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학 수학을 예습하는 책은 아닙니다. 중학 수학과 관련된 내용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수학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몰두했던 고대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참 재미있네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수학 사랑도 느껴집니다.
프랑스의 수학자, 과학자,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데카르트가 좌표평면을 발명한 사실은 유명하죠. 전쟁에 참여했다가 막사 천장에 파리가 앉은 것을 보고 생각해냈다고 하니 과연 천재는 다르네요. 이렇게 발명한 좌표평면 위에 도형, 방정식, 함수 등이 관계를 맺으며 수학에 혁명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수학 개념과 공식들은 역사 속 수학자들의 업적이지요. 그들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공식에 대입한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으니 고맙기도 합니다. 방정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요. 1차 방정식의 해법부터 4차 방정식의 해법은 많은 수학자들이 발견했는데요. 5차 방정식의 해법은 수학자 아벨이 내놓았습니다. '5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은 없다'를 증명해 내는 것으로 해법이 없다는 것을 알렸지요. 많은 수학자들이 해법을 찾으려 골몰할 때 아벨은 발상의 전환으로 해법이 없음을 증명합니다. 아벨의 천재적인 능력과 더불어 용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네요.
'황금비'는 1:1.618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로마의 파르테논 신전이 대표적이죠. 해외여행 중에 파르테논 신전에 신용카드를 딱 대고 똑같다고 사진을 찍은 인증샷도 많이 봤는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카드도 황금비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개미나 인간의 귀에서도 황금비를 찾을 수 있다니 재미있네요. 그런데 동양에도 '금강비'가 존재합니다. 1:1.414로 부석사 무량수전 등에서 확인할 수 있지요. 저자는 황금비와 금강비에 우열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미의 기준은 상대적이기 때문이지요.
이 외에도 이항, 경우의 수, 수학 기호, 도형 등 중학 수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아이들이 이 책에 나오는 수학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수학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비 중학생이 읽기에 딱 좋은 내용입니다. 중학 수학은 초등수학과 수준이 다르지요. 초등학생이 중학 수학을 이 정도만 알고 입학해도 참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