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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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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나라' 에는 떠나지 않아도 세계 여행을 할 수 있고, 또 꿈의 세계로 출발할 수 있는 서점이 있다...니!! 내가 꿈꾸고 내가 혹 여건이 된다면 만들고 싶은 서점이 영국에 있다. 10년 전인가? 한달 간 유럽 일주를 할 때엔 왜 런던 최고의 서점이라는 Daunt Books 를 못 가본 것인지.

ㅠ.ㅠ. 이 책은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약 20 여 곳의 아름다운 서점을 글과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각 지역의 서점을 디테일한 사진 컷으로 잘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사실,,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팔딱팔딱 뛴다) 시미즈 레이나의 글 솜씨는 각 서점이 지닌 특징과 그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의 스타일과 자부심이 직접 가보지 않고도 팍팍~ 느껴질 정도로 잘 설명해 놓고 있다.

 

특히,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빌라 서점 Livraria da Vila>의 (와인이 생각나는 이름이다 ^^)경영자이자 운영자인 사무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테마는 반드시 어느 책의 한 페이지에 실려 있으며, 그것이 서점을 아름답게 한다' 고 말한다. 상시 1만 5천여 권의 책을 갖추고 있는 빌라 서점.

 

그리고, 멕시코의 <카페브레리아 엘 펜두로> 서점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일종의 북카페? 같은 곳이란다. 천장이 투명한 지붕으로 덮어 온실처럼 꾸며져 있다는데 책방 주인 에두아르도는 "책은 그 자체 만으로도 진정 아름다우며 자연광을 받을 때 그 책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라며 나도 100% 공감하는 말을. ㅎㅎㅎ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느낌은 다 비슷할 것 같다. 책이 어떠할 때 가장 빛나 보이는지를. :-)

 

오~그리고 브뤼셀에는 와인과 요리를 음미하며 좋아하는 책을 고를 수 있는 서점이 있다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오,아, 예~를 외치고 있다. 읽는 게 아니라 보고 느끼는 즐거움까지는 준다는 느낌? 무엇보다도 어서 가방을 싸들고 비행기에 올라타 20여 곳 서점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서점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 음..이 책, 맘에 듭니다. ^^

 

브뤼셀의 서점은 바로바로 이름도 딱! 인 <쿡 앤 북 Cook & Book> 서점이다. 이탈리아어로 '쿠치나' 로 불리는 요리 서적 코너가 있고, 다섯 개의 레스토랑과 아홉 개의 서적 판매 코너가 혼재해 있는 독특한 공간. 예전에 남편과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에 간 적이 있는데 파스타를 먹는 동안 중간중간 요리 서적을 볼 수 있도록 잘 비치되어 있어서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그런 공간이 이 곳엔 몇 배나 큰 사이즈로 존재한다니!!

 

그 외에도 혁명 정신이 살아 숨쉬는 서점,,등등 있었지만 책 좋아하는 4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키즈 리퍼블릭 Kid's Republic>서점이 한 눈에 들어왔다. 특히,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내는 새하얀 벽 위로 무지갯빛 리본이 보이고, 어린아이가 주인공인 그림책 서점? 이라고 한다. 리본이 무려 100미터나 된다고 하니!

 

그리고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시간의 흐름을 잊고 책의 낙원으로 안내해 주는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렐루 서점 Livraria Lello>.사진만으로도 100년 전 건축물의 고풍스러운 서점 디자인이 참으로 멋스럽고 편안하고 묘한 기운을 전달해준다.

 

파리로 건너가니 전세계 젊은 작가지망생들의 유토피아라고 불리우는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 헤밍웨이가 이 곳을 칭해 "만약 당신이 젊은 시절 파리에서 살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면 그 후에 당신이 어느 곳에서 살든 파리는 당신을 따라다닐 것이다.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니까"..참으로 근사한 표현이다..파리는 움직이는 축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 있는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서점은 마치 외관이 오페라 극장처럼 반짝인다. 황금빛 부조로 장식한 대극장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참 멋지다.

 

그리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더 라스트 북스토어>.천장은 마치 '책들의 은하수' 처럼 천장을 가로지르는 조형물이 있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이 곳을 보면서 작자는 지구의 마지막 날, 어떤 책을 읽고 싶을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점 곳곳을 잘 찍은 사진과 적절한 글이 조화로웠던 이 책은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소장가치가 있다고 단언할만큼 좋다. 단지 책에 극한되지 않고 서점이라는 공간물이 가진 건축학적인 미학적인 가치 또한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이 겨울,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잔과 함께 이 책을 본다면 잠시 책들의 세계 여행을 다녀와도 좋을만큼 참 기분좋은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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