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싯다르타

싯다르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우리가 아는 그 고타마 싯다르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가는 가상의 싯다르타의 이야기.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다. 또, 이성과 감성의 이분법을 비판한다지만 정작 그 이분법에 함몰되는 경우가 많은 헤세의 소설 중 그나마 양쪽이 잘 조화를 이룬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100자평]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6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어떻게 보면 특이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표제작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무심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신랄해보이는 묘사 덕에 무척 재밌다.

[100자평]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로레인 대스턴 지음, 이지혜.홍성욱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사람들은 왜 "자연스러우니까 옳다"는 자연주의의 오류를 끊임없이 저지르는가? 저자는 사람들이 자연을 따라야 할 모델로 생각하며, 자연에서 누구나 자기 의견을 뒷받침하는 현상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한다. 짧아서 아쉽지만 저자의 역사 연구들을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00자평]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 10년 후 세계를 움직일 5가지 과학 코드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 없지만, 필요한 만큼은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 과학을 얼마나,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현대인에게 적용되는 이 질문을 바탕으로, 이 책은 기본적인 물리학 지식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법도 가르쳐준다. 아주 좋은 과학 교양서.

[100자평] 경험이 언어가 될 때

경험이 언어가 될 때 ㅣ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이소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성차별, 계급에 대해 저자가 연구하는 이론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여 논의한다. 덕분에 이론과 실천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고, 저자와 다른 계급 및 성별에 속한 내 경험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 언급된 이론들을 독자도 찾아볼 수 있도록 한국어로 나온/번역된 자료 위주로 인용한 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