소 '글쓰기' 에 관한 책들을 구입하고 그저 모셔놓는 묘한 수집벽이 있는 나는 아니다를까.ㅎㅎ 또 이윤기씨 이름 하나만 보고 덜컥 구입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왜일까. 그건 그만큼 다양한 언어에 뛰어난 이윤기의 글쓰기에 관한 내용을 이 책이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바로 그!!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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