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솔직히 말해 봐! ㅣ 한림아동문학선
박현숙 지음, 심창국 그림 / 한림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아이들은 장난으로, 혹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곤 하지요.
혹은 거짓말은 아니지만 잘 모르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거짓'을 말하기도 합니다.
동화책을 보면 항상 거짓말을 하는 아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거짓말을 하면 안되고, 뭐든 솔직한게 좋은거다 라는 교훈을 항상 받아들였고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 봐!' 책은 그 반대의 책입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부터 하는 '나름'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해요. 자기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의심을 하고 솔직히 말하라고 다그치고, 자신의 비밀을 누군가가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비밀을 지키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하지요.
물론~ 이 아이의 엄마도 의심이 많아요. 그래서 엄마와 매일매일 서로 의심하고 사실을 말하라고 옥신각신합니다.
엄마 닮은 '나름'이의 '솔직히 말해봐!' 습관을 과연 고칠 수 있을까요?
그러던 '나름'이는 자기가 이도 안닦고,
까치집이 된 머리에 침을 바르는 모습이 남들에게 알려질까봐,
아니 정확히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귀에 들어갈까봐 선생님에게 신신당부합니다.
자기 비밀을 지켜달라고요!
선생님을 못믿겠다는 말도 물론 하지요~
그러자 선생님은 자신의 비밀을 하나 알려줍니다.
서로 비밀 하나씩을 공유하게 된 나름이와 선생님.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선생님의 비밀을 반 아이들이 모두 알게 되었어요!
나름이는 자기가 말한 것이 아니라고 억울하기만 합니다.
남은 쉽게 의심하다가, 자신도 의심받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나름이를 믿어줄까요?
저는 이 책을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아이는 선생님의 비밀이 재밌기만 했는지 깔깔거리며 읽었고
아직 아이의 눈높이로는 뭐든지 의심하는 것이 잘 와닿지 않았다고 해요.
너무 많은 소문들과 참과 거짓이 공존하는 세상속에서
남을 쉽게 믿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내 곁에 있는 가족, 친구, 선생님의 말을 쉽게 의심하고 믿지 못한다면
정말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아닌것 같아도 친구니까, 엄마니까! 한번쯤 속아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말에서도 보면 작가 스스로 의심이 많아 외톨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솔직히 말해봐'라는 아이들의 책 덕분에 믿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재미있고 유쾌한 책읽기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